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 한소아 "'너목보4' 찍고 '불후' 무대 서고파"(인터뷰)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7.04.14 08:33 / 조회 : 3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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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한소아 /사진제공=블랙앤화이트스토리


"제가 사연이 좀 많은 가수라서요. 하하"

가수 한소아(32)에게서 자조가 섞인 듯한 웃음이 여러 차례 전해졌다. 사연을 들어보니 그럴 만도 했다. 이제는 해탈의 경지에 다다른 모습이었다.

한소아는 이른바 '11년 무명 생활'이라는 수식어로 지난 3월 30일 엠넷 '너의 목소리가 보여' 시즌4를 통해 시선을 모은 가수다. 섹시한 매력마저 갖춘 외모에 숨겨진 반전 가창력까지 가수로서 자질이 분명했지만, 이른바 스타가 되지는 못했다.

지난 2003년부터 한 작곡가와의 인연으로 OST 곡을 부르면서부터 한소아의 가수 인생은 시작됐다. 한소아는 KBS 드라마 '못말리는 결혼', SBS 드라마 '달려라 고등어', MBC 드라마 '내 곁에 있어', '나쁜여자 착한여자', SBS 드라마 '사랑해' 등 다수의 드라마 OST를 부른, 얼굴 없는 가수였다.

물론 남다른 외모 덕에 걸그룹 제안도 여러 차례 받았다. 심지어 서태지 소속사에서 준비했던 3인조 걸그룹에 합류했지만 6개월 만에 무산되기도 했을 정도. 솔로 가수에 대한 욕심도 컸기에 큰 아쉬움은 없었지만 이른바 스타덤에 오르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은 더 컸었다고.

2014년 현 소속사와 계약을 맺은 이후 한소아는 큰 마음을 먹고 의욕적으로 중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중국에서의 활동은 오히려 한국에서보다 더 좋은 반응을 얻었다. 2016년에는 중국 매니지먼트 회사와 계약도 체결, 라디오, 행사, 방송 등 여러 분야에 걸쳐 활동을 이어가며 인지도도 높여갔다. 한소아는 13일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3만 명 정도 되는 중국 시민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고 당시를 떠올리기도 했다.

한소아에게 찾아온 가장 큰 기회는 바로 중국판 '나는 가수다'였다. 한소아가 출연을 준비했던 '나는 가수다'는 가수 바다가 출연해 많은 화제를 모았던 광동판 '나는 가수다'(마이왕정빠)로 호남 방송의 중국판 '나는 가수다'와 쌍벽을 이루는 중국 화남 지역 최고의 인기 프로그램이었다. 이전까지의 중국에서의 활동을 토대로 이번 프로그램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면 더 큰 성공 가도를 달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컸다. 하지만 한소아는 녹화 이틀 전 갑작스러운 출연 불발 통보를 받게 됐다. 이유는 간단했다. 바로 한한령이었다.

"소속사 동료이기도 했던 맹기용 셰프도 당시 중국 예능 프로그램 출연이 불발됐던 사례가 있어 불길한 분위기를 감지했었어요. 제작진에 출연 여부를 계속 물어봤었는데 제작진은 '문제가 없다'고 재차 말하더라고요. 하지만 결국 출연이 불발됐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니깐 그렇게 허탈할 수가 없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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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엠넷 '너의 목소리가 보여' 시즌4 방송화면


중국 활동을 정리하고 지난 1월 한국으로 돌아온 한소아는 지난 3월 30일 방송된 '너의 목소리가 보여' 시즌4를 통해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사하며 주목을 받았다.

"'너의 목소리가 보여' 시즌4 담당 작가가 내 공연 영상을 보고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출연 제의도 받게 됐어요. 이후 오디션을 거쳐 출연을 결정했죠. 방송에 나오진 않았지만 이상민 신동 등 출연진과 작가들도 내 무대를 보고 다 울었다고 하더라고요. 이상민 선배님께서 '이렇게 목소리도 좋은 가수인데 분명히 앞으로 11년 이상 가수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고 절대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조언을 해주신 것도 기억나고요. 초반에 출연해서 나름대로 제작진께서 분량을 많이 내주셔서 감사했어요. 주위에서도 내 무대에서의 표정을 보고 진심이 느껴졌다고 말해주셔서 감동 받았고요.

한소아는 "(부끄러워서) 엄마도 내 방송을 안 보셨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결국은 내 무대를 보셨다"고 말을 이었다.

"사실 tvN이라 지상파 방송도 아니어서 어르신이신 엄마가 내가 출연하는 방송을 잘 모를 것 같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엄마가 지인으로부터 방송에서 내 무대를 봤다고 이야기해주셔서 엄마가 찾아보셨다고 하더라고요. 엄마도 내 무대 보시고 우셨고 나도 솔직히 재방송을 보면서 눈물이 나와요. 작가님도 편집하면서 우셨대요."

한소아는 "출연을 하고 나니 솔직히 힘든 마음이 앞선다"고 밝힌 한소아는 "이런 큰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것 자체로 너무 기뻤다"며 "순간 더 많은 무대에 서고 싶은 욕구가 넘쳐났고 그와 동시에 그것이 쉽지 않은 현실도 떠올라서 슬프고 힘들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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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한소아 /사진제공=블랙앤화이트스토리


'너의 목소리가 보여' 시즌4로 다시 가수 활동에 힘을 얻게 된 한소아는 이제 앞으로 적극적인 활동에 나설 것임을 알렸다. 한소아는 오는 5월 미니앨범을 발표할 준비를 차근차근 이어가고 있다.

"정말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을 갖고 열심히 노력하려고요. 개인적으로는 KBS 2TV '불후의 명곡'에 서고 싶어요. 많은 분들이 보는 무대를 통해 제 실력을 꼭 알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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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근 | sgyoon@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가요 담당 윤상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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