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샤 쇼크] '7년' 만에 두 번째로 깨진 '공한증'… 슈틸리케의 위기

창샤(중국)=김우종 기자 / 입력 : 2017.03.23 22:31 / 조회 : 2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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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한증(恐韓症)'이 두번째로 깨졌다. 그들이 자랑하던 창샤 무패도 이어졌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FIFA랭킹 40위)은 23일 오후 8시 35분(한국시간) 중국 창샤에 위치한 허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 대표팀(FIFA 랭킹 86위)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A조 6차전에서 0-1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3승1무2패로 승점 10점을 유지한 채 2위 수성이 위태롭게 됐다. 한국은 우즈벡-시리아전 결과에 따라 3위까지 내려앉을 수도 있다. 반면 중국은 최종예선 6경기 만에 첫 승을 거두며 월드컵 본선행을 향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한국이 중국에 패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010년 2월 일본서 열린 동아시안컵에서 중국에 0-3으로 패한 뒤 7년 만에 패한 것. 이로써 한국과 중국의 역대 전적은 18승12무2패가 됐다.

공한증. 중국 사람들의 한국 축구에 대한 두려움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중국 축구는 늘 한국 축구에 대한 공포와 두려운 마음을 갖고 있었다.


이날 패배로 공한증이 두 번째로 깨졌다. 지난 1978년 이후 47년 넘게 이어지게 됐다. 한국과 중국은 197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처음 맞붙었다. 당시 한국은 차범근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을 승리했다.

이후 한국은 단 한 번 중국에 패했다. 허정무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던 시절. 지난 2010년 2월 일본서 열린 동아시안컵에서 한국은 0-3으로 패했다. 32년 만에 한국이 중국에게 처음으로 패한 순간이었다. 당시 중국 언론은 32년 만에 드디어 공한증을 깨트렸다며 환호했다.

그러나 이후 한국은 중국에 다시 패한 적이 없다. 한국이 타 팀 과 30번 이상 싸우고도 한 번밖에 패하지 않은 팀은 중국이 유일하다.

사실 이번만큼은 중국 내부에서 승리를 열망하는 분위기가 매우 컸다. 우선 중국의 안방에서 경기가 펼쳐졌다. 창샤는 중국 축구에 있어 '행운의 장소'로 여겨지는 곳이다. 바로 이곳 창샤에서 치른 A매치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던 것(4승4무)이다.

중국 주장 정쯔는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국과 중국의 경기를 그동안 많이 봐 상대 선수들의 특성을 잘 알고 있다. "중국 유니폼을 입는 그 순간, 13억 중국 인구의 책임감을 갖게 된다. 준비를 잘해 실망 시켜 드리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리피 감독도 "모든 선수들이 한국전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상대 팀인 한국을 존중한다. 하지만 오로지 결과만을 생각할 것"이라며 굳은 결의를 다졌다.

더욱이 한국은 '에이스' 손흥민이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는 상황이었다. 중국 취재진은 슈틸리케 감독에게 손흥민의 결장에 관한 걸 묻기도 했다. 그 정도로 중국 역시 손흥민을 신경 쓰고 있었다. 에이스의 부재는 중국 팀에게는 승리를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결국 그들의 간절한 바람이 통했다. 이날 경기장에 운집한 3만1천여 중국 팬들은 열렬한 응원을 보내며 자국 선수들을 응원했다. 결국 중국은 안벙에서, 또 손흥민이 결장한 한국을 상대로 승리를 따냈다. 창샤의 무패 행진(5승 4무) 도 이어갔다. 모든 게 중국의 완승이었다. 반면 슈틸리케 감독은 위기를 맞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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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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