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사드갈등-가요]南美투어 방탄, 베트남行 티아라..'솟아날 구멍'②

칠레에서 공연 중인 방탄소년단(위)과 베트남에 간 티아라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MBK엔터테인먼트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이하 '사드') 한국 배치에 따른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 내 한류 금지령)으로 K팝 가수들도 진퇴양난에 빠져있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한국 가수들의 공연은 물론 한국인 스태프들의 활동까지 막고 있는 상태다.


익명을 요구한 가요 관계자는 "지난 1일부터는 한국 노래를 틀 경우 벌금까지 매긴다고 한다"며 "가수는 물론 스태프까지 모두 중국 내에서 철수를 명령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세계 인구의 4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거대 시장. 중국은 큰 시장과 지리적 근접성, 한국 가수들에 대한 우호적인 감정 등으로 K팝 가수들의 최대 공략처로 각광 받아왔다. 중국 공연 기획자들도 '성공 보증 수표'인 유명 K팝 가수들을 섭외하기 위해 높은 개런티를 제시하는 등 중국은 그야말로 '엘도라도'였다.

하지만 한중 사드 갈등과 한한령으로 호시절은 갔다. 중국 측이 적극적으로 한한령을 펼치면서 K팝 가수들의 중국 활동은 '올스톱'됐다. 이는 한국 엔터테인먼트 전반에 걸쳐 큰 위기로 작용하고 있다.


한한령에 따라 중국 진출이 차단되면서 국내 가요계는 중국 외 지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물론 월드 투어 계획에 따라 진행 중이기도 하지만 한중 사드 갈등 이후 중국 외 활동에 보다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K팝 대표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은 남미 대륙으로 시선을 돌렸다. 방탄소년단은 칠레와 브라질에서 공연을 열어 4만 명이 넘는 현지 팬들과 만났다. 지구 반대편에서 펼친 공연이지만 양국 모두 공항 일대가 마비 될 정도로 현지의 반응은 뜨거웠다.

남미 공연을 성공리에 마친 방탄소년단은 다음 달에는 미국 내 주요 도시를 돌며 투어를 이어간다. 몸은 고되지만 전 세계적인 한류 저변 확대라는 점에서 방탄소년단의 이번 투어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티아라의 활동도 눈에 띈다. 티아라는 중국 부호의 생일 파티에 억대 개런티를 받고 초대 받았을 정도로 중국 내 인기가 높았다. 중국 음악 차트 상위권을 기록하기도 하는 등 국내 못잖은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티아라 역시 한한령으로 중국 활동 자체가 중단됐다. 티아라는 눈을 남으로 돌려 베트남에서 눈에 띄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중국 활동에 비해 수익 면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지만 활동 무대 다변화라는 점에서 전략적인 행보로 풀이되고 있다.

한 가요 관계자는 "K팝 가수들의 중국 활동은 현재로서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마냥 양국간 분위기가 좋아질 때까지 기다릴 수는 없다고 본다. 드라마에 비해 K팝은 전 세계적으로 팬이 넓게 분포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이 참에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전 세계 팬들과 좀 더 호흡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