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위복' 삼성, '5차전 혈투' 독 아닌 약으로 탈바꿈

김지현 기자 / 입력 : 2017.04.15 06:30
  • 글자크기조절
image
서울 삼성. /사진=KBL





6강 플레이오프에서 서울 삼성의 고전을 예상한 이는 드물었다. 하지만 삼성은 인천 전자랜드를 만나 진땀을 뺐다. 5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어렵게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4강 플레이오프에 안착했지만 승리의 상처가 컸다. 주축 선수인 김태술(왼쪽 무릎), 문태영(오른쪽 무릎 타박)이 부상을 당했다. 더불어 5차전까지 가는 접전으로 인해 선수들의 체력적인 부담도 컸다. 이로 인해 삼성이 조직력이 좋은 오리온에게 밀릴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5차전 혈투는 삼성에게 독이 아닌 약이었다. 삼성은 5차전까지 가면서 팀이 가진 골밑 강점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찾았다. 전자랜드의 강력한 압박수비를 경험하면서 강한 수비에 대한 내성도 생겼다. 덕분에 삼성은 오리온을 만나 골밑의 강점을 살리고 그로 인해 파생되는 외곽슛을 앞세워 2연승을 달리는 중이다.

이상민 감독은 "솔직히 많이 지쳤다. 선수들이 부상도 있다. (하지만 전자랜드와 5차전까지 승부를 하면서) 잘하는 농구를 다시 찾았다는 것에 위안을 찾았다"고 기뻐했다. 임동섭도 "오히려 5차전까지 간 것이 팀이 끈끈해진 계기라고 생각한다. 오리온의 우세를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선수들은 신경 쓰지 않았다. 끈끈해진 팀워크를 선수들이 코트에 쏟아 부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은 라틀리프, 크레익, 김준일로 이어지는 골밑 라인업으로 오리온의 골밑을 공략하고 있다. 때론 지나치게 골밑을 의식해 패스를 안으로 넣는 과정에서 실책을 범하기도 한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 경험이 쌓이면서 삼성은 다양한 방법으로 골밑을 활용하는 방법을 찾아가고 있다.

주희정은 "너무 라틀리프에게 공을 넣어주려 하기보다는 외곽에서 투맨 게임으로 자연스럽게 공략하고자 한다. 첫술에 배가 부르지 않는다. 같은 팀 선배로서 김준일과 임동섭이 많이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15일 오리온과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을 치른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를 한다면 삼성은 3전 전승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오른다. 아울러 챔피언결정전까지 쉴 수 있는 충분한 시간도 확보할 수 있다. 5차전 혈투라는 약을 마신 삼성은 챔피언결정전을 바라보고 있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