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사회' 한병철 교수, 강연회 태도 논란.. 기괴한 행동에 화까지

김동영 기자 / 입력 : 2017.03.22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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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도 문제로 논란이 되고 있는 재독 철학자 한병철 교수. /사진=뉴스1(문학과지성사 제공)





저서 '피로사회' 등을 통해 인기를 누리고 있는 재독 철학자 한병철 교수(베를린예술대)가 강연회에서 보인 태도를 두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뉴시스의 21일자 보도에 따르면, 한병철 교수는 지난 15일 광화문에서 신작 '타자의 추방' 출간을 기념해 독자와의 만남을 진행했다. 여기서 한병철 교수가 보인 태도가 문제가 됐다.

현장에 있었던 참석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예정된 시각보다 30분 늦게 시작된 이날 만남에서 한병철 교수는 자신이 연주한 피아노의 음색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불평을 하고, '피로사회' 등 자신의 저서를 펴내고 이날 강연회를 기획한 문학과지성사에 대한 불만 등을 털어놓았다.

아무 설명 없이 독일어로 긴 문장을 읽어나가는 등 기괴한 행동도 했고, 이에 대한 이유를 참석자들이 묻자 화를 냈다는 증언도 있다.


한편에서는 이번에 내놓은 신작 '타자의 추방'에 맞춰 타자의 폭력 등을 상기시키기 위한 퍼포먼스가 아니냐며 즐거웠다는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평소 자유로운 사고를 하는 한병철 교수라는 걸 감안하면, 가능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래도 상당수의 참석자는 그러나 불쾌감을 느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학과지성사의 홈페이지에 남긴 독자들의 후기 역시 마찬가지다.

문학과지성사는 지난 17일 홈페이지에 "강연에 대해 다른 판단을 하시는 분들도 있겠으나, 강연자가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하고 청중에게 무례한 발언을 하여 많은 분들이 불쾌감과 모욕감을 느끼셨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이어 "출판사가 강연자의 건강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행사를 진행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강연회는 강연자의 제안으로 시작해 합의하에 진행된 것이다. 하지만 강연자의 여러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출판사의 크나큰 과실이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한 교수의 당일 발언과 행동의 정확한 배경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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