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톱' 손흥민, '절반의 성공' 거뒀다

박수진 기자 / 입력 : 2017.03.20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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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경합중인 손흥민(오른쪽) /AFPBBNews=뉴스1


원톱으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25, 토트넘 핫스퍼)이 폭넓은 움직임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골을 넣진 못했지만 부지런히 움직였다.

토트넘은 19일 오후 11시 15분(이하 한국시간) 잉글랜드 런던에 위치한 화이트하트레인에서 열린 사우스햄튼과의 '16-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9라운드 홈경기서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EPL 3연승과 리그 홈 경기 10연승을 달렸다. 3위 맨체스터 시티(17승 5무 5패, 승점 56점)와의 승점 차이를 3점으로 벌렸다. 반면 사우스햄튼은 리그 3연승에 실패했다.

이날 손흥민은 지난 12일 FA컵에서 발목 부상을 입은 해리 케인 대신 선발로 출전했다. 지난 2월 11일 리버풀과의 25라운드 경기 이후 약 한 달 만에 선발 출전이다. 포메이션 상으로는 해리 케인의 자리인 원톱에 배치됐다.

원톱으로 나서긴 했지만 손흥민은 2선 공격수인 델레 알리와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지속적으로 자리를 바꿔가며 폭넓게 움직였다. 경우에 따라 알리가 최전방 공격수로 올라가기도 했다.


손흥민의 순발력은 경기 초반부터 발휘됐다. 손흥민은 전반 3분 에릭센의 침투 패스를 돌파하며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이 슈팅이 아쉽게 포스터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지만 날카로운 움직임이었다. 케인과는 분명 다른 스타일이었다.

전반 32분 페널티킥을 만드는 장면에서도 일정 부분 기여했다. 베르통헌이 띄어준 볼을 손흥민이 전방에서 가슴으로 알리에게 내줬다. 알리가 이 공을 잡는 과정에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손흥민의 순간적인 침투가 시발점이 됐다.

전반 40분 공격 혼전 상황에서 손흥민이 손을 들었다. 순간적으로 눈을 마주친 에릭센이 환상적인 침투패스를 시도했고, 아쉽게 손흥민이 이 패스를 잡지 못했다. 연결되진 않았지만 호흡이 빛난 순간이었다.

후반에도 손흥민은 적극적으로 공격에 임했다. 후반 17분 오른쪽 측면에서 찬스를 잡은 손흥민은 일대일 돌파 후 슈팅을 시도했다. 수비수 몸에 맞고 나오긴 했지만 저돌적이었다.

수비에서도 적극적인 가담을 했다. 공격 1선에서부터 압박하며 사우스햄튼의 빌드업을 방해했다. 전후반을 가리지 않았다. 공중볼 경합도 적극적으로 참가했다.

하지만 아쉬운 순간도 있었다. 손흥민은 후반 8분 일대일 찬스를 맞았지만 수비수보다 늦게 반응하며 슈팅 타이밍을 놓치고 말았다. 추가 골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토트넘은 경기 흐름이 넘어가자 후반 29분 손흥민 대신 해리 윙크스를 투입, 수비를 강화했다. 손흥민은 74분을 뛰고 경기를 마쳤다.

손흥민은 최소 2주간 경기를 뛰지 못하는 케인 대신 당분간 원톱으로 뛰어야 한다. 원톱의 손흥민이 내년 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획득을 확보해야 하는 토트넘에 비장의 카드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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