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영의 타이밍 뺏고 흔든 롯데의 '발'

고척=김지현 기자 / 입력 : 2017.03.22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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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즈가 홈으로 슬라이딩을 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가 넥센 히어로즈의 선발 신재영의 타이밍을 뺏고 흔들었다.


롯데는 2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과의 시범경기에서 8-8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9회말 동점을 허락하며 승리를 거두지 못했으나 주루 플레이로 선발 신재영을 공략한 것은 인상 깊었다.

롯데는 그동안 신재영에게 약한 모습을 노출했다. 신재영은 지난 시즌 롯데전에 4번 등판해 패배없이 2승을 수확했다. 평균자책점은 3.72를 마크했다. 더불어 롯데에게 단 한 개의 홈런을 허락하지 않았다. 롯데의 타자들은 좀처럼 신재영을 공략하지 못하며 고전했다.

하지만 이번 시범경기는 달랐다. 홈런을 기록하지 못했지만 대신 번뜩이는 발로 신재영을 흔들었다. 1회초 선두타자 전준우가 안타를 치고 출루에 성공했다. 하지만 신재영의 견제에 걸리며 런다운에 걸려 아웃됐다. 이때까지만 해도 롯데의 발은 무딘 것처럼 보였다.


이때 번즈가 돌격대장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중전 안타를 치고 출루한 번즈는 김대우의 타석 때 도루를 성공시켰다. 신재영의 타이밍을 완벽하게 뺏었다. 스타트가 워낙 빨랐다. 번즈의 도루에 당한 신재영은 김대우에게 볼넷을 범하며 흔들리는 모습을 노출했다.

그러자 번즈는 이 틈은 더욱 집요하게 파고 들었다. 곧바로 넥센 마운드의 허를 찌르는 3루 도루를 성공시켰다. 포수 김재현이 번즈를 막기 위해 3루로 공을 던졌으나 이것이 뒤로 빠졌다. 그 사이 번즈가 손쉽게 홈을 밟으면 롯데에 선취점을 안겼다.

롯데의 발은 계속해서 신재영을 괴롭혔다. 오승택의 적시타로 2-0이된 2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또 다른 도루가 나왔다. 김상호가 2루를 훔치면서 신재영을 압박했다. 그 결과 신재영은 전준우에게 중전 안타를 맞아 김상호가 홈으로 들어오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롯데 주자들이 보여준 빠른 발은 신재영의 초반 기세를 꺾었다. 신재영의 타이밍을 빼앗으면서 경기 초반부터 득점을 올려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었다. 비록 시범경기지만 지난 시즌 신재영에게 약세를 보였던 것을 극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는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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