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샤 on Air] 손흥민, '한중전 결장'에도 중국땅 밟은 이유

창샤(중국)=김우종 기자 / 입력 : 2017.03.22 06:05
  • 글자크기조절
image
21일 훈련에서 환하게 웃고있는 손흥민.





손흥민(25,토트넘)은 이번 중국전에 나서지 못한다. 앞선 경기들에서 받았던 경고 카드가 누적됐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손흥민은 중국에 입국, 훈련까지 소화하며 열의를 불태우고 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오는 23일 오후 8시 35분(한국시간) 중국 창샤에 위치한 허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중국 대표팀을 상대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A조 6차전을 치른다.

5경기를 소화한 한국은 3승1무1패(승점 10점)를 기록 중이다. 1위 이란(3승 2무, 승점 11점)에 이어 조 2위를 달리고 있다. 3위는 우즈베키스탄(3승 2패, 승점 9점). 이번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1위로 올라설 수 있고, 3위로 추락할 수도 있다.

따라서 이번 한중전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아쉽게도 한국은 '에이스' 카드가 빠진 채로 결전에 임하게 됐다. 손흥민이 '경고 누적'으로 이번 경기에 나오지 못하는 것이다.


경기에도 나서지 못하는 손흥민이 중국으로 왔다. 지난 19일 밤 사우스햄튼과의 리그 경기서 75분을 소화한 그는 쉴 틈도 없이 영국을 떠났다. 이어 20일 저녁 중국 창샤에 도착했고, 곧바로 선수단이 묵는 숙소로 이동해 대표팀에 합류했다.

그리고 다음날인 21일 허난시민운동장에서 대표팀이 이틀째 훈련에 돌입했다. 그런데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낸 건 다름 아닌 손흥민. 그는 강도가 덜한 회복 훈련도 아닌 곧바로 전술 훈련에 합류, 팀에 녹아드는 모습을 보였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대표팀 합류 직후 손흥민은 "나 그냥 서울에 있어도 되는 거 아닌가"라는 농담을 던졌다고. 이 관계자는 "손흥민이 김신욱, 김진수 등과 만난 뒤 서로 껴안고 좋아하는데 난리도 아니었다"고 폭로(?)했다. 손흥민의 동료애가 그대로 느껴지는 이야기였다. 이어 손흥민 스스로 이번 한중전에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자처했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비공개 훈련 내내 활기차고 밝게 뛰었다는 후문이다.

사실 최종예선 2연전이 가깝게 몰려 있을 때 앞 경기서 경고 누적이 될 경우, 다음 경기를 치르지 않은 채 소속팀으로 복귀하는 경우가 많다. 비록 손흥민은 반대의 경우지만, 어쨌든 대표팀에 합류해 동료들과 호흡하면서 책임감을 보여줬다.

대한축구협회도 손흥민을 배려했다. 당초 한국 취재진은 손흥민과 인터뷰를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경기에 뛰지도 않는 손흥민이 인터뷰를 한다는 게 자칫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었다. 결국 대한축구협회는 손흥민과의 인터뷰를 다음에 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협회 관계자는 "팀과 의논해본 결과, 경기 당일 팀의 집중력을 위해 팀 미팅과 코칭스태프 미팅이 계속 있을 것이다. 당일 인터뷰는 팀과 선수 모두에게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며 "이에 손흥민과의 인터뷰는 추후에 하기로 결정헸다"고 설명했다. 경기에도 뛰지 못하는 손흥민의 '열의'가 대표팀을 하나로 뭉치도록 만들고 있다.

image
김신욱(좌)과 손흥민.

기자 프로필
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안녕하세요. 스타뉴스 김우종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