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손흥민 덕 '톡톡'.. 이적시켰으면 어쩔 뻔했나

6일 스완지전에서 골을 기록하며 아시아 선수 EPL 최다골 기록을 달성한 손흥민. /AFPBBNews=뉴스1

토트넘 홋스퍼의 '손세이셔널' 손흥민(25)이 또 한 번 날았다. 팀에 승리를 안기는 골을 터뜨렸다. 아시아 선수 EPL 최다골 신기록도 세웠다. 이적설이 계속 나왔던 손흥민이다. 토트넘으로서는 보냈다가 큰일날 뻔 했다.


토트넘은 6일 오전 3시 45분(이하 한국시간) 웨일스 스완지의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완지 시티와의 '2016-20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1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추가 시간 터진 손흥민의 결승골을 앞세워 3-1로 역전승을 거뒀다.

손흥민은 지난 1일 있었던 30라운드 번리 원정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팀의 1-0 승리를 이끈 바 있다. 시즌 15호 골이자, EPL 8호골이었다. 그리고 이날도 골을 기록했다. 두 경기 연속골. 그리고 아시아 선수 EPL 최다골 신기록도 작성했다.

종전 EPL 아시아 최다 골 기록 보유자는 스완지 시티의 기성용(28)이었다. 기성용은 지난 2015-2016시즌 8골을 넣었다. 이제 손흥민이 이를 뛰어 넘었다. 그것도 기성용이 보는 앞에서 만들어냈다.


손흥민은 1-1로 맞선 후반 추가시간 골을 기록했다. 페널티 박스 바깥쪽 중앙에서 얀센이 힐 패스를 통해 가운데로 쇄도한 손흥민에게 패스를 찔렀다. 이 공을 잡은 손흥민 침착하고 마무리하며 2-1을 만들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골로 역전에 성공한 뒤,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쐐기골까지 만들면서 3-1로 웃었다.

이 승리로 토트넘은 최근 8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월 19일 풀럼과의 FA컵 경기를 시작으로 유로파리그-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한 번도 지지 않았다. 7승 1무다. KAA 헨트와의 유로파리그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리그와 FA컵에서는 모두 승리했다.

특히 토트넘은 지난 12일 밀월 전에서 해리 케인이 부상으로 이탈한 바 있다. 주포가 빠진 것이다. 하지만 이 경기에서 토트넘은 승리를 따냈고, 이후 리그 3연승도 질주중이다.

그 중심에 손흥민이 있다. 손흥민은 밀월전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했고, 지난 번리전과 이날 스완지전에서 모두 골을 넣었다. 케인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메우고 있는 것이다. 다소 익숙하지 않은 원톱 자리에 배치되고 있지만, 클래스는 어디 가지 않았다.

이쯤 되면 '손흥민 없으면 어쩔 뻔 했나'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상황이다. 심지어 손흥민은 지난해부터 이적설이 계속 나왔었다. 독일의 볼프스부르크, 프랑스의 파리 생제르망(PSG), 스페인의 세비야와 아틀레이코 마드리드(ATM), 이탈리아의 인터밀란이 손흥민을 원한다는 소식이 나오기도 했다.

특히 지난 여름의 경우 볼프스부르크 이적 직전까지 가기도 했다. 하지만 토트넘은 손흥민을 놓지 않았고, 손흥민도 토트넘을 떠나지 않았다.

이후 손흥민은 올 시즌 좋은 활약을 펼치며 팀을 이끌고 있다. 케인이 없는 상황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더욱 인상적이다. 덕분에 토트넘도 고공행진중이다. 토트넘으로서는 손흥민을 보내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인 상황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