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브 비율↑'.. 박세웅이 특급 에이스로 가는 길

고척=김지현 기자 / 입력 : 2017.03.23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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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웅.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22)이 겨우내 갈고닦은 커브로 한 단계 도약을 꿈꾼다. 시범경기부터 예사롭지 않은 커브를 던지며 특급 에이스로의 자질을 드러내고 있다.


박세웅은 롯데의 미래다. 지난 시즌 롯데는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영건 박세웅의 성장은 롯데의 위안거리였다. 박세웅은 지난 시즌 7승12패, 평균자책점 5.76을 기록했다. 구위는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경기 운영 미숙이 발목을 잡았다. 선발 첫 시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경험을 한 박세웅은 비시즌 단점 보완에 나섰다.

경기 운영 능력에서 약점을 보인 박세웅은 커브 장착에 공을 들였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박세웅은 지난 시즌 직구(48.7%), 슬라이더(23.1%), 스플리터(14.6%) 위주로 경기를 운영했다. 커브 비율은 7.8%밖에 되지 않았다. 슬라이더와 스플리터 모두 속구 계열의 변화구였기 때문에 완급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다. 타자들과의 타이밍 싸움이 쉽지 않았던 것.

이를 극복하기 위해 박세웅은 스프링캠프에서 현역 시절 커브로 명성을 떨쳤던 김원형 코치의 지도 하에 커브를 익혔다. 일본 연습경기에서 김원형 코치는 박세웅에게 타자들을 상대할 때 무조건 커브를 1개 이상씩 던질 것을 주문했다. 당시 김원형 코치는 "커브는 주무기가 아닌 타자들 타이밍 뺏는 구종으로 시범경기 때까지 계속해서 연습시킬 계획이다"고 답했다.


김원형 코치의 주문대로 박세웅은 시범경기에서도 커브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실제로 박세웅은 지난 22일 넥센전에서 커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박세웅은 총 52구를 던졌는데 속구 32개, 커브 9개, 슬라이더 9개, 포크 4개를 섞었다. 커브의 비율은 17.3%로 지난 시즌에 비해 눈에 띄게 늘었다. 세컨 피치였던 슬라이더와 같은 비율이었다.

박세웅의 커브는 확실히 효과가 있었다. 넥센과의 승부에서 커브로 상대의 타이밍을 뺏어 속구와 슬라이더를 더욱 위력적으로 활용했다. 덕분에 박세웅은 무실점으로 넥센 타선을 틀어막았다. 경기 후 박세웅은 "구속보다는 제구와 경기 운영에 초점을 맞춰 던졌다. 1회에 볼넷 2개를 내주는 등 내용이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공이 좋았다. 커브는 생각대로 잘 들어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조원우 감독은 "박세웅이 마운드에 올라 어린 선수다운 패기로 던져야 한다. 너무 잘하려고 하다 보니 부담이 있는 것 같다. 그런 부담감 때문에 자기 실력과는 다른 결과가 나온다. 불펜에서 던지는 것을 보면 좋은데 마운드에서는 다르다. 부담 없이 자기 공만 던지면 특급 에이스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커브라는 새로운 무기를 얻은 박세웅이 올 시즌 부담감을 털고 특급 에이스로 성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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