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궐선거] 더민주-국민의당, 전북 보궐선거 '씁쓸'한 뒷맛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7.04.13 01:46 / 조회 : 5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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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재보궐선거가 실시됐다. /사진=뉴스1






4·12 보궐선거를 통해 19대 대선에서 전북지역 주도권 선점을 노렸던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전북도당이 씁쓸한 결과를 받아들었다.

뉴스1의 13일자 보도에 따르면, 12일 치러진 보궐선거 결과 전북에서는 광역의원 전주시 제4선거구에서 국민의당 최명철 후보가 무소속 김이재 후보를 15%p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또 기초의원 완주라선거구에서는 무소속의 임귀현 후보가 민주당 김정환 후보와 국민의당 김희조 후보를 각각 26표, 32표 차이로 따돌리고 승리했다.

전북도의원 보궐선거는 표면상 국민의당 후보가 무소속 후보와 경합을 벌이는 형국이었으나 무소속 김이재 후보는 민주당이 전략적으로 내세운 후보였다.


민주당은 이번 도의원 보궐선거의 원인을 제공했기 때문에 당헌·당규의 규정에 따라 후보를 공식적으로 내세우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북도당은 이번 보궐선거가 2018년 지방선거와 다음 총선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우회적인 방법을 동원해 이번 선거에 출전했다. 후보 등록 며칠 전까지 당직을 맡았던 김이재 후보가 탈당을 하고 무소속으로 나선 것이다.

김이재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 후보와 함께 한 대형 현수막을 걸고 인쇄물에도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표심을 공략했다. 이를 두고 지역에서는 '꼼수공천'이라는 비난이 일었고 국민의당에서도 이를 놓치지 않고 선거운동 기간 내내 쟁점으로 삼았다.

결과는 국민의당 최명철 후보가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예상외로 낮은 투표율에 국민의당으로서는 마냥 기뻐할 수도 없는 상황이 됐다. 이번 선거의 투표율은 전체 3만3588명의 선거인수 가운데 6241명이 참여해 18.6%에 그쳤다.

최명철 후보가 얻은 득표율(57%)은 전체 선거인수로 환산하면 9.4%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런 결과를 두고 '전북 정치의 1번지'라고 하는 전주시제4선구의 민심이 국민의당으로 돌아섰다고 내놓기가 멋쩍게 된 것이다.

무소속 후보에게 밀린 완주군의원 선거결과도 두 당으로서는 고배를 마신 셈이 됐다. 두 당은 각각 서로 후보를 내세웠고, 당의 조직을 최대한 가동해 밑바닥 표를 끌어모았지만, 당보다는 인물을 택한 민심의 물결을 거스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이번 보궐선거의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면서도 "보궐선거의 성격상 많은 수의 유권자들이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전체적인 민심을 파악하는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이번 보궐선거의 원인을 제공한 민주당이 자숙하기는 커녕 '꼼수공천'으로 선거과정에서 표를 구걸한 것 자체가 모순이었다. 그렇지만 결과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더욱 겸허한 자세로 대선 승리를 위해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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