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승' 신태용호, 편안함으로 경기력 극대화했다

천안=박수진 기자 / 입력 : 2017.03.28 06:05 / 조회 :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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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비아전에서 2골을 기록한 이승우(가운데)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신태용호가 모의고사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본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여기에는 신태용 감독의 '편안함'이 한 몫하고 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 대표팀(U-20)은 27일 오후 7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잠비아와의 '아디다스 U-20 4개국 축구대회' 2차전서 백승호와 이승우의 연속골을 앞세워 4-1로 대승했다.

한국은 25일 온두라스전(3-2 승리)에 이어 대회 2연승을 달렸다. 오는 30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에콰도르와 마지막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이날 바르셀로나 듀오 백승호와 이승우가 맹활약했다. 백승호는 1골, 1도움을 기록했고, 이승우는 2골을 넣었다. 특히 백승호는 온두라스전에 이어 2경기 연속 골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선수들은 신태용 감독이 편안하게 해준다고 입을 모은다. 이승우는 1차전 온두라스가 끝난 뒤 "감독님께서 항상 재미있게 경기하라고 주문해주신다. 하던 대로 즐기면서 플레이했다"고 말했다. 2경기 연속 골을 넣은 백승호도 잠비아와의 경기 종료 후 "감독님이 실수하더라도 자신 있게 하라고 하신다"고 거들었다.


실제 신 감독은 대회 직전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완성된 팀이 아니다. 선수들에게 결과에 대해 신경 쓰지 말라고 이야기했다. 결과보다는 패스 미스 등 세부적인 부분을 신경 쓰라고 했다"는 의도를 전했다. 기본기를 지켜가며 선수들에게 마음껏 운동장을 누비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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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사실 신태용 감독은 지난해 11월 U-20 대표팀을 맡게 됐다. 본선 대회를 불과 6개월 남은 시점에서 지휘봉을 잡았다. 비교적 부족한 시간이다 보니 체계적인 전술보다는 큰 틀을 선수들에게 제시하고 전술 이해도를 극대화하는 방향을 잡았다.

신 감독의 이런 의도는 오히려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2경기에서 총 7골을 넣으며 신바람을 내고 있다. 만들어낸 골 장면 역시 시원시원했다. 선수들의 호흡과 개인전술을 기반으로 만든 득점이었다.

상대도 약한 팀이 아니다. 오는 5월 열리는 본선에 참가하는 4개국 친선 대회에서 벌써 2연승을 달성했다. 온두라스는 본선에서 E조(프랑스, 베트남, 뉴질랜드)에 속해있다. 잠비아는 포르투갈, 이란, 코스타리카와 함께 C조다. 특히 잠비아는 아프리카 지역 예선서 우승을 차지한 강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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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비아를 상대로 4번째 골을 기록하고 기뻐하고 있는 대표팀 /사진=뉴스1


상대 감독들도 한국 선수들의 창의력에 감탄했다. 온두라스 카를로스 타보라 감독은 백승호와 이승우를 지목하며 "바르셀로나에서 뛰는 선수들인 만큼 티키타카의 철학을 알고 플레이하는 것 같았다.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잠비아 베스톤 참베시 감독도 "특히 10번(이승우)은 한국 미래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수 같았다. 18번도 패스의 길을 매우 잘 봐서 인상적이었다"고 호평했다.

U-20 선수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모두 밝았다. 즐기는 축구를 하는 것이 눈에 보였다. 이 선수들이 과연 한국에서 열리는 U-20 월드컵에서 '큰 일'을 낼 수 있을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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