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이현재 "'니하오'도 몰랐던 나..中서 더빙 없이 연기"

[★차한잔합시다]

임주현 기자 / 입력 : 2017.03.24 07:15 / 조회 :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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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현재/사진=김창현 기자


배우 이현재(29)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데는 그의 이국적인 외모가 큰 부분을 차지한다. 이현재는 과거 그가 직접 밝혔듯 미국 혼혈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쿼터 혼혈이다.

밴드 메이트의 드러머로서 참여한 다큐멘터리 영화 '메이트 플레이', 드러머 장도일을 연기했던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닥치고 꽃미남 밴드' 역시 그에게 화려하고 차가운 이미지를 더했다. 이후 중국 활동에 몰두했던 이현재이기에 대중과 거리감도 생겼다.

서울 양천구 목동 한 카페에서 이현재를 만났다. 직접 만난 이현재는 그동안 쌓인 이미지와는 달랐다. 시종일관 인터뷰에 유쾌하게 임한 이현재는 그의 말대로 구수했다. 지난해 10월 동갑내기 배우 김열과 결혼한 이현재는 신혼 생활도 숨기지 않았다. 이현재는 자몽 에이드를 마시며 막힘없이 대화를 이어나갔다.

-자몽 에이드를 좋아하나요.

▶차 종류도 좋아하고 유자차나 과일 주스를 먹는 편이에요. 커피도 마시긴 마시는 데 저는 카페인에 약한가봐요. 잠이 잘 안 오더라고요. 술도 자리가 있으면 먹어요. 안 마시고 못 마시는 건 없어요. 자리 있으면 먹는데 평상시에 찾아먹지 않고 약간 건강한 것만 먹으려고 하는 편이에요.

-요즘 어떻게 지냈나요.

▶신혼 생활 하면서 지냈어요. 요즘에 신혼집 꾸미고 있는데 인테리어 하는 재미가 있어서 직접 해요. 업체에 안 맡기고 DIY 가구 조립하고 있어요. 그런데 취미가 있는 것 같아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해요.

-결혼 소식이 큰 화제가 됐어요.

▶신기했어요. 검색어 작업한 줄 알았어요. 소속사에 물어봤더니 아니라고 자연스럽게 올라온 거라고 하더라고요. 이틀 동안 (검색어 순위에) 올라가 있더라고요. 제가 중국 활동만 3년 하고 있을 때였고 메이트도 한 지 오래됐던 터라 신기했어요.

-결혼식에 많은 사람들이 왔겠어요.

▶난감했던 게 비공개로 결혼식을 조용조용하려고 했는데 기사가 나와서 갑자기 하객이 많아졌어요. 결혼하려고 하면 초대할 사람들을 생각하고 많은 사람에게 연락을 돌리는데 너무 정신없다 보니까 빼놓는 분들이 있어요. 그런 분들은 직접 전달해야 기분이 안 나쁘신 건데 매체를 통해 알게 되면 섭섭할 수 있어요. 신경 써야 할 게 많아서 진짜 정신없었어요. 기사 터져서 하객이 예상했던 것보다 많이 왔어요. 예식장이 크지 않은 데를 잡았단 말이에요. 500~600명 정도 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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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현재(왼쪽)와 김열/사진제공=래몽래인


-아내와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했다고 들었어요.

▶인연이란 게 있는 것 같아요. 살다 보면 연락 끊긴 사람이 많잖아요. 어떻게 하다 연락되는 사람이 있으면 그게 인연이 되고요. 저도 그런 걸 안 믿는데 사람이 결혼할 운명이 있는 것 같아요. 내 사람이 될 운명.

21살 때인가 아는 여자 감독님과 (아내가) 같이 아는 사이인 거예요. 감독님 집들이에서 만났는데 저도 일산에 살고 와이프도 일산에 살고 있더라고요. 일산 사는 친구가 온다고 들었는데 얘도 초중고등학교를 일산에서 나와서 친구가 겹치는 거예요. 학교는 달랐지만 동네가 좁아서 옆학교인 거죠. '너 걔 알아?' 하면 다 알고. 그러고 친해졌죠. 메이트 콘서트도 놀러 오기도 했지만 '안녕' 이렇게 인사하는 사이였어요.

