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준희 해설위원 "슈틸리케 경질 사유 충분, 단 여론에 떠밀려선 안돼"

김우종 기자 / 입력 : 2017.03.31 09:07 / 조회 : 10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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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한준희 해설위원.






한준희(47) KBS 축구해설위원이 울리 슈틸리케(63)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에 대해 "경질 당해도 크게 이상할 게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준희 위원은 31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슈틸리케 감독이 지금까지 해온 것을 종합적으로 비춰 보면 경질을 당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기력이나 그에 대한 문제 인식, 그 문제를 인식한 이후 대응 등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능력이 부족했던 게 분명한 사실이다. 언론이 중원이나 문제를 지적해도 논점이 빗나가는 대답을 했다. 태도 문제도 불거진 바 있다. 경질 사유는 충분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한 위원은 "최근 경기력을 보면 선수들에게 아쉬움이 있는 게 사실이다. 기술적인 실수 및 투지가 부족한 게 보인다. 그런데 바로 그 선수들을 선발하고 운용하고 구성하는 건 감독의 몫이다"라면서 "선수들의 투혼이 부족하다고 여길 때 그 투혼을 불러일으키는 게 수장의 역할이다. 그래서 슈틸리케 감독의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다. 많은 시간을 부여 받았는데, 1,2년 전과의 경기력과 비교해 거의 발전이 없는 것 같은 모습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 위원은 원인에 대해 "가장 큰 문제 중 하나가 코치진 층이 엷다는 것이다. 물론 큰 대회를 앞두고 있지만, 20세 이하 대표팀과 비교를 해도 A대표팀의 코치진이 얇은 상황이다. 물론 슈틸리케 감독이 경험 많은 코치를 원하지 않고 있다. 이는 슈틸리케 감독의 의사를 존중하며 배려하는 걸로 볼 수 있다. 그렇지만 대표팀 현실을 고려한다면 대한축구협회가 적극적으로 개입해서라도 지금 문제점을 해결해야 한다고 본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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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표팀이 시리아전을 마친 뒤 서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감독 교체'에 대해 '경질 사유가 충분하다'고 밝힌 그는 "그렇지만 만약 경질할 시에 슈틸리케 감독보다도 더 큰 희망을 줄 수 있는 대안이 있어야 한다. 이것에 대한 명확한 플랜을 갖고 경질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오히려 슈틸리케 감독이 있을 때보다 더 큰 혼란에 빠질 수 있다. 여론에 떠밀려서 주먹구구식으로 경질해선 안 된다. 이후 합리적인 플랜이 있어야 한다. 사실 굉장히 어려운 시기에 놓여 있다"고 힘줘 말했다.

끝으로 한 위원은 "20세 이하 대표팀은 큰 대회를 목전에 두고 있지만, 선수들 간 호흡이 전체적으로 잘 맞는다. 감독이 원하는 바와 선수들이 원하는 바가 일치한다. 감독이 보기에도 즐겁고, 선수들이 보기에도 즐겁다. A대표팀과 대비된다"면서 "과거 히딩크 감독의 경우, 명확한 플랜이 있었다. 기자들과 소통도 잘했다. 코치진의 역량도 뛰어났다. 그런 면에서 슈틸리케 감독의 상황 인식과 소통 능력, 코치진의 층 등은 히딩크호와는 차이가 있다"고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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