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흔들' LG 김지용 향한 양상문 감독의 믿음

한동훈 기자 / 입력 : 2017.03.30 06:05
  • 글자크기조절
image
대화 중인 김지용과 양상문 감독.





"많은 고민이 있을 시기다. 극복해야 하고 충분히 극복할 선수라 믿는다."


흔히 2년차 징크스라고 한다. 지난 시즌 리그 정상급 셋업맨으로 발돋움한 LG 트윈스 구원투수 김지용(29)에게 고비가 왔다. 양상문 감독은 당연한 수순이라 여기며 이겨내리라 묵묵히 응원했다.

지난 시즌 51경기서 4승 5패 17홀드 평균자책점 3.57로 LG의 뒷문을 든든히 지켰던 김지용의 페이스가 다소 늦다. 김지용은 지난해 7월부터 본격적으로 1군 필승조로 활약하기 시작했음에도 홀드 전체 4위, 터프 홀드 전체 2위(6개, 1위 넥센 이보근 7개), 승계주자 실점률 11.8%의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뽐냈다. 그런데 이번 시범경기에서는 6경기서 6⅔이닝 7실점(5자책점)으로 부진했다.

양상문 LG 감독은 "올해가 고비다. 올해 고비를 넘겨야 한다. 혼돈의 시간이다. 고민이 많을 것이다. 예전과 다르게 생각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정신력은 훌륭한 친구다. 충분히 이겨낼 선수다"라 진단했다.


양 감독은 흙 속의 진주였던 김지용을 직접 발굴했다. 평범한 무명투수였던 김지용의 가능성을 슬라이더 하나만 보고 확신했다. 김지용은 2010년 1군에서 5경기를 뛴 경험이 있지만 이후에는 거의 2군에 있었다. 2014년 LG가 아시안게임 대표팀과 연습경기를 할 때 배팅볼 던져 줄 투수가 없어서 김지용을 불렀다가 양 감독의 눈에 들었다. 2015년 스프링캠프를 다녀오고 나서 양 감독은 "슬라이더만 보면 김용수급이다. 슬라이더만 가지고도 1군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김지용은 2015년 패전처리로 1군 무대에 돌아왔다. 그렇게 경험을 쌓고 2016년에도 패전처리로 시작했다. 6월 월간평균자책점 1.04를 찍고 필승조로 승격했다. 7월 7일 개인 통산 첫 홀드를 기록했고 8월 한 달 동안만 7홀드를 낚았다. 김지용에게는 지난해가 사실상 데뷔 시즌이었던 것이다.

그저 씩씩하게만 던지다가 뜻밖의 좋은 결과가 나왔다. 모든 게 변한 상태에서 맞는 첫 시즌이다. 그동안은 잃을 게 없었다. 올해부터는 지키고 유지해야 할 것들이 생겼다. 김지용의 가능성을 진작에 알아본 양 감독도 이 점을 정확하게 짚고 있었다. 보채거나 서두르지 않았다. 양 감독의 기다림 속에 김지용이 마음의 짐을 훌훌 털어낼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image
LG 김지용.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