그렇게 연락이 끊겼다가 잘 지내나 소식도 궁금하고 수연이라는 친구와 어떻게 연결이 돼서 (아내와) 연락이 돼가지고 연애를 하게 됐죠. '예쁘다. 맑다'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7년 만인 28살에 봤는데 반가웠어요. 잘 지냈냐고 하다가 꼬셨죠. 하하.

-자녀 계획도 세워뒀나요.

▶자녀는 자연스럽게 가지면 가지는 거고 열어둔 상태에요. 와이프랑 저랑은 2~3년 있다가 가질 생각이에요. 저희가 일찍 결혼했잖아요. 바로 낳는 거보다는 한 2~3년 뒤쯤 가지자는 이런 얘기를 해요. 2~3년 뒤쯤이면 좀 더 성숙할 거고 일도 자리도 잡고 그러고선 아이도 키워야죠.

아이를 키우려면 부모로서 자신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부모가 되는 게 쉽지 않은 일이잖아요. 지금까지는 각자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살았잖아요. 같이 풍파를 2~3년 겪고 아이가 생겨야 한다고 생각해요. 뜻대로 되는 건 아니지만. 하하. 더 끈끈해지고 아이가 생기면 얼마나 값지겠어요. 아들이든 딸이든 좋을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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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트/사진제공=젬컬처스


-메이트에서 연기 활동을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계기는 이거였어요. (메이트) 형들이 군대를 갔단 말이에요. 나 혼자 남겨졌죠. 연기라는 걸 처음 하게 된 게 '메이트 플레이'에요. 메이트 다큐멘터리잖아요. 음악하는 사람들이 연기한 거잖아요. 그때 어떻게 보면 음악인 마인드로 처음 영화라는 매체를 접한 거죠. (정)준일 형도 인터뷰에서 장난식으로 은퇴작이라고 했어요. 시작과 동시에 은퇴작이라고 할 정도로 메이트에 대한 마음밖에 없었어요.

당시에 '닥치고 꽃미남 밴드'가 들어왔는데 제작사 대표님에게 저는 연기를 못하고 '메이트 플레이'는 다큐멘터리라고 말씀드렸어요. 그랬더니 '너 연기 못하는 거 알아. 너 대사 없어'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렇게 데뷔를 하게 된 거죠. 또 잘된 거예요.

방송에서 제가 연기를 하는 걸 보는데 너무 못해서 화가 나는 거예요. 제가 드러머고 그걸 감안해서 했다고 하지만 보는 시청자 입장에서는 그게 아닐 거 아니에요. 저도 민망하고 엄마도 보면서 가슴 졸였다고 하시더라고요. 보면서 내가 연기 학원에 다녀야겠다 싶었어요. 다음 또 작품이 들어오려고 하니까 연기 선생님 소개받아서 공부하고 6개월 동안 배워봤죠. 배우고 있는 찰나에 중국에서 '소시대'라는 일이 들어온 거죠.

-영화 '소시대' 3편과 4편에 출연하면서 중국에서 인기를 얻었어요.

▶궈징밍 감독님이 유명하신 감독님인가봐요. '소시대' 1, 2편이 흥행했고요. 어떻게 하다 인터넷 세상이니까 아무튼 내 사진을 봤나봐요. 어떻게 봤는지는 모르겠어요. 얘 찾아오라고 그랬대요. 사진만 보고 자기가 '소시대'에 이런 캐릭터가 필요한데 딱 저였나봐요.

어떻게 어떻게 해서 저한테까지 (소식이) 왔어요. 오디션을 보라고 해서 갔어요. 4가지 캐릭터 대본이 와서 준비해서 갔죠. 감독님이랑 조감독 다 쭉 으리으리한 데 계시더라고요. 스케일이 다르더라고요. 하하. 4가지 캐릭터를 연기했어요. 자유 연기도 시키더라고요. '수고하셨습니다' 하고 나갔는데 감독님이 몇 분 뒤에 나오시더라고요. 같이 하자고 하셨는데 그땐 못 알아들었죠. 그땐 '니 하오'가 뭔지도 모를 땐데. 하하. 나중에 공부했죠.

