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미4' 우승자 베이식, 이제는 레이블 이끄는 선봉장(인터뷰)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7.04.02 07:52 / 조회 : 5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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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RBW


래퍼 베이식(31, 이철주)은 지난 2015년 엠넷 '쇼미더머니4' 우승으로 화제가 되기 전까지는 평범한 회사원이자 가장으로서 삶을 살아갔다. 학창시절 중학교 때 전교 5등 정도의 실력에 미국에서 다닌 고등학교에서도 다른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미국 SAT를 준비하며 아이비리그 진학을 꿈꿀 만큼 머리도 좋았다. 이후 미국 보스턴 벱스 대학교 졸업 직후 곧바로 필라코리아에 입사, 마케팅 부서에 배치를 받았고 그 와중에 21세 때 만난 여자친구와 6년 열애 끝에 결혼식도 올렸다. 입사 2개월 만의 결혼이라 바로 신혼여행을 갔다 오고 축의금을 걷는 것도 살짝 눈치는 보였다고. 30일 스타뉴스와 만난 베이식은 "회사 사람들이 내가 '쇼미더머니4' 나가는 것을 안 믿더라"라며 웃기도 했다.


엄밀히 따지면 베이식의 첫 래퍼 활동은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국내 힙합 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었을 때쯤 베이식은 자신의 음악으로 업계가 주목하는 래퍼로 성장했다. 특히나 실력파 래퍼들이 마구 쏟아지는 가운데서도 베이식은 일약 스타덤에 오를 만큼 입지를 굳혔다. 베이식은 2008년 자신의 이름을 내건 첫 싱글을 발표했고 지키 펠라즈라는 크루에 소속되며 바스코, 이노베이터 등과 활동을 같이 했다.

학업을 이어나가야 하는 자신의 위치와 안정적인 직장을 원하는 집안의 권유 등올 결국 베이식은 힙합 신을 잠시 떠나게 됐지만 베이식은 래퍼 활동에 대한 미련을 결국 버리지 못했다.

"그래도 언더 힙합 신에 아는 사람들이 많긴 했지만 일단은 소속사와 계약을 통해 음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했었어요. 지금 회사(RBW) 입장에서도 대표님 친분으로 소개를 받아 들어간 거여서 당시 저에 대한 가수로서 기대가 크진 않았을 거였고요. 힙합 음악을 하는 것도 중요했지만 그땐 대중적인 음악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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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RBW



이후 베이식은 자신의 이름을 대중적으로 알리기 위해 '쇼미더머니4'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 베이식은 "'쇼미더머니4'에 나가면서부터 내 삶이 바뀌기 시작했다"고 말을 이었다.

"방송 출연으로 인지도도 올라가게 됐고, 방송이 끝나고 나서는 더 정신이 없었어요. 그때가 2015년 9월이었으니까 대학 축제 시즌하고 겹치거든요. 갑자기 행사 섭외가 미친 듯이 밀려오더라고요. 이후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 무대 때문에 홍콩도 갔다 오고 정신을 차려 보니 2016년이 돼 있었어요."

하지만 베이식은 '쇼미더머니4' 우승 이후 오히려 고민에 빠지게 됐다. 막상 자신의 음악을 만들려다 보니 무엇을 먼저 해야 할 지 모르겠는 것이었다. 곧바로 '쇼미더머니5' 방송이 가까워지면서 빠르게 잊혀져 가는 자신의 모습도 보게 됐다고. 베이식은 "스스로 음악에 대한 만족을 하기까지가 시간이 걸렸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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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RBW


이제 베이식은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베이식은 지난 2월부터 월간 프로젝트 'WTF'(Way To Foundation)의 출발을 알리고 2월 2일 첫 디지털 싱글 래퍼 식케이와 함께 부른 'WTF 1 : My Wave'를 발매했다. 베이식은 'WTF 1 : My Wave'를 통해 큰 부담 없이 자연스럽게 힙합 음악을 하던 때를 떠올리며 초심으로 돌아가 본인만의 음악을 전하겠다는 다짐을 담았다. 베이식은 이후 3월 22일에는 버벌진트와 함께 '피노키오'도 발매했다.

베이식은 "WTF는 올해 연말까지 내는 것이 1차 목표"라고 말했다.

"한 달에 한 곡을 발표하는 게 생각보다 힘들더라고요. 4월 발매할 곡은 막바지 작업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상황에 따라서는 다른 곡으로 아예 교체할 생각도 있어요."

베이식은 지난 16일에는 RBW 산하 독립 레이블도 설립했다. 이름은 올라잇뮤직이다. 베이식은 자신과 각별한 친분을 갖고 있는 임상혁 프로듀서와 함께 블랙뮤직을 기반으로 한 자율적인 음악 작업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후배들과 함께 더욱 키워나갈 것임도 밝혔다. 현재 올라잇뮤직에는 프로듀싱 팀 파이어뱃(전다운 박민우)과 함께 래퍼 마블제이, 빅트레이, 싱어송라이터 비오 등도 합류했다. 올라잇뮤직은 지난 20일 소속 아티스트들이 참여한 단체곡 '올라잇'으로 새 출발을 알렸다.

"RBW 들어올 때부터 레이블 설립은 생각하고 있었죠. 힙합 음악을 좀 더 편하게 준비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고요. 그런데 그렇게 하기 까지 과정이 좀 시간이 걸렸던 것 같아요. 앞으로 대중에게 차별화된 음악을 선보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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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가요 담당 윤상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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