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인의 쏙쏙골프] 20-30대 여러분, 골프 매력에 빠져 보세요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 입력 : 2017.04.10 06:08 / 조회 :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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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28일 김영란법(부정청탁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 시행됐을 때 고급 식당, 화훼업자와 골프장이 모두 망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시행 7개월이 다된 지금, 고급 식당은 여럿 망했지만 화훼업자가 망했다는 소리는 별로 듣지 못했습니다(매출은 제법 줄었겠지만).


그러면, 골프장은 어떨까요? 골프장 여러 군데 예약실을 체크해 본 결과, 내장객이 지난해보다 줄지 않았답니다. 인터넷에 뜨는 부킹 현황을 봐도 1년전과 비교해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났을까요? 김영란법이 유명무실해진 탓입니다. 최순실이 수백억원을 챙기며 ‘국정 농단’을 했는데, 그까짓 3만~5만원을 지키라고 한다고 국민들이 따르겠습니까? 김영란법은 투명한 사회를 만들어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됐는데,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때문에 우스운 꼴이 되고 말았습니다.

골프장 내장객수가 줄지 않은 것은, 시행 초기엔 서로 눈치를 보다 사회 분위기가 별다른 감시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으니까, 불법-탈법이 판을 치는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자, 그럼 본론으로 돌아가죠. 골프장 내장객수가 지난해보다 거의 줄지 않았다 뿐이지 전반적인 흐름은 감소세입니다. 이유는 골프 1세대인 70대들의 체력이 떨어지고, 같이 골프칠 친구들이 줄어들고, 자산에 비해 비용이 만만치 않아 골프장 출입을 못하기 때문입니다.


거기에다 20,30대들은 소득에 비해 그린피 등 부담이 많고 골프 한번 치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 엄두를 내지 못합니다. 또 결혼한 남자의 경우 아내들이 남편이 가정을 소홀히 하는 걸 용납않기 때문에 골프 인구가 서서히 줄어 드는거죠.

이런 상황에서 왜 제가 20,30대 분들에게 골프를 권하느냐 하면, 여러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골프만큼 오래 즐길수 있는 운동이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100세 장수시대 아닙니까? 대체로 75세까지는 과격하지 않은 운동은 할 수가 있게 됐습니다. 60세가 넘으면 마라톤, 조기 축구, 배드민턴, 테니스는 체력적으로 부담이 많습니다. 부상당할 우려도 적지 않고요.

그렇지만 골프는 70세가 넘어서도 즐길수 있는 운동입니다. 60세 은퇴후 부부가 함께 어울릴수 있는 운동은 골프뿐입니다(체력좋은 분들은 테니스, 배드민턴도 안성맞춤이죠).

그렇지만 40, 50대에 골프에 입문하면 늦습니다. 순발력이나 유연성이 떨어져 있으므로 기초익히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체력이 왕성하고 경쾌한 리듬을 발휘할수 있는 20대 후반, 30대 초반에 골프를 배우는 게 중장기적으로 볼때 유리합니다.

요즘은 골프장마다 경쟁이 치열해 주말에도 그린피 10만원 가량하는 골프장(퍼블릭은 조금 더 저렴)이 제법 있습니다. 골프는 배우기가 힘들어서 그렇지, 4~5시간 동안 자연을 만끽하고 지인들과 담소를 나눌수 있으므로 정말 괜찮은 스포츠입니다. 또 핸디캡이란 게 있어 잘 치는 사람이나 못 치는 사람이나 함께 재미있게 어울릴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30년 앞을 잘 내다보시고, 골프연습장 등록을 신중히 검토해 보십시오.

집근처의 서울 서초동 골프 연습장엘 가끔 가는데, 예년보다 30대 여성들이 많이 보입니다. 저녁 늦은 시간에 30대 여성 친구끼리 온 것도 봤는데, 아마 둘다 독신으로 보였습니다. 젊은 세대들의 결혼 기피로 골프장이 조금이나마 덕을 보는게 아닐까요?

골프를 제대로 배울때까지 장애물이 엄청 많습니다. 일본어, 중국어 학습처럼 중도에 (연습)포기한 분들 적지 않으시죠? 황영조같은 세계적인 마라토너들도 42.195km를 완주하는 동안 너무 힘들어 레이스 포기를 마흔번 가량 고민한답니다. 골프 역시 폼 익히고 거리를 내는데 얼마나 힘이 듭니까?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고 난 뒤의 상쾌함, 성취감은 이루 말할수 없죠? 골프도 100타를 깰때의 그 기쁨, 어디에 비길데 없습니다. 한번 해보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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