-중국에서의 연기 활동은 어땠나요.

▶'닥꽃남' 때는 준비 안 하고 드러머의 자격으로 갔던 거고 거기는 그래도 좀 공부를 하고 진지한 마음으로 갔잖아요. '그래. 좋은 기회가 왔는데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열심히 하자'라고 했죠.

대사를 다 한국 사람들은 한국어로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더빙을 보통 한다고. 제가 그때 중국어를 모르는 놈이 그쪽에서는 '더빙하면 된다. 한국 사람 다 더빙한다'고 했는데, 중국어를 하겠다고 그런 거예요.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하하.

저는 자존심이 센 거 같아요. 난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겠다. 진짜 정 안되면 하더라도 일단 해보겠다고 했어요. '일단 해봐라' 했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괜찮았어요. 제가 중국어를 하니까 웃긴데 그게 캐릭터와 잘 맞았나봐요. 계속 그렇게 하라고 하더라고요. 두 편 대사가 이만큼 있는데 중국어를 다 외워서 3달간 한 거예요. 잘됐고 그 캐릭터로 중국에서 오래 하게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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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현재/사진=김창현 기자


-연기에 대한 욕심이 많아 보여요. 연기하고 싶은 역할이 있나요.

▶뭐든 좋은 거 같아요. 도전하는 것을 좋아해요. 중국에서 사극도 하고 게이 역할도 했어요. 캐릭터가 다양하게 들어오는 거 같아요. 그게 나한테 가장 어울리는 게 뭘까 찾아가는 과정이 아닐까 싶어요. 어떤 사람한테 색깔이 만들어지기까지 시간이 걸리니까. 인생의 조각들이 버무려져서 색깔이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어요.

-롤모델로 삼는 배우가 있나요.

▶존경하는 선배가 많아요. 차태현 선배님은 옛날에 제가 드러머였을 때 만났어요. 제가 영화 '써니'랑 '과속스캔들'에 드러머로 참여했어요.

메이트란 존재가 없었을 때 학교 다닐 때 잘해서 교수님 추천으로 세션을 한 거예요. 프로의 자리로 처음 돈 받고 일한 거죠. 어찌 됐던 뒤풀이를 갈 수 있는 스태프라서 뒤풀이를 갔는데 선배님이 '쟨 누구냐'라고 하셨어요.

제가 음악 감독님이랑 알았으니까 음악 감독님이 '써니', '과속스캔들'에서 드럼 친 애라고 했더니 배우인 줄 알았다고 하시더라고요. 20살 초 때 그 계기로 그때부터 종종 연락을 하고 지냈었어요.

차태현 선배님이 제 결혼식도 오셨고요. 차태현 선배님을 보면 방송, 사석에서나 똑같아요. 사람이 거짓이 없으세요. 그런 거 보면 내가 연기를 안 했을 땐 몰랐는데 하니까 정말 대단하신 거구나 싶었어요. 그전에는 나랑 다른 분야의 알게 된 형 느낌이었지만 연기하니까 더 커 보이는 거예요. 연기자를 하면서 본인의 삶에서 일관된 모습을 유지하고 한다는 게 어려운 건데 멋있어요. 참 잘 챙겨주시고요.

-차태현 씨에게 조언도 많이 얻었나요.

▶응원을 많이 해주세요. 중국 나갔을 때도 제가 연기가 처음이니까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여러 가지 조언을 해주셨어요. 이러이러한 난관을 겪었는데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하나, 여덟 작품을 했는데 쉽지 않았거든요. 중국에서 문자나 카톡할 때 도움되는 말씀을 해주시고 그랬었어요. 연기자로서 롤모델이 아니라 참 좋은 분인 것 같아요.

-연기자로서 롤모델은 없나요.

