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 100% 아니어도 호투.. 한화 불펜 '최대 호재'

대전=김동영 기자 / 입력 : 2017.03.20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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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kt wiz전에서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른 권혁.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이글스의 좌완 불펜 권혁(34)이 돌아왔다. kt wiz와의 시범경기에 등판해 1이닝을 삭제했다. 한화 불펜으로서는 최대의 '호재'를 맞이하게 됐다.


권혁은 1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시범경기 kt wiz와의 경기에서 9회에 올라와 1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냈다.

지난해 8월 21일 kt전에서 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이후 210일 만에 오른 마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것이다. 그야말로 성공적인 복귀전이었다. 공교롭게도 이날 상대도 kt였다.

선두타자 김동욱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권혁은 김사연도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김종민을 유격수 땅볼로 막아내고 이닝을 마쳤다. 투구수는 9개가 전부였고, 최고 구속은 142km가 나왔다.


지난해 8월 시즌을 조기에 접은 권혁은 10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이후 치료와 재활에 전념했다. 차근차근 단계를 밟은 끝에 3월 초부터 불펜 피칭에 나섰다.

그리고 이날 시범경기 등판까지 나섰다. 본인이 요청했다. 권혁은 이날 등판 후 "라이브 피칭을 한 번 했는데, 통증이 없었고, 느낌이 좋았다. 시범경기였지만, 실전에서 체크해보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시작부터 결과가 좋았다. 오랜만에 오른 마운드였지만, 무리 없이 한 이닝을 막아냈다. 권혁은 "7개월 만에 등판이어서 기대 반, 불안 반이었다. 통증이 전혀 없는 것이 가장 만족스럽다. 개막 전까지 남은 기간 동안 최대한 몸 상태를 끌어 올리겠다"라고 말하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화로서도 반가운 일이다. 권혁은 한화 불펜의 핵심이자,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2015년 78경기 112이닝, 9승 13패 6홀드 17세이브, 평균자책점 4.98을 기록했고, 2016년에는 66경기 95⅓이닝, 6승 2패 13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3.87을 올렸다. 지난해 8월 이후 권혁이 빠지면서 한화도 어려운 시즌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이런 권혁이 돌아왔다. 사실 권혁은 김성근 감독의 시즌 개막 구상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하지만 복귀전부터 좋은 모습을 보였다. 개막전 엔트리 합류도 예상된다.

과제는 있다. 이날 권혁은 속구만 던졌다. 변화구 점검은 아직이다. 몸 상태도 100%가 아니다. 권혁 스스로도 "세밀한 부분, 구속이나 구위 등을 최대한 빨리 올려야 한다. 그래야 경기가 된다. 숙제다. 아직 몸 상태는 70% 수준이다"라고 설명했다.

김성근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권혁이 어떻게 던지는지, 내용은 어떨지 봐야 한다"라고 말하며 선을 그었다. 급하게 할 필요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결국 판단은 김성근 감독의 몫이다. 권혁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것이다. 판단은 감독님의 몫이다"라고 말했다. 남은 시범경기에서 추가적인 점검을 진행할 것이다. 과연 권혁이 시작부터 한화 불펜진의 한 축을 맡을 수 있을지, 한화의 2017년 시즌을 이끌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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