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시험인양 보류.."기다릴 수밖에 없는 엄마여서 미안해"

김재동 기자 / 입력 : 2017.03.20 09:25 / 조회 :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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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사고 해역에서 세월호를 옮길 반잠수식 선박이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뉴스1


19일 실시하려던 세월호 시험인양이 인양줄이 꼬이고 기상악화까지 겹쳐 보류된 가운데 세월호 미수습자 허다윤양의 어머니 박은미씨는 “지금도 세월호 속에 하느님께서 9명을 다 안고 계실 거라고 믿고 있다”며 간절한 심경을 드러냈다.

지금도 팽목항에 있다는 박은미씨는 2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2014년 4월 16일 그때 전원구조라고 오보를 했잖아요. 그래서 사실은 다윤이 옷을 갈아입히려고, 옷이 젖었으니까 그래서 내려왔는데 여기 상황은 그렇지 않았고 오늘이 사실은 1070일됐는데 여태까지 아이를 찾아달라고만 외치고 있어요. 다윤이를 찾아서 집에 가야 되니까 여기서 기다리고 있습니다”고 말했다.

배가 물 밖으로 꺼내질 것이란 얘기를 듣는 심경을 묻는 질문에 박씨는 기다림이 아프고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견딜수 있는건 ‘찾아야 되기 때문’이라며 “세월호 속에는 아직 사람 9명이 있는 거잖아요. 다윤이나 은화, 영인이, 현철이, 양승진 선생님, 고창석 선생님, 권재근 님, 어린 혁규, 이영숙 님 이렇게 세월호 속에서 찾아주기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인양되기만을 간절히 바라고 기다리고 있는 거죠”라고 말하며 “그냥 기도하는 건 하느님 저 바다를 잔잔케 해달라고. 하늘을 잔잔케 하시고 바람을 잔잔케 해 주셔서 인양하는 그 작업에 지장 주지 않게 해달라고 이런 기도밖에 할 수 없어요. 그래야지 세월호 배가 올라올 수 있으니까”라며 국민들에게도 바다가 정말 잠잠할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부탁했다.

다윤이가 돌아왔을 때 해주고싶은 말을 묻는 질문에 박씨는 “미안하다고. 너무 오래 있게 해서 미안하다고. 너무 늦게 찾아서 미안하다고. 그리고 다윤이 엄마라는 게 미안하다고. 엄마인데, 다윤이가 거기 있는지 아는데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서, 그냥 기다릴 수밖에 없어서, 그게 너무 미안해서..”라며 말을 잊지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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