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이티드 항공 '폭력 사태'.. 승무원 태우려 승객 끌어내려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7.04.12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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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이티드 항공이 승객에게 폭력을 동원해 강제 하선 조치하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사진=웨이보 캡쳐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이 승객을 강제로 끌어내려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승무원의 자리를 만들기 위해 승객을 내리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LA 타임즈는 10일(현지시간) 유나이티드 항공의 최고경영자(CEO) 오스카 무노즈가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과 첨부된 내부 보고서를 분석했다. 이를 통해 늦게 도착한 승무원을 태우기 위해 승객을 내리게 했다고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폭력까지 동원한 것이다.

이 내부 보고서에 따르면, 시카고 오헤어 공항에서 출발해 켄터키 주 루이빌로 향할 예정이던 유나이티드 항공 3411편에는 빈자리 없이 승객들이 탑승했다. 하지만 뒤늦게 승무원들이 루이빌로 가기 위해 비행기를 타야 한다고 했다.

이에 유나이티드 항공은 비행기에서 내릴 승객을 구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이에 무작위로 선택해 강제로 내리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한 동양인 남성 승객이 내리기를 거부했고, 폭력을 동원해 강제로 자리를 뺐다.


LA 타임즈는 "차로 5시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였고, 다른 항공편도 이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유나이티드 항공은 승무원들의 자리를 만들기 위해 정당하게 요금을 지불한 승객에게 비행기에서 내릴 것을 강요했다"라고 짚었다.

더불어 "똑똑한 유나이티드 항공 경영진이 잘못된 결정을 내렸다. 만약 이 세계에 정의가 살아있다면, 유나이티드 항공은 진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앞서 AFP통신 등 외신들의 보도에 따르면 9일 저녁 미국 일리노이 주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을 출발해 켄터키 주 루이빌로 향하는 유나이티드 항공 3411편에서 한 동양계 남자 승객이 공항 경찰 등에 의해 강제로 끌려나왔다.

이 유나이티드 항공의 같은 비행기에 타고 있던 다른 승객들이 스마트폰으로 이 장면을 촬영했고, SNS 등에 올려 논란은 더 커졌다.

미국 야후 포털 사이트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공항 경찰관들이 한 승객과 이야기를 나누다 그 승객을 강제로 끌어내린다. 해당 승객은 비명을 지르면서 저항하지만 곧 바닥에 내동댕이쳐졌고, 그대로 질질 끌려나갔다. 이 승객의 상의는 말려 올라가 배가 다 보였고, 안경은 반쯤 벗겨진 상태였다.

이 남성은 "저들이 나를 죽이려 한다. 나는 집에 가야 한다"며 계속적으로 항의했다. 입가에 흥건한 피는 귀까지 이어진 상태였다.

최초 탑승객을 초과로 받은 '오버부킹'으로 인해 벌어진 일로 알려졌다. 하지만 LA 타임즈가 밝힌 내용대로라면, 오버부킹도 아니다. 승무원의 자리를 위해 승객을 내리게 한 것이다. 일파만파 사건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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