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샤 on Air] 도 넘은 中언론 "슈틸리케, 그럼 중국파 왜 뽑았나"

창샤(중국)=김우종 기자 / 입력 : 2017.03.23 13:58 / 조회 : 568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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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표팀. /사진=뉴스1






이러려고 이 질문을 했던 것일까. 결전의 시간을 앞두고 중국 언론이 한국 슈틸리케 감독을 비난하고 나섰다.

중국 매체 펑황왕(鳳凰罔)은 23일 "중국 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를 대표팀에 뽑은 한국 슈틸리케 감독이 중국 축구협회를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이날 오후 8시 35분(한국시간) 중국 창샤 허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리피 감독의 중국 대표팀을 상대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A조 6차전을 치른다.

중요한 일전이다. 한국은 3승1무1패(승점 10점)를 기록, 1위 이란(3승 2무, 승점 11점)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3위 우즈베키스탄(3승2패,승점 9점)과의 승점 차는 1점에 불과하다. 같은 날 세 팀의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반면 중국은 A조 최하위다. 2무3패(승점 2점)로 단 1승도 올리지 못했다.


경기를 하루 앞둔 22일 한국 대표팀의 공식 기자회견에 열렸다. 이날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한국 취재진으로부터 먼저 3개의 질문을 받았다. 이어 중국 취재진을 향해 질문의 기회를 주었다. 첫 질문이 나왔다. '중국 슈퍼리그의 외국인 선수 출전 제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이었다.

이에 대해 슈틸리케 감독은 "굉장히 우리에게 좋지 않은 규정 변화라고 본다. 올해 갑작스럽게 실행됐기 때문이다. 만약 그런 걸 미리 알려줬다면 중국 리그서 뛰는 우리 한국 선수들이 대비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럼 경기에 나설 수 있는 다른 구단도 알아볼 수 있었을 것이다. 결국 경기에 뛰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슈틸리케 감독은 "이는 선수 개인뿐만 아니라, 대표팀에게도 좋지 않은 상황이다. 23일 중국전에서 부디 이 선수들이 경기장 안에서 자신들이 가진 능력을 십분 발휘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소속팀에서 주전으로 뛸 수 있다는 능력을 증명해 보이길 바란다"며 바람을 전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중국이 실행한 로컬룰의 취지를 비판한 게 아니었다. 그것이 리그 개막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뒤늦게 결정되고 통보된 상황을 비판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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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공식기자회견에 참석한 슈틸리케 감독. /사진=뉴스1





그런데 슈틸리케 감독의 이 발언에 도리어 중국 언론이 가만히 있지 않았다. 중국 매체 펑황왕은 "선수 부족으로 애를 먹은 슈틸리케 감독이 괜히 중국 슈퍼리그의 외국인 선수 출전 제한 제도를 들먹이고 있다"며 날선 어조로 보도했다.

이 매체는 "슈틸리케 감독은 아시아 쿼터를 폐지한 것을 탓할 게 아니다. 중국 리그 경기에 나서지 못할 선수를 뽑은 게 무리인 것이다. 중국 슈퍼리그 로컬룰을 탓할 일이 아니다"라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쉽게 말해 '본인이 뽑아놓고 왜 이제 와서 난리인가. 그럼 뽑지를 말던가'라는 뉘앙스가 담겨 있는 표현이었다.

중국축구협회는 지난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의 아시아 쿼터 제도의 폐지와 함께 경기당 외국인 선수의 출전 한도를 3명으로 제한했다. 앞서 슈퍼리그는 외국인 선수 4명에 아시아쿼터 1명을 더해 총 5명이 경기에 나설 수 있었다. 팀들도 실력이 나은 외국인 선수들을 우선 출전시키기에 바빴다. 자연스럽게 중국 자국 선수들의 출전 시간이 줄어들었다.

이는 중국 리그서 뛰고 있는 한국 선수들에게 즉각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대부분의 팀들이 몸값이 높은 선수를 우선 기용했다. 이에 아시아 쿼터로 중국 팀에 입단한 한국 선수들의 출전 기회가 줄어든 것. 당장 전날 기자회견에 대표로 참석했던 장현수가 올 시즌 팀이 치른 두 경기에 모두 출전하지 못했다.

결전이 몇 시간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은 중국과의 A매치 역대 전적에서 18승12무1패로 앞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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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한국 대표팀의 훈련을 지켜보는 중국 취재진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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