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샤 on Air] '中 사드 보복' 슈틸리케호, '삼엄한 경비' 속 결전지 창샤 입성 '불상사 無' (종합)

창샤(중국)=김우종 기자 / 입력 : 2017.03.20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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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국장에 들어서는 A대표팀 본진. /사진,영상=김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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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엄한 경비를 펼치고 있는 중국 공안.



슈틸리케호가 '결전지'인 중국 창샤(長沙)에 입성했다. 최근 불안정한 한중 관계 속에 경비는 그 어느 때보다 삼엄했다. 다행히 불상사는 없었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이 19일 오후 11시 10분(현지시각)께 중국 호남성 주도인 창샤에 위치한 창샤 황화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앞서 대표팀은 오후 8시 20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결전의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23일 오후 8시 35분(이하 한국시간) 창샤 허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A조 6차전(JTBC, 네이버스포츠, 아프리카TV 생중계)을 치른다. 상대는 리피 감독이 이끄는 중국이다.


이날 대표팀 선수단이 도착한 창샤 황화 국제공항에는 중국 공안 당국의 삼엄한 경비가 펼쳐졌다. 대표팀의 원래 도착 예정시간은 10시 50분. 그러나 비행기 연착으로 인해 다소 늦게 도착했다.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때는 자정이 거의 다 된 시각이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사드 문제로 인해 중국 측에서 더욱 보안에 신경을 쓰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도 공안이 추가로 배치됐다. 만에 하나 발생할 지 모르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다. 중국 쪽에서도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는 것을 원치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축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은 이날 대표팀 선수단이 신속하게 입국 심사를 마칠 수 있도록 VIP 대우를 했다. 또 동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수단 버스가 출구 바로 앞쪽에 정차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늦은 밤 시간대라 공항은 크게 붐비지 않았다. 선수들은 차분하게 공항 밖으로 나와 짐을 내려놓은 뒤 버스 위에 무사히 올라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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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및 선수단이 무사히 창샤에 입성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출국에 앞서 "승점 3점이 목표다. 중국과의 상대 전적에서 앞서고 있다. 선수들도 자신감이 있어 보인다. 그렇다고 방심은 하지 않겠다"고 굳은 결의를 내비쳤다. 주축 수비수인 장현수는 "(정치적인 문제는) 크게 걱정 안 한다. 중국의 축구 열기 그리고 수준이 많이 높아졌다. 상당히 어려운 경기가 되겠지만 준비를 잘해 좋은 결과를 가져오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아직 모두가 모인 건 아니다. 19일 지동원과 구자철이 몇 시간 빨리 중국에 도착한 가운데, '중동파' 한국영, 남태희,고명진, '일본파' 김승규, 권순태, 김민혁, '중국파' 장현수, 김기희, 정우영, 홍정호 및 '국내파' 김신욱, 김보경, 김진수, 최철순, 이용, 김동준까지 18명이 모였다. 이용수 기술위원장과 슈틸리케 감독 및 아르무아, 차상광, 설기현 코치, 차두리 전력분석관도 함께였다.

20일 기성용과 손흥민이 합류하며, 이정협과 허용준도 같은 날 오전 국내서 출국한다. 끝으로 21일에는 '대표팀 막내' 황희찬이 합류해 완전체가 된다.

A조 2위인 한국(3승1무1패,승점 10점)은 이번 중국전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1위는 이란(3승2무,승점 11점). 3위는 우즈베키스탄(3승2패,승점 9점)이다. 세 팀 간 승점 차는 1점에 불과하다. 반면 중국은 2무3패(승점 2점)로 A조 최하위다.

23일 이란은 카타르와 원정 경기를, 우즈베키스탄은 시리아와 원정 경기(중립구장)를 각각 치른다. 이번 라운드 경기 결과에 따라 A조 순위 판도가 요동칠 수 있다. 한국으로서는 필승 전략이 필요하다.



이번 중국 입성에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당초 대표팀은 전세기를 이용해 중국 창샤로 들어갈 예정이었다. 그러나 최근 '사드(THAADㆍ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배치 문제'로 전방위적인 한국에 대한 보복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대표팀의 전세기 사용도 결국 무산됐다. 이에 일반 항공편인 아시아나 항공을 이용해 창샤로 들어왔다.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시리아 대표팀을 상대하는 대표팀은 24일 새벽 다시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해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시간이 많은 편은 아니다. 대표팀은 20일과 21일 이틀 간 조직력 극대화에 나선다. 훈련 장소는 본 경기가 펼쳐질 허룽스타디음에서 약 15분 정도 떨어진 후난시민운동장이다. 당초 대표팀은 허룽스타디움 보조 경기장에서 훈련을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중국 측이 보조경기장을 사용한다고 나서면서 변경됐다. 22일 공식 훈련 때쯤 허룽스타디움 잔디를 밟아볼 전망이다.

목표는 승리뿐이다. 슈틸리케호가 또 한 걸음 러시아에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결전의 땅인 중국에 입성했다.



<대한민국 A대표팀 중국-시리아전 명단 (괄호 안은 A매치 성적)>

◆ 골키퍼(3명) : 권순태(33,가시마 앤틀러스/3G 0실점), 김승규(27,빗셀 고베/22G 16실점), 김동준(23,성남/0G 0실점)

◆ 수비수(7명) : 홍정호(28,장쑤쑤닝/37G 1골), 장현수(26,광저우R&F/32G 3골), 김기희(28,상화이 선화/22G), 김민혁(25,사간 도스/0G), 김진수(25,전북/21G), 이용(31,전북/21G), 최철순(30,전북/3G)

◆ 미드필더(10명) : 손흥민(25,토트넘/52G 17골), 기성용(28,스완지시티/89G 9골), 구자철(28,아우크스부르크/56G 18골), 지동원(26,아우크스부르크/42G 10골), 김보경(28,전북/35G 4골), 남태희(26,레퀴야/32G 4골), 한국영(27,알 가라파/38G), 정우영(28,충칭리판/15G), 고명진(29,알 라이안/3G), 허용준(24,전남/OG)

◆ 공격수(3명) : 김신욱(29,전북/36G 3골), 이정협(26,부산/16G 5골), 황희찬(21,잘츠부르크/3G)

◆ 코칭스태프 : 울리 슈틸리케(63) 감독, 카를로스 알베르토 아르무아(68), 설기현(38), 차상광(54), 차두리(37) 전력분석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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