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샤 on Air] '중국화 논란' 끝내 못 벗은 중국파들 '수비 불안'

창샤(중국)=김우종 기자 / 입력 : 2017.03.23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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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끝내 '중국화 논란'을 벗지 못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FIFA랭킹 40위)은 23일 오후 8시 35분(한국시간) 중국 창샤에 위치한 허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 대표팀(FIFA 랭킹 86위)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A조 6차전에서 0-1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3승1무2패로 승점 10점을 유지한 채 2위 수성이 위태롭게 됐다. 한국은 우즈벡-시리아전 결과에 따라 3위까지 내려앉을 수도 있다. 반면 중국은 최종예선 6경기 만에 첫 승을 거두며 월드컵 본선행을 향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한국이 중국에 패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010년 2월 일본서 열린 동아시안컵에서 중국에 0-3으로 패한 뒤 7년 만에 패한 것. 이로써 한국과 중국의 역대 전적은 18승12무2패가 됐다.

한중전이었다. 중국을 잘 아는 '지중파'들이 중용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을 선발로 내세웠다. 지난해 중국화 논란에 휩싸였던 선수들이었다. '중국화 논란'은 중국 리그에서 뛰는 동안 선수들 실력이 중국 선수들의 실력처럼 낮아지는 것에 대한 논란을 말한다.


경기를 하루 앞둔 22일. 한국의 공식 기자회견서 '중국화 논란'이 또 한 번 언급됐다. 이날 장현수와 홍정호가 선수단을 대표해 참석했다. 홍정호는 장쑤 수닝, 장현수는 광저우 R&F에서 활약 중이다.

질문을 들은 홍정호는 22일 공식기자회견서 차분한 목소리로 "지난 카타르전을 통해 많은 이야기가 있었다. 많은 생각을 했다. 어떻게 하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지 생각했다. 잃은 것도 있지만 얻은 것도 있었다.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지난 경기와는 다르게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장현수 역시 "팀을 위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그런 마음으로 경기에 임한 채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중국화 논란을 충분히 잠재울 수 있을 것이다. 그 부분을 유심히 지켜봤으면 좋겠다"며 당부의 말을 건넸다.

하지만 이렇다 할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한국은 번번이 실점 위기를 맞이했다. 전반 34분 실점 상황에서는 지동원이 볼 경합 중에 위다바오를 놓치고 말았다. 실점 이후에도 한국은 미드필더에서 계속 밀린 채 이렇다 할 반격 기회를 잡지 못했다. 오히려 중국의 역습과 정교한 공격에 한국 수비진은 계속 흔들렸다. 결국 이번 충격패로 중국화 논란은 더욱 불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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