▶연기자로서 롤모델은 너무 많아요. 모든 사람의 장점을 배워서 제가 롤모델이 되고 싶고 그래야 한다고 생각해요. 누군가 롤모델이 있다기보다는 내가 차태현 선배님의 모습이 멋있으면 흡수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연기라는 건 일관된 거잖아요. 나를 녹아내서 나오는 거니까 전혀 다른 사람이 될 수 없는 거죠. 살인자 역할을 맡은 사람이 살인자라서 잘하는 건 아니지만요. 하정우 선배님 보면 멋있잖아요. 얼마나 무서운 역할을 매력 있게 잘하세요. 이정재 선배님도 악역을 매력 있게 잘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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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현재/사진=김창현 기자


-아내를 위해 쇼핑몰을 준비 중이기도 하죠.

▶와이프가 (쇼핑몰) 모델 일 한 지도 오래 됐고 쇼핑몰을 차려보려고 해요. 와이프가 추운 데 밖에서 사진 찍고 밤늦게까지 촬영하고 있어요. 집에서 작게 와이프 혼자 재택근무를 할 수 있게 해주고 싶어요. 와이프가 옷 입는 센스도 있거든요.

촬영 장비를 사기 시작했어요. 카메라도 사고 조명 장비도 사고요. 제가 사진을 배워보려고 사진을 아는 작가에게도 배워도 봤어요. 아기가 생기면 아기 사진도 집에서 찍을 수 있는 거고 고양이들도 찍어주고요.

-어떤 쇼핑몰일지 궁금해요.

▶벌써 이름은 정했어요. 와이프 이름이 김열인데, 친구들이 '여리야'라고 부른단 말이에요. 그래서 '여리여리'로 정했어요. 하하.

와이프가 막 쇼핑몰을 대대적으로 하는 것 말고 좋아하는 옷으로만, 재질도 입어 왔을 때 괜찮은 집에서 소소하게 했으면 좋겠는 거예요. 라이프 패턴에 맞게. 지금은 아직 몸매도 예쁘니까 그런 옷도 팔다가 이제 임신하면 임부복도 파는 거예요. 애를 낳으면 생활복도 팔고요.

저는 아내가 아줌마로 있는 게 싫어요. 여자도 커리어우먼처럼 당당하게 사회 활동도 하고, 요즘 여자는 그래야 한다고 생각해요. 자기 일도 가지고 만족도 느끼고 어떤 남자의 아내로 늙어가는 건 싫더라고요. 뭘 해줄까 고민하다가 인테리어 하면서 쇼핑몰을 해줄까 했죠. 와이프도 오래 일했고 입어본 사람이 아니까 얼마나 잘 알겠어요. 옷 살 때도 까다롭고 수만 벌을 입어봤을 텐데 와이프가 잘하겠다, 좋은 옷을 적당한 가격에 잘 팔면 입는 사람도 만족할 수 있지 않을까 해요.

-올해 목표가 있다면.

▶와이프 쇼핑몰 시작한다면 잘 잡아주고 제 일도 들어온 대로 열심히 하고 싶어요. 저는 한국에서 작품 많이 하고 싶어요. 저는 한국 사람이잖아요. 중국에서 많이 했지만 잘할 수 있는 건 한국말이고 저는 한국 정서에요. 외적으로 봤을 땐 이국인 같아서 외국인 역할을 주고 그렇거든요. 저를 한국인으로 봐줬으면 좋겠어요. 구수한 한국인 역할을 이질감 안 느끼게 할 자신이 있어요. 외국인 역할도 감사한 데 그냥 저는 한국인 역할을 하고 싶은 게 바람이에요.

-마지막으로 대중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뭐라고 해야 할까요. 저는 구수한 매력도 있는 사람이잖아요. 이제 진중하게, 캐릭터에 임하려고 해요. 제가 어떤 역할이 들어와서 찾아뵙겠다 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연기로 보게 된다면 진중하게 사는 놈이구나, 생각은 있는 놈이구나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배우로서 최선을 다하려고 하니까 지켜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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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현|imjh21@mtstarnews.com 페이스북

스타뉴스 임주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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