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호의 체인지업] 한국 프로야구단들의 가치는 얼마일까?

장윤호 기자 / 입력 : 2017.04.13 06:05 / 조회 : 1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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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양키스가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가운데 구단가치 1위에 올랐다. 37억 달러, 한화 4조2383억원에 달한다. /AFPBBNews=뉴스1

미국의 경제 전문지 포브스(Forbes)가 12일 메이저리그(MLB) 구단들의 가치를 발표했는데 뉴욕 양키스가 37억달러(한화 약 4조2383억원, 이하 1달러 1140원 대 환산)로 평가됐다. 단연 1위다. 2위는 류현진이 선발로 복귀한 LA 다저스로 27억5000만달러(약 3조1468억원)였다.

주목할 것은 뉴욕 양키스가 지난 해보다 9% 상승했다는 점. 또한 메이저리그 전체 구단 평균 가치가 15억4000만 달러(약 1조7640억원)에 달하고 이는 작년과 비교해 무려 19% 급등했다는 사실이다.

미국 프로스포츠 산업을 전체적으로 보면 2016년 조사 결과 MLB, NFL(미 프로풋볼), NBA(프로농구), NHL(아이스하키), MLS(메이저리그 축구) 전체 팀의 가치는 1700억달러(약 195조원)로 집계 됐다. 이 수치 역시 전년인 2015년보다 13% 성장한 것이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PwC’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미국의 스포츠 산업 시장 규모는 2016년 672억달러(약 77조원) 규모로 전 년인 2015년보다 5.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프로스포츠에서 최고 가치는 NFL이다. NFL은 2위 MLB와 3위 NBA를 합친 것과 비슷한 전체 구단 가치가 748억 달러(약 86조원)로 단연 1위를 달리고 있다.

글쓴이는 메이저리그 구단 가치와 미국 프로스포츠 산업을 들여다 보면서 과연 한국 프로스포츠 산업은, 프로야구 KBO리그부터 프로축구, 프로농구, 프로배구에 이르기까지 과연 성장을 하고 있는가 의문이 들었다.

최근 메이저리그 최대 관심사 중의 하나가 마이애미 말린스의 매각 여부이다. 뉴욕 양키스의 전설인 데릭 지터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마이애미 말린스를 매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NBA 스타 출신으로 현재 LA 레이커스 운영 부문 대표인 매직 존슨은 지난 2012년 LA 다저스 구단 매입 컨소시엄에 참가해 인수를 성공시켜 화제가 된 바 있다.

매직 존슨과 데릭 지터의 예를 보면 미국 프로스포츠 산업의 스타들이 선수 생활 중 어느 정도의 부를 축적하고 사회적 영향력을 갖게 되는 지 잘 알게 된다. 과연 한국의 프로스포츠 선수들의 현재 위치는 어떨까?

메이저리그로 돌아가 보면 구단 가치가 19% 상승한 배경은 가장 큰 요인이 전국 및 지역 방송국과의 초대형 중계권 계약, 그리고 뉴 미디어 시대를 맞아 가치가 높아진 MLB Advanced Media 등의 매출 증대이다.

지난 해 ‘염소의 저주’를 108년 만에 풀고 마침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시카고 컵스는 구단 가치가 26억7500만달러(약 3조600억원)로 평가됐다. 우승으로 가치가 더 올랐는데 컵스 구단주인 리케츠 가문이 지난 2009년 8억4500만달러(약 9666억원)에 시카고 컵스를 매입한 것을 고려하면 8년 만에 무려 3배가 급등해 대박을 친 것이다. 시카고 컵스는 뉴욕 양키스, LA 다저스, 보스턴 레드삭스(27억달러, 약 3조880억원)에 이어 4위에 올랐다.

한국프로야구 구단들도 간혹 가치 평가 자료가 나온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하기는 어렵다. 왜나하면 사실상 매매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청보 핀토스를 태평양이 매입해 태평양 돌핀스가 탄생하고 다시 현대가 사들여 현대 유니콘스가 된 것을 제외하면 1982년 출범한 한국프로야구에서 제대로 된 구단 매각은 없었다. 현대 유니콘스가 우리 히어로즈(현 넥센 히어로즈)로 바뀐 것은 현대 유니콘스가 폐업하고 창단하는 형식을 밟은 것이다. 히어로즈가 현대 유니콘스를 매입한 것이 아니라 KBO리그에 가입금을 내고 창단 팀이 된 것이다.

구단 가치 평가는 매물로 내 놓았을때 일정 수준에서 매각이 가능하다는 것이 전제가 돼야 한다.

과거 한 때 서울의 모 야구단 가치를 1500억원으로 평가한 적이 있다. 피터 오말리 가문이 LA 다저스 구단 매각을 추진하던 그 시점에 LA 다저스 구단 가치가 약 4500억원이었다는 사실에 비춰보면 한국 프로야구 구단 가치가 얼마나 비현실적이었는 지를 알 수 있다.

최근 모 구단의 매각 가능성이 나오기도 했으나 지분 분쟁이 있어 매각이 어렵고 또 파격적인 가격이 아니면 팔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또 한 구단은 한 때 검토를 하다가 그룹사 직원들이 야구단을 좋아 해 접었다는 후문이다.

그래서 더욱 궁금하다. 한국 프로야구 구단이 가령 1000억원에 매각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추진한다면 매수자가 나타날 것인가? 가능성은 있으나 현실적으로 주주들의 반대에 부딪히지 않을까?

결국 문제는 한국프로야구를 포함한 프로 스포츠 리그가 산업화 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제대로 가치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것에 있다. 각종목 커미셔너 사무국과 리그에 참가하는 구단들은 산업적인 관점에서 리그와 구단 가치 제고에 총력을 다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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