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TView]'톡투유' 세월호 3주기 특집 "기억한다는 것, 고마운 일"

주현주 인턴기자 / 입력 : 2017.04.17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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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톡투유-걱정말아요 그대' 방송화면 캡처


'김제동의 톡투유'에서 세월호 3주기를 맞아 '그 날'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그날'의 이야기는 청중들의 마음을 울렸다.


16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톡투유-걱정 말아요 그대'는 MC 김제동, 만화가 윤태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송형석 그리고 포르테 디 콰트로가 출연해 '그날'을 주제로 540여 명의 청중과 함께했다.

이날 방송에서 20대 여성 청중이 보낸 중학교 시절 체육 선생님에 대한 사연에 청중들이 눈물을 흘렸다. 그녀는 2014년 4월 16일을 떠올리며 "뉴스속보에서 선생님 이름을 본 순간 내가 잘 못 봤나 생각했다"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 선생님은 바로 세월호 미수습자 9인 중 한 분인 고창석 선생님. 중학교 시절 다소 엄격하셨던 선생님의 모습을 회상하며 선생님과의 에피소드를 담담하게 꺼내놓던 그녀의 목소리가 점차 떨려오자, 다수의 청중이 참았던 눈물을 왈칵 쏟았다.


그녀는 "체육 선생님이셨기에 당연히 탈출하셨을 줄 알았는데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다시 뛰어들어갔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눈물을 보였다. 그리곤 "무서운 선생님이셨다"며 "담을 넘어가는 친구들을 한 번에 잡으셨다"며 웃음을 보였다.

김제동은 "이 이야기를 듣고 선생님이 우리 머릿속에 그려져 참 좋다"며 "그날도 누구보다 먼저 아이들에게 달려가셨겠지요"라고 덧붙였다.

이어 세월호 희생자인 단원고 '이단비' 학생의 사촌 언니인 30대 여성도 마이크를 들었다. 그녀는 "주저하다 이모에게 응원을 드리고 싶어 용기를 냈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응원의 메시지를 전해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김제동은 "세월호 참사를 기억해주시는 분들이 계시다는 건 정말 고마운 일이다"고 말했다. 그리곤 "유가족분들이 말씀하시길 삶이 힘든 가운데 지하철을 탔을 때 등 일상에서 노란 리본과 팔찌를 보면 그렇게 힘이 된다더라"고 덧붙였다.

김제동은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책임의 화살을 돌리고 있다"라며 "왜 아이들이 나오지 않았을까. 내가 안산으로 이사 가지 말걸. 그 학교에 보내지 말걸. 그러다 보면 결국 내가 태어나지 말걸 이라는 자책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는 진상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이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게 우리 치유의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제동은 "우리가 이렇게 모여서 자꾸 아픔을 드러내고 얘기하는 과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외면하고 싶을 때가 있어도 괜찮다. 그럴 때는 뒤로 물러났다가 다시 돌아와서 우리 안에 있는 죄책감을 나누면 된다. 잘 웃고 울고 그렇게 가보는 거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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