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 임화영 "난 '꽝숙이'스럽게, 남궁민은 '꽈장님'스럽게"

KBS 2TV 수목 드라마 '김과장' 오광숙 역

윤성열 기자 / 입력 : 2017.04.09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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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화영 /사진=임성균 기자


'꽝숙이' 임화영(33)은 '반전'이란 수식어가 잘 어우리는 배우다.

KBS 2TV 수목 드라마 '김과장'에서 군산 덕포흥업 경리과 사원 오광숙으로 변신한 그녀는 이전과 180도 다른 밝고 통통 튀는 매력으로 시청자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김과장' 속 반전 매력녀이자 신스틸러 임화영. 뽀글거리는 머리에 앙칼진 목소리로 "꽈장님"을 외치는 오광숙의 모습이 여전히 눈에 선하건만, 그런 모습은 온데 간 데 없었다. 대신 긴 생머리에 차분하고 도시적인 이미지를 풍기는 임화영이 기자를 반겼다.

"이게 원래 제 목소리에요."

극 중 앵앵거리던 오광숙과 달리 그녀의 목소리는 차분하고 말끔했다. 평소 털털한 성격이라는 그는 한껏 눈을 치켜 올리며 "요즘 나도 모르게 자꾸 광숙이 목소리가 나온다"며 "'김과장'을 하면서 내 안에 또 다른 내면을 발견한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현장 스태프들도 저에게 '점점 광숙이화'된다고 하더라고요. 요즘엔 없던 애교까지 생겼어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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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화영 /사진=임성균 기자


지난 1월 25일 첫 방송한 '김과장'은 돈에 대한 천부적인 촉을 가진 일명 '삥땅 전문 경리과장' 김성룡이 TQ그룹에 입사해 의인으로 개과천선하며 무너져가는 회사를 살리는 오피스 코미디 드라마. 유쾌하고 통쾌한 전개와 함께 배우들의 열연이 어우러져 수목극 시청률 1위(최고 18.4%)를 찍고 지난달 30일 유종의 미를 거뒀다. 오광숙을 연기한 임화영도 극 중 신스틸러로 맹활약하며 시청률 견인에 한몫했다.

"'김과장'은 저에게 너무 감사한 작품이에요. 정말 사이다 같은 드라마고, 타인의 마음을 대변할 수 있는 따뜻한 작품이잖아요. 찍는 내내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즐겁고 감사했어요. 방영 전부터 분위기가 좋았는데, 시청률도 좋으니 분위기가 더 '업'됐던 것 같아요."

이전 작품들에서 안타깝고 슬픈 비련의 여인의 캐릭터를 주로 맡았던 임화영은 '김과장'을 통해 비타민처럼 상큼 발랄한 매력을 뽐내며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좀 더 자유분방하게 놀며 연기하려 했어요. 고민은 덜 하고 이것저것 많이 표현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감독님과 남궁민 선배님이 소스도 많이 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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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화영 /사진=임성균 기자


오광숙은 여러모로 많은 배우들이 탐낼 만한 배역이었다. 임화영은 "많은 분들이 오디션을 봤던 캐릭터라 들었다"며 "워낙 사랑스러운 캐릭터라 보여줄 수 있는 게 많은 역할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히려 마음을 비우고 오디션에 임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털어놨다. 오디션 당시 반전 연기로 제작진의 마음을 사로잡은 사연을 털어놓으며 그는 "연기를 마치고 갑자기 원래 제 목소리로 돌아오니 다들 재밌다고 난리가 났었다"며 "반전이 되는 모습을 좋게 봐주셔서 나도 즐겁게 오디션에 임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오광숙이 극 중 김성룡을 과장님이 아닌 '꽈장님'이라고 부르게 된 것도 오디션 당시 자신이 직접 대사에 된소리 넣어 연기한 것이 꽤 괜찮은 반응을 얻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오디션 2차 때 대사를 만들어 가서 보여드렸어요. 광숙이는 애교도 많고 붙임성이 좋거든요. 과장님을 친오빠처럼 생각하는 친구라 그렇게 애칭을 불렀을 것이라 생각했어요. 촬영할 때 '꽈장님'이라 계속 부를지 감독님에게 여쭤봤는데, 좋다고 하셔서 계속 그렇게 부르게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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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과장'에서 오광숙을 연기한 임화영 /사진='김과장' 방송 화면


