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 연우진 "나에게 '내보스'는 치열했던 작품"

한아름 기자 / 입력 : 2017.03.22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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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우진 /사진제공=점프엔터테인먼트


배우 연우진에게 tvN '내성적인 보스'는 어떤 작품이었을까.

'내성적인 보스'는 극 초반 대본 수정 작업에 재촬영까지 감행하면서, 시청자의 의견을 수용하는 전략을 세웠다. 그럼에도 '내성적인 보스'는 기대만큼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지난 14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내성적인 보스'는 극도로 내성적인 보스 은환기(연우진 분)와 초강력 친화력의 외향적인 신입사원 채로운(박혜수 분)이 펼치는 소통 로맨스 드라마. 극 중 은환기를 맡은 연우진은 내성적인 보스 역할을 매력적으로 소화해냈다. 드라마가 힘을 잃을수록 아이러니하게도 은환기의 연기는 더 빛을 내는 모습이었다.

연우진은 극 중 채지혜(한채아 분)의 자살 소식에 오열 없는 슬픔을 보여주며 안방극장을 먹먹하게 하게 했고, 연우진은 극에서 다채로운 매력을 펼쳐내며 꿋꿋하게 극을 이끌어나갔다.

연우진의 배우 인생에 있어서도 '내성적인 보스'는 잊을 수 없는 작품인 듯 보였다. '내성적인 보스'는 연우진에게 추억만으로 눈물이 날 것 같은 작품이라고.


"오랜만에 '내성적인 보스'에 관한 추억들을 곱씹어봤는데 눈물이 날 것 같았어요. 말도 탈도 많았던 작품이지만 나 사진을 많이 돌아봤던 작품이기도 해요. 극중 극도로 내성적인 역할을 연기하면서 어릴 적 나의 모습을 많이 돌아보게 됐어요. 스스로에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며 캐릭터에 집중했던 것 같아요. 장르적인 부분에 대한 고민 탓에 살도 많이 빠졌지만, 저를 돌아볼 수 있었던 소중한 작품이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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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우진 /사진제공=점프엔터테인먼트


극 초반 '내성적인 보스' 측은 5회와 6회의 대본 수정 작업에 돌입했다. '내성적인 보스'의 대본 수정 작업이 이뤄지면서, 출연진들은 재촬영에 들어가야 했다. 연우진은 혼란스러웠을 당시 상황을 회상하며, 정신을 바짝 차리는 계기가 됐다고 이야기했다.

"전면적인 수정은 아니고 일부 전개가 수정됐지만, 당시 모든 출연진들이 캐릭터가 흔들리면 안 된다는 생각을 했어요. (대본 수정 작업이) 정신을 바짝 차리는 계기가 됐고, 덕분에 결속력이 좋아진 것 같아요. 다들 위축되거나 그러진 않았던 것 같아요. 모두들 현장에서 꿋꿋하게 연기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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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tvN


연우진은 함께 '내성적인 보스'를 이끌어나갔던 박혜수에 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연우진은 박혜수의 연기 논란과 관련해 "함께 책임을 통감한다"는 말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박혜수라는 친구는 의지가 남다른 친구인 것 같아요. (박혜수의 연기에) 문제가 제기됐다는 건 함께 책임을 통감해야만 하는 일이죠. 어쨌거나 연기는 혼자서하는 부분이 아니라 소통하며 하는 부분이니까요. 박혜수가 현장의 상황에서도 휘둘리지 않고 자기만의 스타일로 채로운을 소화하려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걸 느꼈어요.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다른 장르도 함께 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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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우진 /사진제공=점프엔터테인먼트


연우진을 들여다보니 '내성적인 보스'를 위해 그가 얼마나 많은 시간을 고민하고, 극에 녹아나려 했는지 치열했던 몸부림이 대충 짐작이 됐다. 인터뷰에서 만난 연우진은 어딘가 모르게 수척해진 모습이었다.

"잠을 안 자더라도 소통을 하면서 드라마 촬영을 이어가려고 노력했어요. '내성적인 보스' 찍으면서 거의 현장에서 시간을 보냈던 것 같아요. 발견되지 않은 모습이 나다울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서 절대적인 나다움이 뭔지 정의 내리지 않고 캐릭터를 이끌어간 것 같아요."

'내성적인 보스'가 연우진이 극에 녹아나려 했던 치열한 몸부림과 열정에 비해 좋은 성과를 거두진 못했지만, 연우진에게 이 작품은 시사하는 바가 큰 듯 보였다.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하는 제 모습에 즐거움을 느꼈고, 존재하는 이유를 깨닫게 됐어요. 이 작품은 저에게 은환기라는 캐릭터에 몰입하며 즐거운 매력에 빠지게했던 작품이예요. 저 스스로는 은환기라는 캐릭터가 '찬란하고 아름답고 빛났던 그림자 같다'란 정의를 내렸어요. '내성적인 보스'는 어느 때보다 치열하고 열정적으로 임했던 작품인 것 같고, 마지막까지 이렇게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떠나보낼 수 있어서 기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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