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무럭무럭 자라는 두산의 +α 자원들

고척=김지현 기자 / 입력 : 2017.03.19 06:30
  • 글자크기조절
image
두산 베어스.





올해도 두산 베어스의 +α 자원들은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두산의 젊은 선수들은 백업 경쟁의 승자가 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중이다.


두산은 18일 넥센과의 경기에서 11-5 완승을 거뒀다. 주축 선수를 대거 제외하고 경기에 나섰지만 두산의 저력은 대단했다. 1군 엔트리 진입을 노리는 두산의 젊은 선수들은 주축 선수들이 포진된 넥센을 상대로 견고한 힘을 선보였다.

이날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주전은 김재환뿐이었다. 김재환을 빼고는 모두 백업 선수들이었다. 하지만 이 선수들은 장단 14안타를 때려내면서 무려 11점을 뽑아냈다. 기회가 찾아오면 집중타로 한 번에 상대를 무너트리는 두산 특유의 팀컬러를 그대로 재현한 것이다.

1군 캠프가 아닌 2군 캠프에서 시즌 준비를 한 김인태는 4타수 3안타 3득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정진호, 조수행도 멀티히트를 기록하면서 두산 승리에 앞장섰다. 이뿐만 아니라 교체로 들어간 황경태, 최재훈도 안타를 생산해내면서 민만치 않은 타격감을 뽐냈다. 경기 후 김태형 감독은 "시범경기에서 백업, 젊은 선수들 위주로 지켜봤다.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열심히 하는 모습만 봤다"라며 기뻐했다.


지난 시즌 두산은 +α 자원들의 활약으로 2연패에 성공했다. 메이저리그로 떠난 김현수의 공백으로 전략 약화를 우려했지만 김재환, 오재일, 박건우 등 당시 백업들이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면서 주전으로 올라선 것이 큰 힘이 됐다. 잠재력을 터트린 +α 자원들은 두터운 두산 전력의 핵심 선수로 자리잡았다.

올 시즌에도 두산은 또 다른 +α 자원 발굴에 힘쓰고 있다. 멀티 내야수 류지혁도 그 중 하나다. 김태형 감독은 캠프를 떠나기 전부터 류지혁을 거론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주변의 기대감 속에 류지혁은 시범경기에서 타율 0.429로 뜨거운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넥센과의 경기에서도 9회에 대타로 들어서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기도 했다. 김태형 감독은 "김재호가 몸 상태로 뛰지 못하면서 시범경기에 류지혁이 계속 뛰고 있다"고 웃은 뒤 "타격이 좋아졌다. 타구 대처 능력도 그렇고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김태형 감독은 외야수 국해성과 조수행을 내야 요원으로 쓰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국해성은 1루수, 조수행은 2루수로 간간히 시범경기에 나서고 있다. 기존 민병헌-김재환-박건우로 이어지는 외야 라인업이 탄탄하기 때문에 두 선수에게 내야 포지션을 연습시켜 그 활용폭을 늘리겠다는 생각이다. 두 선수가 안정적인 수비 능력을 보인다면 두산은 기존보다 더 탄력적으로 선수 운용이 가능하다.

두산의 +α 자원들은 시범경기를 통해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이는 경쟁의 선순환 구조에 도움이 된다. 백업들의 활약은 기존 주전 선수들에게 자극제가 되기 때문이다. 주전 선수들은 자리를 뺏기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백업들은 주전으로 올라서기 위해 치열한 전쟁터에 과감히 몸을 내던진다. 이는 두산의 자체 경쟁력 강화에 큰 힘이 된다. 화수분 야구를 자랑하는 두산은 웃는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