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향상' LG 이형종 "나에게는 큰 모험이었다"

잠실=한동훈 기자 / 입력 : 2017.03.22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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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이형종.





"저에게는 큰 모험이었습니다."


야수 전향 3년차를 맞이한 LG 트윈스 이형종(28)은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 큰 도전을 시작했다. 성공적인 1군 안착에 만족하지 않고 더 빠른 타구를 칠 수 있도록 기술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그 결과는 시범경기 '장타율 0.889'라는 수치로 드러나고 있다.

이형종은 21일 잠실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시범경기서 시범경기 2호 홈런을 터뜨렸다. 시범경기 7경기 18타수 7안타, 타율 0.389를 기록 중인데 장타 비율이 높다. 7안타 중 2루타가 3개, 홈런이 2개로 단타보다 많다. 표본이 적지만 장타율이 0.286에 불과했던 지난해 시범경기와 비교하면 유의미한 발전이다. 무엇보다 바뀐 스윙이 몸에 익어 장타를 특별히 의식하지 않아도 비거리가 늘어났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LG 외야진은 이형종 외에도 김용의와 채은성, 문선재, 이천웅에 이병규(7)까지 자원이 풍부하다. 김용의와 채은성이 앞서가는 가운데 이형종은 좌중우 전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고 장타력을 강화한 자신만의 경쟁력을 앞세워 눈도장을 찍었다. 양상문 LG 감독은 리드오프 겸 중견수로 김용의를 낙점했는데 좌투수를 상대로는 이형종을 생각 중이다.


이형종은 "경기에 더 많이 나가고 싶은 욕심은 누구에게나 있다. 나 또한 더 잘해서 기회를 더 얻고 싶다. 좌투수가 아니라 우투수가 나와도 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그래도 오버하지 않고 하던 대로 하는 게 중요하다. 마음부터 그렇게 먹으려고 한다. 타순이나 보직 상관없이 어디서든 역할을 잘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장타력이 향상된 데에 대해서는 "작년에는 맞히는 데에만 급급했다. 임팩트 순간에 왼쪽 손목에 힘을 거의 주지 못했다. 타구에 힘이 없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마무리캠프 때부터 준비했다. 힘을 더 실을 수 있도록 왼쪽 손목을 사용하는 훈련을 꾸준히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파워를 늘리면 정확도가 떨어지는 건 당연하다. 내 입장에서는 모험이었다. 하지만 감독 코치님께서 용기를 주셨다. 좋은 생각이라고 응원해주셨고 특히 서용빈 코치님은 꾸준하게만 하면 된다고 하셔서 믿고 따랐다"고 덧붙였다.

타자로는 1군 두 번째 시즌이다. 자신감이 붙어 지난해보다 마음은 홀가분한 편이다. 이형종은 "부담은 오히려 작년이 더 컸다. 사실 경험치만 가지고도 성장할 수 있다. 나뿐만 아니라 동료 외야수들도 함께 성장했다. 그래도 내가 캠프 동안 준비한 것들이 시범경기에서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어 마음은 편안하다. 시즌까지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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