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뒷담화] 김성근 감독, 비야누에바 '비' 됐다며 좋아하다 만 사연

김우종 기자 / 입력 : 2017.04.1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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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가 매주 월요일 한주간의 프로야구 뒷얘기를 전합니다. 현장을 발로 뛰며 모아온 이야기들, 기사로 쓰긴 애매하지만 '알콩달콩' 재미 쏠쏠한 그라운드의 이야기를 들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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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성근 감독. /사진=스타뉴스






◆ "비야누에바, 비 됐던데…"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한화와 삼성의 주중 3연전 중 마지막 경기가 열리는 날이었습니다. 이미 2연승으로 상승세를 탄 한화는 외국인 투수 비야누에바를 선발로 내세웠죠.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김성근 감독이 갑자기 한 마디를 툭 던졌습니다. "42번. 비로 돼 있더라"


한화의 42번은 외국인 투수 비야누에바입니다. 5글자로 이름이 다소 길죠. 그런데 갑자기 김성근 감독이 "KBO에서도 비로 줄인 것 같던데"라고 입을 열었습니다. 취재진이 의아해하자 엔트리가 적힌 출력물을 직접 보여줬습니다.

그런데 직접 다시 보니 이름이 길어 줄 바꿈이 된 것이었죠. 김 감독은 아래 적힌 '바'만 본 것입니다. KBO가 공식 배포한 문서에는 윗줄에 '비야누에' 그리고 아랫줄에 '바'로 적혀 있었던 것이지요.

'바'조차 '비'로 잘못 본 그를 향해 취재진이 줄 바꿈이 된 거라고 정정해서 알려줬습니다. 그러자 김 감독은 '아! 그렇구나'하고 이마를 친 뒤 "(비야누에바의 이름을)좀 더 쉽게 부를 수 있어서 좋다고 생각했는데. 좋다 말았구만"이라면서 허허 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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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공식 엔트리(사진은 4/16일자). 비야누에바의 이름이 줄바꿈 된 채 떨어져 있다. /표=KBO제공


◆ 징크스도 믿게 만들어 버리는 '무서운 연패'

삼성 김한수 감독이 감독 첫 해 초반부터 힘겨운 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역시 같은 날인 13일. 경기에 앞서 김 감독이 더그아웃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7연패에 빠져 있던 삼성이었죠. 사실 감독들은 연패에 빠지면 말을 아끼는 편입니다. 인터뷰가 나가봤자 반응은 좋지 않기 때문이죠. 김 감독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런 그가 갑자기 취재진을 향해 힘차게 입을 열었습니다. "인터뷰 장소를 바꿀까요?" 농담 섞인 어조로 말한 그는 감독실로 취재진을 안내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일종의 징크스를 깨기 위해 김 감독이 인터뷰 장소를 바꾼 것입니다. 평소 현역 및 코치 시절에는 징크스 같은 건 믿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동안 계속 더그아웃에서 인터뷰를 했는데 졌으니, 한 번 장소를 바꿔보면 어떨까 생각한 것이겠지요.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김 감독은 감독실에 있는 TV도 켜놓았습니다. 이전까지는 계속 꺼놓았다고 하네요. 냉장고에 있던 주스도 꺼내서 취재진에게 돌렸습니다. 또 전 전날에는 그동안 자제했던 술도 좀 입에 댔다고 하니 감독으로서의 고충이 얼마나 큰 지 짐작이 갑니다.

이렇게 여러 변화를 준 김한수 감독. 결과는? 삼성의 5-1 승리. 7연패 탈출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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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김한수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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