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샤 on Air] '중국화 논란' 질문에 정작 中기자들 현장 반응 보니…

창샤(중국)=김우종 기자 / 입력 : 2017.03.23 06:06 / 조회 : 6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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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허룽스타디움 공식기자회견장 모습. /사진=김우종 기자



중국 취재진 대다수가 침묵했고, 그 중에 몇몇은 야유를 보냈다. 한국 취재진의 '중국화 논란' 질문을 들은 중국 취재진의 풍경이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FIFA랭킹 40위)은 23일 오후 8시 35분(한국시간) 중국 창샤에 위치한 허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중국 대표팀(FIFA 랭킹 86위)을 상대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A조 6차전(JTBC, 네이버스포츠, 아프리카TV 생중계)을 치른다.

한국은 3승1무1패(승점 10점)를 기록, A조 선두 이란(3승 2무, 승점 11점)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반면 중국은 2무 3패(승점 2점)로 5경기 동안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순위는 A조 최하위다.

경기를 하루 앞둔 22일, 허룽 스타디움에서 공식 기자회견에 열렸다. 먼저 오후 3시 30분(이하 현지시간)에 중국 대표팀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마르첼로 리피(69,이탈리아) 감독과 주장인 정쯔(37,광저우 에버그란데)가 참석했다. 취재 열기는 대단했다. 한국 취재진이 20여명이었던 것에 반해 중국 취재진은 약 200여명이 몰렸다.

이어 오후 6시 한국 대표팀의 기자회견이 시작됐다. 중국 취재진의 수가 약간 줄어들기는 했으나 여전히 엄청난 인파의 취재진이 기자회견장을 가득 메웠다. 이어 슈틸리케 감독이 먼저 경기를 앞둔 각오를 밝힌 뒤 한국 취재진으로부터 첫 질문이 나왔다. 바로 '중국 리그로 이적한 뒤 기량이 떨어진다는 주장' 이른바 '중국화 논란'에 대한 질문이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중국에서 뛰고 있는 홍정호(28,장쑤쑤닝) 그리고 장현수(26,광저우R&F)가 선수단을 대표해 나왔다. 그리고 이들을 향한 "홍정호가 (지난해 10월 카타르전) 부진한 경기를 펼친 뒤 '기량이 떨어졌다'는 중국화 논란이 불거졌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이 한국 취재진으로부터 나왔다.

이에 대해 홍정호는 "지난 카타르전을 통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잃은 것도 있지만 얻은 것도 있었다. 그 경기를 통해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지난 경기와는 달리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홍정호의 답변이 끝난 뒤 한국 대표팀의 통역을 맡고 있는 이윤규씨가 영어로 통역을 하기 시작했다. 순간, 통역의 영어를 알아들은 중국 취재진 사이에서 몇몇이 '워이~'하고 야유 소리를 냈다. 하지만 나머지 중국 취재진들 대다수는 침묵하는 모습이었다.

현재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축구계에서도 '중국화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막강한 자금력을 동원해 세계적인 선수들을 영입하고 있지만, 막상 영입한 뒤에는 실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동안 한국 축구계를 흔들었던 '중국화 논란'을 벗기 위해서는 23일 중국전 필승 그리고 중국리그 선수들의 맹활약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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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수(좌)와 홍정호. /사진=김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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