오리온, 20년 동안 깨지지 않은 '0%' 확률에 도전

잠실실내체=김지현 기자 / 입력 : 2017.04.18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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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왼쪽)과 허일영. /사진=뉴스1





고양 오리온이 0% 확률에 도전한다. KBL 출범 20년 동안 그 누구도 극복하지 못한 벽을 넘어서겠다는 각오다.


오리온은 17일 서울 삼성과의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79-76으로 승리하며 2승2패를 기록,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1, 2차전에서 무기력하게 패배하며 벼랑 끝에 몰렸던 오리온은 3, 4차전에서 내리 승리를 거두면서 승부를 5차전까지 끌고 갔다.

오리온이 2연패를 당했을 때만 하더라도 오리온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어렵게 보는 시선이 많았다. 1, 2차전을 패배한 뒤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사례가 단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20년 동안 0%(0/20)의 확률은 깨지지 않았다. 하지만 패배의 아픔을 딛고 2연승을 달린 오리온은 새로운 역사에 도전한다.

분위기는 좋다. 다재다능한 포워드 김동욱이 무릎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흔들렸던 오리온은 3, 4차전에서 정규리그에서 보여줬던 경기력을 되찾았다. 삼성의 지역방어에 적응하면서 국내선수들이 오픈 슛 기회를 만들어내는 빈도가 높아졌다. 선수들 개개인이 욕심을 부리지 않고 동료들의 슛 찬스를 부지런히 봐줬다. 그 결과 슛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이승현은 "2차전을 지고 나서 내부적으로 3차전을 잡으면 경기력이 올라와서 다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그 부분이 실현돼 자신감을 찾았다. 경기력을 이어나가서 1, 2차전 패배를 설욕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에이스' 헤인즈가 살아난 것도 고무적이다. 그동안 삼성의 집중견제에 어려움을 겪던 헤인즈는 국내 선수들의 도움으로 수비가 헐거워지자 득점 본능을 뽐내고 있다. 헤인즈를 중심으로 오리온 특유의 포워드 농구가 살아났다. 자신감을 찾은 오리온은 1, 2차전과는 확실히 다른 팀이 됐다.

5차전을 앞둔 추일승 감독은 선수단에 정신력을 강조했다. 그는 "한 번 해보겠다. 선수단에게는 이기고 지는 것이 아니라 챔피언결정전에 가는 것이 목표라고 이야기했다. 오리온은 챔피언전에 가야 될 팀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부분을 강조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오리온은 19일 고양에서 삼성과 챔피언결정전 진출 티켓을 놓고 진검승부를 펼친다. 오리온이 0%라는 확률을 이겨낸 최초의 팀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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