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사드갈등-방송]지상파 中예능사업 올스톱..이름 바꾸고 韓색깔 지우기③

[★리포트] 스타뉴스 특별기획

김미화 기자 / 입력 : 2017.03.23 10:00 / 조회 : 16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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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최대 한류 시장 중국이 얼어 붙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한국 배치에 따라 이른바 '한한령'(한류 제재 조치)이 내려지면서 양국간 교류는 끊겼다. K팝 가수들의 중국 공연은 불가능해졌고, 한국 드라마의 중국 수출길도 막혔다. 한국 영화계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만 피해자는 아니다. 중국 역시 적잖은 피해를 보고 있다. 국내 연예계에 투자한 중국 투자자들 역시 이를 회수할 길이 없어진 것. 스타뉴스는 한중 사드갈등에 따른 피해를 짚어보고 해결 가능성에 대해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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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중국판 '런닝맨', '나는 가수다' 공식 홈페이지 캡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으로 한한령이 확산 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으로 활발히 진출하던 방송사들의 예능 사업이 사실상 올스톱 됐다.


중국 후난위성TV, 절강위성TV 등은 한국 인기 예능프로그램의 판권을 사서 중국에서 제작하며 인기를 끌었다. 후난위성 TV의 경우 MBC '나는 가수다'를 중국판으로 만들어 방송했고, 절강위성 TV는 SBS '런닝맨'의 중국판 '달려라 형제'를 방송했다.

한국 예능프로그램이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나는 가수다' 등이 중국 내에서 동시간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한국 예능프로그램의 판권을 따내기 위한 중국 내의 경쟁도 치열했다. '나는 가수다'와 '런닝맨' 등의 성공으로 각 방송사들은 중국 현지와 예능 판권 계약을 맺었고, 해외사업팀 등을 통해 예능 프로그램을 중국으로 수출했다.

그렇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사드 영향으로 인한 '한한령'이 중국내에 퍼지며 방송사들의 중국 판권 사업 등은 사실상 올 스톱된 상황이다.

한 지상파 방송국 관계자는 "지난 해 하반기부터 중국과 함께 진행하던 예능프로그램 판권 계약이나, 관련 사업들이 전부 취소됐다"라며 "중국 관련 일은 사실상 모두 올스톱이라고 보면 된다"라고 밝혔다.


새로운 한국 예능프로그램 론칭 논의가 모두 중단된 가운데, 이미 중국에서 방송 중인 기존 예능프로그램에서 한국 색깔을 지우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현재 방송 중인 프로그램들은 사드 규제로 인해 프로그램 명을 바꿨다. '런닝맨'의 중국판인 '달려라 형제'는 공식 웨이보의 이름을 '달려라'로 바꿨다. 영문 이름 역시 '런닝맨'을 '킵 러닝(Keep Running)'으로 바꿨다.

후난위성 TV의 중국판 '나는 가수다' 역시 이름을 '가수'로 바꾸고 시즌5를 방송하고 있다. 당초 더원, 황치열 등 실력파 한국 가수들을 출연 시키며 큰 인기를 끌었던 중국판 '나는 가수다'는 이번 시즌에서는 한국 가수를 한 명도 부르지 않았다. 한국 가수의 빈 자리는 동남아시아, 카자흐스탄 등 다른 나라 가수들이 채웠다.

한국 스타들에 대한 중국 예능프로그램의 러브콜도 뚝 끊겼다. 중국 대표 예능프로그램 '쾌락대본영' 등에서는 여러 한국 스타들을 초대했지만 지난해 사드 이야기가 나오면서부터 한국 스타들의 출연이 전면 중단 됐다.

중국 현지에서 예정됐던 팬 미팅 등의 행사도 모두 중국 당국의 허가를 받지 못했고, 스타들은 중국 본토를 제외한 대만, 싱가포르 등지에서만 예정된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관계자들은 모두 "정치적 외교적인 문제이다 보니 다들 제 목소리를 못 내고 있지만 상황이 심각하다. 이 같은 상황이 언제까지 진행 될지 몰라서 무섭다"라며 걱정과 우려를 표했다.

사드 보복으로 관광업계 못지 않게 엔터테인먼트 업계도 큰 타격을 받았다. 이 같은 중국내 한류 콘텐츠 규제와 한류스타 출연 제한 등의 문제는 어느 한 개인이나, 회사가 해결 할 수 없는 문제라 더욱 힘든 상황이다. 과연 이 같은 상황이 어떻게 해결될지, 정부에서는 어떤 해결의 실마리를 내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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