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없는 오심.. 더욱 커진 비디오 판독 시스템의 필요성

심혜진 기자 / 입력 : 2017.03.20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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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심이 핸드볼 반칙으로 선언한 상황.





아시아 최초로 비디오 판독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결정한 K리그. 하지만 이를 앞두고 오심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4일과 5일 전국 6개 경기장에서 막을 올린 K리그 클래식은 8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K리그 개막전에 총 13만 5,000여명의 관중이 모여들어 역대 최다 관중을 경신하며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어이없는 오심이 경기를 마치고 있어 축구팬들이 분노하고 있다.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 하나은행 2017 K리그 클래식' 서울과 광주의 3라운드 맞대결서 오심이 나왔다.

전반 5분에 터진 조주영의 선제골로 앞서가던 광주는 오심으로 패하고 말았다. 오심은 후반 16분에 나왔다. 이상호의 크로스가 박스 안쪽에 있던 광주 수비수 박동진의 옆구리와 등 쪽에 맞았다. 하지만 주심은 핸드볼 반칙이라고 선언했고, 박주영이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동점골을 만들었다. 누가 봐도 명백한 오심이었다. 부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광주로서는 억울한 판정일 수 밖에 없었다.


이 상황에 대해 송종국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도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명백한 오심이다. 이건 아니다"라며 아쉬워했다.

이후 광주의 조직력은 속절없이 무너졌다. 그리고 후반 막판 데얀에게 페널티킥 역전골을 내주며 아쉽게 2연패에 빠졌다.

남기일 감독은 오심에 대한 언급을 피했지만 기영옥 단장은 목소리를 높였다. 경기 후 인터뷰실에 찾아온 기 단장은 그리고 자신의 단장직까지 내걸면서 공식적인 항의와 함께 심판 개혁을 촉구했다. 경기 감독관도 인터뷰실에 와 기영옥 단장의 항의를 인지하고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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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FC 선수단.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는 말이 있지만 이러한 어이 없는 판정으로 심판의 신뢰성은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도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분명 개선점을 찾기 위해 노력 중에 있는 것은 맞다. 오심을 해결하기 위해 6심제를 도입하는 등 대책을 세우고 있지만 효과가 미미하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연맹은 지난 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미디어 설명회를 열고 "올해부터 아시아 최초로 비디오 판독 제도를 도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정확한 명칭은 '비디오 어시스턴트 레프리VAR(Video Assistant Referee)'다. 우선 오는 5월부터 7월까지 오프라인 테스트를 실행할 계획이다. 큰 문제가 없다면 하반기부터 K리그 클래식에서 볼 수 있다.

비디오 판독 시스템은 이미 국내 프로야구와 프로농구, 프로배구 등에서 시행되고 있다. 특히 KBO는 비디오판독센터가 신설됐다. 비디오판독을 요청 받은 심판은 해당팀의 심판팀장과 함께 그라운드에서 운영요원으로부터 인터컴 장비를 전달 받아 착용하고, 판독센터의 결과를 받아 최종 결과를 내린다. 메이저리그와 같은 방식이다. 판정 시비를 조금이라도 최소화하며 야구 경기의 신뢰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축구는 이제 실행에 옮겨지는 단계다. '심판이 경기를 지배한다', '심판 자격 없다' 등 팬들의 분노는 계속되고 있다. 비디오 판독 시스템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이유다.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이 있다. 하반기부터 시행되는 비디오 판독 시스템으로 변화될 K리그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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