오광숙의 트레이드 마크인 '뽀글머리'는 가발이 아닌 자신의 실제 머리카락을 직접 세팅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촬영할 때마다 3시간씩 열심히 롤을 말았다"며 "난 괜찮은데 스태프 분들이 힘들었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영화 '퇴마:무녀굴'을 찍으면서 탈색을 심하게 했었거든요. 지금 파마를 하면 머리가 부서진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나중에 머릿결이 좋아지면 정말 광숙이처럼 파마를 해볼까 생각이 들 정도로 귀엽고 편했어요. 묶기도 편하고, 잘 안 감아도 티가 안 나는 것 같았어요. 하하."

임화영은 '김과장' 김성룡 역으로 함께 호흡을 맞춘 남궁민에 대한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남궁민에 대해 "항상 노력하시는 모습을 뒤에서 봤다"며 "대본을 항상 보며 손에서 놓지 않는다. 김성룡에 대한 캐릭터를 항상 연구하고, 상대 캐릭터와 붙었을 때 어떻게 연기할지 많이 고민하는 것 같더라"고 치켜세웠다.

첫 회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긴 오광숙은 극 중 군산 덕포흥업에서 경리로 일하며 김성룡을 도왔다. "선배(남궁민)와 군포에서 처음 호흡을 맞췄는데, 선배님이 많이 배려를 해주셨어요. 상대방을 되게 편하게 해주시면서 연기하세요. 전 '꽝숙이'스럽게 장난을 치고, 선배는 '꽈장님'스럽게 호흡을 맞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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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화영 /사진=임성균 기자


임화영은 과거 결혼 정보업체 모델로 유명세를 치른 바 있다. 한 때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 광고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얼굴이었지만, 정작 그녀는 "주의 깊게 봐야 알아보신다"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주로 가까운 친구들이나 지인들이 아니면 잘 못 알아보세요. '어디서 많이 봤는데'라며 유심히 보지 않으면 잘 모르죠. '김과장' 인기는 좀 실감했어요. 슈퍼 점장님이 알아보시더라고요. 하하. 감사했어요."

다만 그는 연기 오디션을 보며 종종 결혼 정보업체 모델 경력 덕을 본다고 고백했다. 그는 "나한테는 정말 고마웠던 광고"라며 "내가 누군지 궁금증을 갖게끔 해주는 이력이다. 프로필을 돌릴 때 결혼 정보업체 모델을 했다고 하면 더 잘 알아봐 주시니까, 역시 크긴 크구나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1984년생인 그녀에게 '정작 본인은 언제 결혼하고 싶은가'라고 물었더니 "아직 모르겠다"는 답이 돌아왔다. 임화영은 "지금은 일이 좋다. 이 상황이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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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화영 /사진=임성균 기자


서울예술대학교 연극과를 졸업한 임화영은 20대 시절 연극 무대부터 탄탄히 연기 내공을 쌓았다. 이후 드라마 '시그널'(2016), '용팔이'(2015), '신의'(2012), '커피하우스'(2010)를 비롯해 영화 '루시드 드림'(2017), '여교사'(2017), '퇴마:무녀굴'(2015), '메이드 인 차이나'(2015)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실전 감각을 익혔다.

임화영은 "내가 했던 모든 작품, 작은 역할 하나하나가 다 자랑스럽고 소중하다"고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김과장'은 막을 내렸지만 그는 영화 일정으로 바쁜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앞서 지난 4일 배우 김남길과 함께 출연한 영화 '어느 날' 시사회 일정으로 '김과장' 포상휴가도 반납했다. 오는 5월엔 고수, 김주혁 등과 함께한 영화 '석조저택 살인사건' 개봉을 앞두고 있다.

"'김과장'에서 보여준 (오)광숙이와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사부작사부작 갈고 닦으면서 열심히 연기하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지켜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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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 |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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