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인의 쏙쏙골프] 라운드의 윤활유, 각종 내기 방식

김수인 골프칼럼니스트 / 입력 : 2017.03.20 06:30 / 조회 : 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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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드갈 때마다 고민중의 하나가 어떤 내기를 하느냐입니다. 그런데, 죽기 살기로 살벌하게 내기를 하는 일은 거의 없고 대부분 ‘친선 게임’ 아닙니까. 그 친선 무드를 살리기 위해서는 자동차의 윤활유처럼 부드러운 내기 방식을 택해야 다들 웃으면서 마칠 수가 있습니다. 그렇지 않고, 방식이 잘 치는 사람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하거나 못 치는 사람을 너무 배려하면 플레이 도중 분위기가 썰렁해집니다. 그래서 네명중 한명이 당일 내기방식을 합리적으로 잘 정해야 합니다(접대성이냐 아니냐에 따라 방식이 달라짐).

내기 방식은 라운드후 단순 캐디피 마련이냐, 식사값까지 포함하느냐, 아니면 약간의 도박성을 섞느냐 등 세가지로 요약할수 있습니다.

캐디피(12만원) 마련의 경우, 각자 5만원씩 내는 스킨스 게임이 좋습니다. 이 경우 18홀 끝날때까지 한홀도 이기지 못한 사람에게 1만원의 ‘개평’을 주는 ‘인자한 방식’을 택하면 게임 내내 평화로움을 유지할 수가 있습니다. 어차피 1인당 캐디피가 3만원이므로 1만원의 개평을 받으면 5만원 낸 것에서 1만원만 잃게 됩니다. 4~5시간 동안 즐겁게 운동하며 담소까지 나눴는데 1만원의 손실은 전혀 아깝지가 않죠(승자는 1~2만원 이득).

스킨스 아닌 조폭 방식이 더 짜릿한 승부를 연출할수 있습니다. 각자 5만원씩 갹출하는 건 마찬가지인데, 막판에 1등에게 내기 돈을 몰아주는 것이므로 18홀 내내 한타, 한타에 몰두하는 이점이 있습니다. 다 아시지만, 이 방식은 더블 보기를 범했을 때 딴 돈의 절반을 내고 트리플 보기 이상을 저질렀을 때는 딴 돈 모두를 벌칙으로 내놓는 것입니다. 버디를 할 경우 상대방이 갖고 있는 돈을 몽땅 회수하는 것이고요. 하지만 이 방식은 18홀이 끝나도 한 사람이 독식을 못하고 두세명이 돈을 나눠가질 공산이 커, 캐디피를 다시 거둬야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보너스 규정을 추가하면 좋죠. 18홀이 다 끝났을 때, 가장 돈을 많이 딴 사람이 나머지 사람의 돈을 모두 회수하는 ‘몰빵 방식’을 택하면 1등이 20만원을 다 가져, 캐디피를 계산하고 나머지 3명에게 ‘1만원의 은전’을 베풀수가 있습니다.

캐디피에 식사값까지 포함할 경우는 각자 6만원씩 내는 방식이 효과적입니다. 이 경우, 최후의 승자가 캐디피(12만원)에 식대(10만원 가량)까지 계산하면 2만원 가량의 이득을 얻을수 있으므로, 마지막까지 불꽃튀는 승부가 연출됩니다.

사실은 1타당 얼마씩 하는 스트로크 게임이 가장 흥미로운데, 자주 만나는 사이가 아니면 끝나고 의(義)가 상할수 있어 신중한 선택이 필요합니다(핸디캡 정하기도 쉽지 않고). 1타당 1만원하는 도박성 내기를 하는 이들도 더러 있지만, 서로간 핸디캡 산정없이 1타당 1천원이나 2천원하는 ‘소박한 방식’도 꽤 재미있습니다. 잃어봤자 1인당 2~3만원인데, 18홀 내내 흥미진진한 승부를 펼치면서 이 정도 손실은 감수해도 되지 않겠습니까.

조폭 방식과 ‘1,2천원 스트로크’는 밋밋하기 쉬운 접대 골프에 활기를 불어 넣기 위한 모 재벌 그룹의 임원들이 고안해 낸겁니다. 접대라고 무조건 져주면 재미나 긴장감이 없으므로, 약간의 스릴을 가미하기 위해 10여년전에 만들어냈답니다.
간혹 처음 만나는 친구가 “나는 절대 내기안해~”라고 손사레를 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소액의 내기라도 안하면 18홀 플레이가 얼마나 무미건조해집니까. 이럴 땐 “내기안하는 골프는 마누라와 블루스 추기, 혹은 장모와 고스톱 치기 같은 것이야~“라고 너스레를 떨면, 재미있는 농담이라며 깔깔거리면서 내기에 응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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