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탄2' 우승자 구자명의 고백 #연남동 #데뷔 #사죄(인터뷰)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7.03.3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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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구자명 /사진제공=오앤오엔터테인먼트


"5년이라는 시간, 저를 다시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어요."

청소년 국가대표 축구선수 출신이라는 이력으로 시선을 모았던 구자명(27)은 부활 김태원의 든든한 지원을 얻고 진심을 담은 가창력으로 지난 2012년 방송된 MBC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 시즌2 최종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하지만 프로그램 종영 이후 가수로서 성공 가도는 구자명에게 오지 않았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홍수 속에 후발주자로 뛰어든 MBC '위대한 탄생'의 화제성은 엠넷 '슈퍼스타K'나 SBS '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에 비해 주목을 많이 받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었다. 오히려 어린 나이에 얻은 우승은 독이 돼 공백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왔고, 설상가상으로 예기치 않은 사고까지 겹치게 되면서 가수로서 활동은 멈춰졌다. 구자명은 그렇게 대중의 시선에서 멀어져 갔다.


구자명은 28일 오후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지난 5년을 되돌아보며 "내 데뷔곡 '연남동'은 소중함 그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정말 남다를 수 밖에 없는 곡"이라고 말했다.

'위대한 탄생' 시즌2 우승 이후 5년 만인 지난 3일 자신의 데뷔곡 '연남동'은 실제로 구자명이 힘든 시간을 견디고 다시 노래할 수 있게 만들어준 장소로 구자명이 연남동 길거리에서 무작정 마이크와 스피커를 들고 노래하고 싶었던 가슴 저미는 자신의 감정을 섬세하고 진솔하게 담아낸 곡이다.

구자명은 젊은이들의 핫 플레이스이기도 한 연남동에서 최근까지 홀로 버스킹 공연을 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모든 게 부족하고 어색했어요. 특히 기타나 키보드 등 악기를 연주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마이크와 스피커에 MR만 갖고 노래를 해서 처음에 공연했을 때는 더 위축되기도 했어요. 어정쩡하게 시선 처리도 제대로 하지 못했고요. 모자를 푹 눌러쓴 채로 땅만 보고 노래했던 기억이 나죠.(웃음) 그 때는 또 제 노래도 없어서 다른 가수들의 커버곡으로 관객들 앞에 섰어요. 자리 잡는 것도 힘들었는데 어떻게 맛집으로 알려진 컵 스테이크 가게 사장님께서 흔쾌히 가게 문 앞에 자리를 마련해주시고 노래를 부르게끔 허락해주셨죠. 버스킹이라는 게 노래만 잘하면 되는 게 아니었어요. 노래가 끝나면 제 소개도 해야 하고 나름대로 토크도 잘 해야 되더라고요.(웃음)"

버스킹 공연을 통해 점차 자신감을 얻은 구자명은 "자신감을 얻기 위한 나만의 도전으로서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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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구자명 /사진제공=오앤오엔터테인먼트


'위대한 탄생' 시즌2 우승 이후 5년 만의 가수 데뷔. 구자명의 소감은 덤덤했다.

"노래도 첫 곡이고, 활동도 처음이고, 모든 게 다 처음이에요. 다만 가수 활동으로서 연차만 쌓인 것 밖에 없더라고요. 5년 동안 정말 스스로 '알차게 보냈다'라는 기분을 가진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후회를 하는 성격이 아닌데 최근에는 후회를 많이 느꼈죠. 올해는 정말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곳에서 제 힘이 닿는 곳까지 노래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구자명은 '위대한 탄생'을 통해 인연을 맺은 부활 김태원의 조언에 정말 큰 힘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부활 콘서트 때마다 제가 게스트로 여러 번 서기도 했어요. 그 때도 당연히 제 곡이 없어서 부활 선배님 곡을 불렀죠. 그래도 무대를 마치고 나면 김태원 선배님께서 '노래 늘었다', '정말 잘하고 있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마'라는 말로 저를 다독여 주셨어요. 더 이상 큰 힘이 될 수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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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구자명 /사진제공=오앤오엔터테인먼트


한편 구자명은 지난 27일 자신의 SNS를 통해 자신의 음주운전 사고를 직접 언급, 사죄의 뜻을 밝히며 시선을 모았다. 지난 2014년 이 사고로 면허 취소 처분을 받고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에서 하차하는 등 방송 활동을 멈췄던 구자명은 이후 2년간 국방의 의무를 다하러 사회복무요원 생활을 시작했다. 지난해 8월 소집해제된 이후 구자명은 가수 활동에 대한 열망을 다시 갖고 데뷔곡 작업에 힘을 더욱 쏟았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 결국 이에 대한 내 심경과 사죄의 뜻을 밝히고 싶었어요. (음주운전 사고가)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를 알고 있었다"며 "주위에서도 '꼭 짚고 넘어가야 할 필요가 있을까'라고 하면서 언급하는 것을 만류하기도 했지만 그러고 싶지 않았어요. 제 마음 속에는 내 진심을 대중에게 어떻게 진심을 담아 표현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만 있었지 이를 언급할지 말지에 대한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거든요. SNS로 글을 게재한 이후 주위에서 아파하지 말라고 조언과 위로를 많이 해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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