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게 감독 "행운 따른 승리, 2위 무조건 유지가 중요" (일문일답)

서울월드컵경기장=김우종 기자 / 입력 : 2017.03.28 22:48 / 조회 : 40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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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리 슈틸리케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시리아를 상대로 진땀승을 거둔 소감을 밝혔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FIFA랭킹 40위)은 2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시리아 대표팀(FIFA랭킹 95위)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A조 7차전(30,352명 입장)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4승1무2패로 승점 13점을 기록, 조 2위 자리를 지켜냈다. 반면 시리아는 2승2무3패로 승점 8점을 유지했다.

다음은 경기 후 슈틸리케 감독과의 일문일답.

- 경기 총평

▶ 우리 조에서 모든 결과가 그렇듯, 상당히 어려운 경기였다. 1-0으로 이긴 경기인데, 전반 4분 만에 선제골을 넣었다. 좀 더 안정적으로 경기 운영을 할 거라 기대했다. 전반전애 패스 연결이나 원하는 플레이가 살아나지 않았다.

그 원인으로는 시리아가 거칠게 나왔는데 준비가 부족했고 대응이 잘 안 된 것 같다. 후반전에는 이런 점을 보완해 투지 있고 적극적으로 했다. 좀 더 안정적으로 경기를 가져갔다.

다만 골대를 맞고 나오는 장면이 있어서 그런지, 행운이 따른 승리라고 할 수 있겠다. 중국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이번 경기서 중요한 건 승점 3점을 따내서 2위 순위를 유지했고, 또 러시아에 자력 진출할 수 있는 상황을 유지한 점이다.

- 고명진의 활용법과 행운이 따른 승리였는데, 원정에 대한 불안감이 있는데 구체적인 로드맵은

▶ 고명진은 왼발잡이라 오른쪽 윙으로 배치하면서 공을 잡았을 때 안쪽으로 들어오면서 왼발을 사용, 황희찬에게 연결이 되는 전술적 지시를 했다. 직전 경기서 깊이 있지 못한 축구를 했다. 상대 뒤쪽 공간을 노리는 모습이 안 나왔다.

전반 25~30분 이후 나타났던 문제점이, 시리아가 1선에서 4명의 공격수가 볼을 잡고 플레이했다. 상당히 강하게 나왔는데 세컨드 볼에서 공을 놓치는 게 많았다. 중앙에 공간이 생기는 상황이 왔고, 기성용과 고명진의 더블 볼란치 전술을 사용하는 변화를 줬다.

한숨 고르고 다음 일정을 준비할 것이다. 다행인 점은 카타르전을 앞두고 소집을 길게 가져갈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중국전과는 달리 그 사이에 친선경기를 하게 될 가능성도 높다. 전술적으로 여유 있게 준비를 해서 경기를 해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 홈에서도 안정된 경기력이 나오지 않았는데 향후 구체적인 방안은

▶ 새로운 코칭스태프가 합류했다. 설기현 코치 및 차두리 전력분석관이 많은 일을 해주고 있다. 며칠 동안 경기를 하면서 매 훈련마다 워밍업이 끝난 뒤 기술적인 부분과 전술적인 부분에 대해 훈련을 한다. 연계 플레이나, 모든 액션에서 마무리가 이어질 수 있도록 그런 과정들을 보완해 가다듬어야 할 것 같다.

- 우리 선수들의 기량이 온전히 그라운드에서 나오고 있다고 생각하나. 아니라면 그 이유는

▶ 인간이기 때문에 누구나 실수할 수 있고 안 좋을 수 있다. 오늘은 많은 선수들이 본인의 기량을 못 보여준 것 같다. 팀적으로 봤을 때 한두 명의 선수가 안 좋으면 나머지 선수들로 극복이 가능하다. 오늘은 공격에서 일부 선수가 안 좋았다. 예를 들면 공을 갖고 플레이를 하다가 쉽게 잘렸다. 수비서 힘들었다. 공격서 자꾸 잘리다 보니 수비서 숨 고를 시간이 없었다. 늘 어떤 대안이 있는지 찾으러 다니고 있다. 대표팀의 문은 늘 열려 있다. 필요한 게 있으면 보완을 하겠다.

- 선수 배치의 변화 속에 우왕좌왕한 것 같은데, 전체적으로 다 침투만 하는 모습이었는데

▶ 여러분들도 헷갈릴 수도 있겠지만, 그런 부분들을 시리아에 보여주려고 한 부분이었다. 고명진을 측면에 배치할 예정이었다. 4-2-3-1로 보여주게끔 고명진을 더블 볼란치로 세웠다. 이후 오른쪽 날개로 올리려고 라커룸에서 다 합의를 한 부분이었다. 이후 골이 터져서 원래 포지션으로 돌아갔다. 원래 4-1-4-1로 하려고 했다가 다시 고명진을 내려서 더블 볼란치 전술을 사용했다. 문제점이 경기 중 보이면 수정을 해야 한다. 90분 동안 잘 안 되는 같은 전술을 계속 사용할 수 없다. 전술적 변화는 경기 중 한 번만 나왔다.

예전엔 전술 변화가 없다고 비난을 받았는데, 오늘은 전술 변화를 자주 주는 부분에 대해 논란이 있는 것 같다.

- 세 차례 결정적인 실점 위기가 있었는데. 시리아가 원정이었지만 경기를 주도했는데

▶ 수비에서 단순히 포백 라인이나 수비수들이 해야 할 일들에 국한돼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 모든 선수들의 임무다. 포백이 안정적으로 되려면 앞에서 수비를 열심히 해줘야 한다. 또 공격 진영에서 수비수들이 열심히 싸워서 볼을 빼앗기고 차단돼 수비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체력과 집중력이 떨어진다고 본다. 공격 쪽에서 미스가 많이 나 어려운 상황이 있었다.

- 가장 힘든 원정 경기가 남아 있고, 가장 강한 이란과의 일전이 남아 있다. 냉정하게 볼 때 현실적인 월드컵 본선행 가능성은

▶ 중요한 건 경기도 하기 전에 어렵다, 졌다고 생각하면 안 될 것 같다. 이란 원정을 제외하고 진 경기도 있고, 비긴 경기도 있는데 잘 준비를 하고 원하는 플레이를 했으며 강하게 임했다. 중요한 건 이 순위를 무조건 유지하는 것이다. 모든 선수단이 그런 바람을 갖고 있다. 예선을 진행하면 할 수록 본선과 더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동기 유발이 되고 남은 경기를 잘 치를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거라 본다.

축구에서 상대 전적이나 기록은 큰 의미가 없다. 중국도 마찬가지다. 이란도 전적에서 안 좋지만 결과는 다를 수 있다고 본다. 축구는 그날 상황을 보고 판단하는 것이다. 물론 저희가 개선해야 할 점도 있다. 우리가 충분히 잘 해낼 수 있을 거라 본다.

공격진 움직임들에 대해 지적을 해줬는데, 정확히 보신 것 같다. 오늘은 좀 더 뒤쪽 공간을 파고들고 침투하는 움직임이 많이 나왔다. 나와서 공을 받으려는 움직임이 부족했다. 뒤쪽 공간으로 찌르는 롱 볼이 많이 나왔다. 이런 부분들도 분석을 해서 보완해야 할 것 같다.

오늘 우리를 응원해준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첫 경기 패배하고 와서 어려운 상황에 있지만, 끝까지 성원해주시고 힘들 때 힘을 불어넣어주신 팬 분들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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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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