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인의 쏙쏙골프] 캐디를 잘 활용하세요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 입력 : 2017.03.27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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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디(Caddie, Caddy)의 어원은 두세가지 되는데, 프랑스말 카데(Cadet)에서 유래했다는 게 가장 유력합니다.

골프 애호가였던 영국의 메리여왕이 프랑스 왕세자인 프란시스 2세와 라운드를 하는데, 프랑스 육군사관생도(Cadet)들이 경호겸 골프백을 들어준데서 유래했다는군요.


하여간 캐디는 백을 들어주는 사람으로 인식돼 왔지만, 프로에서는 코치나 다름없습니다. 거리 측정, 클럽 선택, 그린에서의 브레이크 등을 정확히 체크해주면 우승 확률이 높으니까요. 캐디피는 남자가 대회당 1200달러, 여자가 1000달러 정도이고 컷 통과시 상금의 5%, 톱10 진입시 7%, 우승시에는 10%를 받습니다. 타이거 우즈 전성기에는 캐디가 연간 100만 달러(약 12억원) 이상을 벌어 큰 화제가 됐었죠.

아마추어들에게도 캐디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프로와 같이 거리 측정, 클럽 선택, 그린에서의 브레이크 등을 적절하게 선택, 판단해줍니다. 물론 신입과 고참의 능력은 크게 차이가 나죠. 신입은 없느니 만 못한 경우가 있는데, 캐디피는 똑같이 12만원을 지불하니 이건 골프장의 횡포라고 할수 있습니다(극히 일부 골프장만 차이를 둠). 당연히 차등제를 실시해야 하는데...

캐디들이 차분하게 라운드 보조를 해주면 좋지만, 잃어버린 공 찾아야지, 저 멀리서 클럽 바꿔 달라 하면 달려가서 전달해야지, 그린에서 공 닦아야지, 뒷팀에 안 쫓기도록 적절히 진행해야 하지...업무가 많으니 서비스가 소홀할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어떤 고객은 캐디가 불러준 거리가 맞지 않다고 투덜대지요, 그린에서 라인을 잘못 읽어 내기에서 돈잃었다고 질책하지요, 정신을 못차릴 경우가 많습니다. 캐디가 불러주는 거리는 거의 정확합니다(요즘은 거리 측정용 쌍안경 휴대하는 이들이 가끔 있지만). 캐디를 탓하면 안되죠. 130미터를 7번 아이언으로 치는 사람이라면, 10번 쳐서 몇 번을 정확히 130미터에 보냅니까? 대략 서너번쯤됩니다. 그런데도 캐디를 나무라면 안됩니다.

라인 읽기도 마찬가지입니다. 프로처럼 전문 캐디가 아닙니다. 4명을 보조하므로, 개인별로 서비스가 소홀할 수가 당연히 있습니다. 골프 잘치는 사람들은 3번홀 정도까지 캐디와 자신이 라인 읽는 수준이 같은지 체크한뒤, 4번홀부터는 스스로가 알아서 판단해 공을 놓습니다(5년 경력이상인 캐디는 귀신같이 라인을 읽으니 18홀 내내 맡기는 게 나음). 캐디에게 전적으로 책임을 지우는 일은 올바른 골퍼로서의 자세가 아닙니다. 매너가 나쁘기도 하고요.

캐디도 사람이므로 인간적으로 잘 대해주면, 서비스 질이 더 높아집니다. 다른 사람보다 특별히 신경을 더 써주기도 하고요. 이쁜 캐디라고 추근거리지 마시고, 이쁘지 않은 캐디라고 괄시하지 마세요. 거기에 신경쓰면 골프가 안됩니다. 저의 경우는 노련하고 이쁜 캐디를 만나면 속으로 반가워 하고 그렇지 않은 캐디는 담담하게 대합니다.

캐디들이 가장 싫어하는 고객이 ‘음담패설하는 골퍼’랍니다. 유머를 하더라도 노골적이지 않은 걸로, 특히 유쾌한 걸 골라서 하면 더 즐거운 라운드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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