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김과장' 준호 "캐릭터 빙의 노력..스트레스 받으려했죠"

KBS 2TV '김과장' 서율 역 준호 인터뷰

임주현 기자 / 입력 : 2017.04.05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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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기범 기자


가수 겸 배우 준호(27)는 KBS 2TV 수목드라마 '김과장'(극본 박재범 연출 이재훈 최윤석 제작 로고스필름)를 통해 독특한 칭찬을 얻었다. 지난 2008년부터 그룹 2PM 멤버로서 무대를 누빈 준호는 '김과장'에 출연하며 신인 배우 아니냐는 의혹에 자주 휩싸였다. 이는 준호가 2PM 중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멤버가 아니라는 비판이 아니었다. 신선한 외모에 능청스러운 연기력을 겸비한 그는 대중들에게 가수가 아닌 배우로 다가갔다.

준호는 '김과장'에서 TQ그룹 재무이사 서율을 연기했다. 서율은 처음엔 가진 자의 편에 섰지만 김과장(남궁민 분)을 만나 변화하는 인물. 준호는 남궁민과 남다른 케미스트리를 보여줬을 뿐만 아니라 '먹소'(먹보 소시오패스)라는 독특한 캐릭터를 구축하며 드라마의 인기를 높였다. 준호는 누구보다 종영을 아쉬워했다.


"3개월 전 시작했을 때 대본이 일찍 나오는 편이 아니었어요. 5, 6회 찍을 때부터 생방을 하다시피 했죠. 사실 촬영하면서 힘든 점도 꽤 있으니까 '언제 끝날까' 하는 생각이 들긴 들었어요. '언제 끝날까' 했던 게 갑자기 확 끝나고 계속 촬영을 하고 있어야 하는데 안 하고 있으니까 어색해요.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찍고 싶고 시원섭섭한 마음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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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호(왼쪽)와 남궁민/사진제공=로고스필름


준호는 영화 '감시자들', '스물', '협녀 칼의 기억'과 tvN '기억'으로 차근차근 연기 경력을 쌓았다. 그간의 노력이 '김과장'에서 크게 인정을 받은 셈이다. 준호는 캐릭터에 녹아들려 한다고 설명했다.


"캐릭터에 빙의를 하려고 해요. 연구가 중요해서 이 캐릭터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많이 고민하는 편이에요. 저는 내공이 많은 배우가 아니라 실생활에 캐릭터에 녹아있어야 촬영에서 그런 모습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해요. 집 밖에 안 나오고 폐쇄적으로 생활했어요. 서율은 주위에 사람 없고 독선적으로 사는 캐릭터였기 때문에 캐릭터에 최대한 맞추려고 노력했어요. 전작인 '기억' 때는 이성민 선배님 옆에서 조력하는 착한 변호사라서 서율로 바꾸기 위해선 스트레스 받으려고 하고 연구하려고 했어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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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기범 기자


준호가 연기한 서율은 '먹소'라는 애칭처럼 캐릭터로도 많은 사랑을 얻었다. 서율이 '먹소'로 불리는 데에는 준호의 선택이 한몫했다. 서율은 당초 당뇨 환자로 설정돼 있었다.

"('먹소'라는 별명이) 너무 좋았어요. 드라마 안에서 뭔가 감독님이랑 이야기를 할 때 설정이 처음에는 당뇨였어요. 처음 설정은 당뇨였는데 '아닌 거 같다'라고 말씀을 드렸어요. 첫 대본에는 인슐린 주사도 맞는 장면도 있었고 감독님은 밉지 않은 악역을 만들고 싶다고 하셨죠. 그걸 끝까지 '빼는 게 어떻겠냐. 먹는 걸 최대한 맛있게 먹고 배고파서 먹는 것처럼 먹고 이 친구가 그냥 먹는 걸 좋아하는 캐릭터로 남는 게 좋겠다'고 해서 만들어졌어요. '먹소'가 당뇨로 인해 생겼다는 게 기분이 그럴 수 있는데 기원은 그랬지만 드라마에서는 먹는 걸 진짜 좋아하는 거예요."

준호는 가장 큰 호평을 받고 있는 가운데 '연기돌'(연기하는 아이돌그룹 멤버)로서 생긴 장단점을 오롯이 받아들이려 했다. 중요한 건 자기 자신에게 떳떳한 연기를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연기돌은) 잘하면 된다는 생각이에요. 제가 잘한다는 게 아니고 저도 잘해나가야 하는 입장에서 잘하면 칭찬을 받는 것 같아요. 칭찬을 받는 것도 제가 아이돌이기 때문인 것도 있는 것 같아요. '생각보다 잘한다'라는 의견인지 배우로서 잘한다는 의견일지 잘 구분해가면서 받아들여야 할 것 같아요. 아이돌이라서 칭찬을 받는 부분도 있고 반대로 칭찬에 인색한 부분도 있는 것 같아요. 어찌 됐든 제가 내린 결론은 뭐가 됐든 잘하면 된다는 거예요. 저는 개인적으로 저에게 뿌듯하고 싶어요. 아이돌 가수 생활하는 것에 있어서도 어찌 됐든 나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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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기범 기자


준호는 어떤 배역, 장르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극과 극을 오갔던 서율은 그에게 많은 장르에 도전해야겠다는 용기를 건넸다. '김과장' 이후 준호의 행보는 어느 때보다 많은 관심을 살 것으로 보인다.

"어떤 배역이든 해보고 싶어요. 오히려 지금의 귀여운 악인에서 좀 더 가는 악인의 모습을 꿈꿀 수 있을 것 같고 틈타서 재미있는 코미디 느낌의 장르도 가보고 싶어요.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가 많아졌죠. 저는 이번에 생각하기에는 서율 캐릭터가 신기하게 장르를 이것저것 도전해본 것 같아요. 조상무님(서정연 분) 차 앞에 갑자기 나타나서 데려갈 때는 공포 장르인 것 같았고 협박할 때는 나쁜 놈 같다가 하경(남상미 분)이 만나면 풀어지고 성룡을 만나면 까칠한 아이 같은 모습이라 다양하게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어요. 로코도 좋어요. 주시면 해야죠. 로맨스 코미디 같은 경우는 제게 주어지고 제가 잘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아직은 제가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제게 주어지고 제 상황에 맞으면 어느 장르라도 찾아뵙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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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기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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