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실점' 박세웅, 롯데의 특급 에이스로 성장 중?

고척=김지현 기자 / 입력 : 2017.03.22 16:14 / 조회 : 26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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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웅.



"자기 공만 던지면 특급 에이스로 성장할 수 있다."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이 특급 에이스로 성장할 수 있는 자질을 보여줬다. 넥센 히어로즈 타선을 꽁꽁 묶으며 선발로서의 제 몫을 다했다.

박세웅은 2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범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4⅓이닝 동안 54구를 던져 1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비록 롯데는 8-8로 무승부를 기록했으나 박세웅의 활약은 인상적이었다.

박세웅은 롯데의 미래를 책임져야 하는 투수다. 지난 시즌 첫 선발 풀타임을 치르면서 7승12패, 평균자책점 5.76을 기록했다. 만족스러운 성적은 아니었지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경험을 쌓았다. 조원우 감독은 "선발 경험이 앞으로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한 바 있다.

겨우내 박세웅은 지난 시즌 약점으로 지적된 경기 운영 능력을 키우기 위해 커브를 익혔다. 빠른공 계통의 슬라이더와 포크만으로는 상대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원우 감독은 기술적인 것보다는 마운드 위에서의 자세를 지적했다. 어린 선수다운 패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원우 감독 "세웅이가 너무 생각이 많은 것 같다. 마운드에 올라 어린 선수다운 패기로 던져야 한다. 너무 잘하려고 하다보니 부담이 있는 것 같다. 그런 부담감 때문에 자기 실력과는 다른 결과가 나온다. 불펜에서 던지는 것을 보면 좋은데 마운드에서는 다르다. 부담 없이 자기 공만 던지면 특급 에이스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세웅은 1회말 조원우 감독의 말처럼 부담감을 느끼는 것처럼 보였다. 2사 후 서건창, 김태완에게 연달아 볼넷을 범했다. 아웃 카운트 한 개를 남기고 제구가 흔들린 것. 다행히 고종욱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막았으나 투구수가 아쉬웠다. 1회에만 23개를 던졌다.

그러나 실점 없이 이닝을 막아낸 것은 박세웅에게 안정감을 줬다. 2회말를 삼자범퇴로 막으면서 경기 감각을 완전히 찾았다. 3회말 이정후에게 안타를 허용했으나 큰 위기없이 막았다. 이어진 4회말을 삼자범퇴로 막은 박세웅은 5회말 선두타자 허정협에게 탈삼진을 기록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1회를 제외하고 박세웅이 11명의 타자를 상대하는데 활용한 공은 31개밖에 안됐다. 조원우 감독의 말처럼 부담감을 털어내고 난 뒤에는 특급 에이스의 자질을 보여준 것. 박세웅의 성장은 롯데가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부분 중 하나다. 박세웅의 성장은 곧 롯데 전력의 상승과도 같다. 박세웅이 올 시즌 자신이 갖고 있는 잠재 능력을 터트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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