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종영 '피고인', 고구마 전개도 잊게한 지성X엄기준

임주현 기자 / 입력 : 2017.03.21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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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엄기준(왼쪽)과 지성/사진=스타뉴스


드라마 '피고인'이 종영한다. 답답한 전개 속에도 배우들의 연기가 빛났다.

지난 20일 오후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피고인'(극본 최수진 최창환 연출 조영광 정동윤)에서는 악행 끝 체포되는 차민호(엄기준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피고인'은 종영을 한 회 앞둔 17회에서 악인 차민호가 응징을 당할 것을 예고했다. 이렇다 보니 '피고인'은 방송 내내 '고구마' 전개라는 평가를 얻었다. 고구마 전개는 고구마를 먹은 듯 답답하다는 의미로 쓰이는 말이다.

복수의 시점만이 문제가 된 건 아니었다. 기억을 잃고 아내와 딸을 죽인 누명을 쓴 박정우(지성 분)은 기억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이후에는 차민호에게 대적하기 위해 탈옥에 힘썼다. 문제는 박정우가 기억을 찾고 탈옥하는 과정이 너무나 반복적으로 등장했다는 점이다. 기억을 찾는 실마리가 하나씩 발견되고 탈옥을 위한 연습을 계속하는 박정우의 모습은 지지부진한 전개의 대표적인 예였다.

'피고인'의 시청률은 답답한 전개에도 고공 행진했다. 1회 14.5%(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로 출발한 '피고인'은 17회인 현재 27%까지 상승했다. 전개의 문제를 상쇄하는 배우들의 연기력이 있어 가능한 일이었다.


지성은 조금씩 기억을 되찾는 박정우의 변화를 섬세하게 포착했다. 또 잃어버린 딸을 향한 부성애, 악인 차민호를 분노, 감방 동기들과 조화까지 어느 하나 놓치지 않았다. 고구마 전개를 잊게 한 건 언젠가 찾아올 통쾌한 결말이 아니라 지성의 연기력이었다.

엄기준 역시 복합적인 악인 캐릭터에 1인 2역 연기를 더해 '피고인'을 이끌었다. 엄기준은 쌍둥이 형 차선호를 죽이고 형 행세를 하는 파격적 설정으로 극을 열었다. 엄기준은 악랄한 행동과 더불어 형의 아내 나연희(엄현경 분)을 향한 집착적인 사랑, 아들 은수에 대한 의외의 부성애를 캐릭터에 녹였다. 박정우가 고군분투를 반복했듯 차민호는 악행을 반복했던 인물이었으나 엄기준의 연기 덕에 다채로운 캐릭터가 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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