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사드갈등-방송]중국 대신 OOO..한한령 위기이자 기회②

[★리포트] 스타뉴스 특별기획

윤성열 기자 / 입력 : 2017.03.23 10:00 / 조회 :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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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최대 한류 시장 중국이 얼어 붙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한국 배치에 따라 이른바 '한한령'(한류 제재 조치)이 내려지면서 양국간 교류는 끊겼다. K팝 가수들의 중국 공연은 불가능해졌고, 한국 드라마의 중국 수출길도 막혔다. 한국 영화계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만 피해자는 아니다. 중국 역시 적잖은 피해를 보고 있다. 국내 연예계에 투자한 중국 투자자들 역시 이를 회수할 길이 없어진 것. 스타뉴스는 한중 사드갈등에 따른 피해를 짚어보고 해결 가능성에 대해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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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임당 빛의 일기'(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화랑', '런닝맨' / 사진제공=KBS, SBS


연예계가 '한한령'(한류 제재 조치)의 직격탄을 맞았다. 한반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사드) 배치에 반발한 중국의 이 같은 경제적 보복조치가 거세지자 한류 콘텐츠 산업이 침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유쿠, 아이치이, 투도우 등 중국의 주요 동영상 플랫폼에서 제공되던 '무한도전', '런닝맨', '슈퍼맨이 돌아왔다' 등 인기 한류 예능 프로그램 콘텐츠는 삭제됐다.

앞서 중국 미디어그룹 LETV와 동시 방송 계약을 체결한 KBS 2TV 드라마 '화랑'은 2회 만에 돌연 방송이 중단됐으며, SBS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 역시 중국 동시 방영을 목표로 제작됐지만, 심의조차 통과하지 못해 방송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송중기, 김수현 등 한류 스타들은 현지 업체 광고 모델에서 교체되기도 했다.

한류 콘텐츠에 대한 중국의 강도 높은 규제가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한류 스타가 다수 소속된 한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스타뉴스에 "중국 관련 광고와 행사 문의가 여전히 있지만 실제 성사되기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며 "중화권 중심으로 해외 활동 의존도가 높은 아티스트들은 타격이 클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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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욱(왼쪽부터), 공유, 박보검 /사진=스타뉴스


한한령 조치가 강화됨에 따라 아시아 내 다른 지역으로 눈을 돌리는 엔터테인먼트사와 방송사가 늘고 있다.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다른 아시아 지역에 대체 시장을 모색하고 있는 것. 위기를 기회로 삼아 새로운 도약을 꾀하고 이쓴 것으로 풀이된다.

tvN 드라마 '도깨비'로 중화권에 뜨거운 관심을 받은 배우 공유와 이동욱은 아시아 투어 팬 미팅을 진행하지만, 중국 일정은 빠져 있다.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과 KBS 2TV '구르미 그린 달빛'으로 국내외 사랑을 받은 배우 박보검도 최근 해외 팬 미팅을 통해 중국 대신 홍콩, 인도네시아, 대만, 일본, 태국, 싱가포르 등을 찾았고, 중화권에서 인기가 많은 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도 중국을 제외한 6개 아시아 지역에 팬 미팅 일정을 잡았다.

무엇보다 한국 연예계는 중국의 행정자치 특별 지역이자 지리적으로 밀접한 홍콩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지창욱, 소지섭 등 한류 스타들이 홍콩에서 진행하거나 예고한 행사만 10건이 넘는다.

방송사도 제3국 진출을 통해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SBS는 오는 27일부터 인도네시아 채널 'SBS-IN'을 개국해 한류 콘텐츠 수출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대표 프로그램 중 하나로 한류 그룹 소녀시대 수영과 모델 강승현이 나서는 '스타일 팔로우'를 첫 선보일 계획이다.

KBS, MBC, CJ E&M 등도 한한령 위기를 공감하고 홍콩과 대만, 동남아시아 등지로 수익구조의 다변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엔터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이 워낙 크기 때문에 당장 타격을 쉽게 회복하기 힘들겠지만 동남아 시장도 작지 않고 최근엔 서구 시장까지도 한국 콘텐츠에 관심을 갖고 접근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보면 콘텐츠의 다양성을 위해서라도 시장 개척과 성장을 게을리해선 안 될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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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 | bogo109@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연예국 가요방송뉴미디어 유닛에서 방송기자로 활동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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