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라박 "제3의 인생 시작, 만능엔터테이너가 꿈"(인터뷰)

영화 '원스텝'의 산다라박 인터뷰

이경호 기자 / 입력 : 2017.03.31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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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라박/사진=임성균 기자


걸그룹 2NE1 출신 산다라박(33)이 오롯이 자신의 이름만으로 대중 앞에 서게 됐다. 2NE1이 아닌 산다라박으로 말이다.

그는 2004년 ABS-CBN '스타 서클 퀘스트' 연예인 공채 프로그램으로 데뷔한 후 2009년 그룹 2NE1으로 활동하며 많은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11월 그룹의 해체 이후 새로운 길을 모색하게 됐다. 그 길 중 하나가 바로 배우였다.


산다라박은 오는 4월 6일 개봉하는 영화 '원스텝'(감독 전재홍)에서 첫 스크린 주연을 맡았다. 사고로 기억을 잃은 시현 역이다. 시현은 천재 작곡가 지일(한재석 분)을 만나 음악을 통해 기억을 찾아가면서 성장한다.

'원스텝'으로 첫 스크린 주연 데뷔 신고식을 치르게 된 산다라박. 그녀는 주연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다고 했다.

"최근까지 주연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어요. VIP시사회 때는 달랐어요. 막상 영화를 (많은 이들에게) 보여줄 생각을 하니까 떨렸죠."


산다라박은 이번 작품에서 자신의 연기 만족도에 대해 만족하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더 잘 할 수 있었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또 자신의 연기에 대한 점수는 51점이라고 했다.

"시작이 반이라고 했으니까, 51점이에요. 이제 시작했다는 의미죠."

그녀는 이번 작품을 하면서 어려운 점에 대해 극중 자신의 캐릭터가 앓고 있는 희귀 질환인 색청(coloured hearing, 음(音)을 들으면 그에 따라 색채 감각이 반응하는 현상)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했다.

"색청을 표현하는 게 난감했어요. 희귀병이라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봤는데, 관련 내용이 많지 않더라고요. 또 관련 영상도 없어어요. 그래서 상상할 수밖에 없었죠. 촬영할 때 감독님이 'CG가 들어갈 거야'라고 얘기하면 집중해서 했죠."

연기자로 스크린에 출격한 산다라박은 이번 작품에서 연기력을 보여주려 하지는 않았다고 털어놓는다.

"제가 이 작품에서 미친 연기력을 보여주려고 한 것은 아니에요. '원스텝'을 하면서 (연기도) 많이 늘었을 것 같아요. 차차 하고 싶은 것을 늘려가는 배우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이번에 저에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많은 분들이 봐주시는 대로 받아들일 거예요. 긍정적으로 해야지, 안 그러면 못 견딜 수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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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라박/사진=임성균 기자


과거 7년이나 그룹 활동을 하며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산다라박. 그녀는 더 이상 음악 활동은 하지 않는지 궁금해 하자 "가수도 할 거예요"라고 당차게 말했다. 그것도 2NE1이 아닌 홀로서기다.

"올해 안으로 음반이 나와야 되지 않을까 싶어요. 하직 사장님(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하고 얘기된 것은 아니에요. 음반 발매와 관련해 기사가 나오면 사장님이 연락해 오실 것 같은데, 앨범은 올 여름 즈음에 나오면 좋을 것 같아요. 하지만 솔로 앨범 발매와 관련해서는 아직 아무런 약속은 없었어요."

2NE1 해체 후 홀로서기에 나선 산다라박은 제3의 인생을 시작했다고 털어놓았다.

"그간 2NE1 멤버로 아늑하게 지내왔었죠. 이제는 홀로 전쟁터에 나가야 해요. 험난한 세상과 맞서 씩씩하게 살아보려고 해요. 이제 제3의 인생을 살아야죠. 제1 인생은 필리핀 활동, 제2의 인생은 2NE1 이었어요. 이제 저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데, 응원 많이 해주세요."

산다라박이 계획하는 제3의 인생은 단순히 배우 활동만 하는 것은 아니다. 그녀는 가수로도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뿐만 아니라 라디오 DJ까지 해보고 싶다는 소망을 밝히기도 했다.

"저는 꿈이 만능 엔터테이너에요. 이렇게 말하는 게 옛날 사람 같은데, 제 꿈을 다양하게 펼치고 싶어요. 연기, MC, 노래는 다 했어요. 이제 라디오 DJ만 남았어요."

2NE1이 해체된 후 산다라박의 꿈은 더 커졌다. 또 그만큼 할 일도 많아진 셈이다. 그렇다고 2NE1을 잊어버린 것도 아니었고, 멤버들과 교류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그래도 팀 해체는 속상했다는 그녀다.

"'원스텝' VIP시사회 때 멤버들이 와줬어요. 음악하는 친구들이라 노래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제 노래가 많이 늘었다고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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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라박/사진=임성균 기자


산다라박은 공민지가 2NE1의 마지막 곡('안녕') 발표와 관련해 SNS에 남겼던 글과 관련 오해를 산 부분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말했다. 지난 1월 '안녕' 발표를 앞두고 공민지가 SNS에 기사를 통해 알게 된 일이라면서 유감, 안타깝다는 표현을 했다.

"그게 당연히 오해로 보일 수도 있는데, 저희끼리는 변한 것은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어요. 저번 시사회 때 민지가 스케줄 때문에 못 왔어요. 그런데 예고편을 봤다고, 잘 어울린다는 메시지를 보내왔더라고요. (마음이) 쿵 했는데, 저를 잘 알아 주니까 새삼 뭉클했죠."

홀로서기에 나선 산다라박은 '원스텝' 이후 '치즈인더트랩'(영화 버전)에 캐스팅 돼 촬영을 준비해야 한다. 어떤 캐릭터를 선보일지 궁금해 하자 '원스텝'에서 맡은 시현 역과는 전혀 다를 것이라고 했다. 평소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또한 배우들과 호흡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했다.

2NE1을 떠나 홀로 활동을 시작한 산다라박은 가수, 연기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포부를 당당히 밝혔다.

"연기를 할 때 가수의 무대가 생각나지 않고, 가수로 무대에 서면 연기하는 모습이 생각나지 엄정화 언니는 제 롤모델이에요. 그래서 전 '리틀 엄정화'가 됐으면 좋겠어요."

'원스텝'을 통해 이제 본격적으로 영화계에 발을 내민 산다라박. 그녀가 앞으로 어떤 캐릭터로 대중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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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라박/사진=임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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