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샤 on Air] 韓 취재진, '리피의 中 대표팀' 눈앞에 두고도 발 동동 구른 사연

창샤(중국)=김우종 / 입력 : 2017.03.21 19:44 / 조회 : 3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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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취재진(좌측)들이 보조경기장을 눈앞에 두고도 들어가지 못했다. /사진=김우종 기자



도무지 방법이 없었다. 이미 중국 대표팀의 공식 훈련은 시작했다. 하지만 한국 취재진은 훈련장에 들어가지 못한 채 발만 동동 굴렸다. 결국 리피 감독의 얼굴은 보지도 못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3일 오후 8시 35분(한국시간) 중국 창샤에 위치한 허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중국 대표팀을 상대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A조 6차전(JTBC, 네이버스포츠, 아프리카TV 생중계)을 치른다.

중국 대표팀은 경기를 이틀 앞둔 21일 공개 훈련을 실시했다. 사실상 한국전을 앞두고 실시한 마지막 훈련이었다. 중국 대표팀 관계자에 따르면 22일에는 오후에 간단한 훈련만 계획 중이다. 경기를 하루 앞두고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한국을 맞이하겠다는 계산이다. 반면 한국은 22일 오후 6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공식 훈련에 임한다.

결과적으로 한국 취재단은 이날 중국의 공식 훈련을 볼 수 없었다. 사연은 이랬다. 오후 2시께부터 선수단 숙소에서 김신욱과 기성용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취재진이 두 선수에게 궁금한 것들을 묻는 사이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중국의 훈련 시작 시간은 오후 4시. 인터뷰가 끝난 뒤 기사를 마감할 즈음, 시계는 3시 2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중국 선수단의 훈련 장소는 경기가 펼쳐질 허룽 스타디움 옆 보조경기장이었다. 훈련은 4시에 시작한다. 초반 15분만 공개하기로 돼 있었다. 취재진이 탑승한 버스는 오후 3시 26분께 선수단 숙소를 떠났다. 골든 타임은 30여분. 평소 훈련장까지 15분 정도면 갈 수 있지만, 비가 내리는 탓인지 교통 정체가 심했다.

그래도 제 시간 안에 훈련장에 도착했다. 3시 52분. 하지만 취재진은 버스에서 내릴 수 없었다. 운전기사가 경호를 담당하는 중국 측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눈 뒤 문을 닫은 채 차를 다시 몰기 시작했다. '한국 미디어'라고 이야기를 했으나, 사전에 이야기가 되지 않은 듯 차량 출입이 허락되지 않은 것이다.

운전기사는 다른 출입구를 찾기 시작했다. 경기장을 낀 채로 버스가 한 바퀴를 돌았다. 교통은 여전히 혼잡했다. 황금 같은 시간이 자꾸 흘러갔다. 이후 경기장 출입구 쪽에 버스가 정차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출입이 통제됐다. 출입 카드가 없다는 것이 통제의 이유였다. 이미 중국 대표팀의 훈련은 시작됐다. 마음이 다급했지만, 그렇다고 막무가내로 바리케이드를 넘어갈 수도 없었다. 결국 여기까지였다. 리피 감독의 얼굴도 제대로 보지 못한 채 취재진은 쓸쓸히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P.S 비록 늦게 도착해 취재는 하지 못했지만, 뉴스1의 중국 훈련 촬영 사진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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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첼로 리피 중국 축구 대표팀 감독(오른쪽)이 21일 중국 후난성 창사 허룽 보조경기장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3월23일 허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 6차전 대한민국과의 일전을 앞두고 선수들의 훈련을 지도하고 있다. 건너편 건물에서 바라본 중국팀 훈련 모습.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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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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