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한컷]투명슈트 입은 스칼렛 요한슨을 청와대로?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7.03.18 09:00 / 조회 : 7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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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칼렛 요한슨 / 사진=이기범 기자


3년 전 '어벤져스' 멤버들이 한국에 들어와 촬영을 했을 때도 스턴트 우먼만을 대신 보냈던 야속한 당신. 할리우드 톱 여배우 스칼렛 요한슨이 드디어 한국을 처음 방문했습니다. 섹시하고 치명적인 이미지와는 또 다른, '한순이'란 친근한 별명이 사랑받을 만큼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대표 스타입니다. 영화 '공각기동대:고스트 프로토콜' 개봉을 앞둔 그녀는 지난 17일 드디어 한국을 찾았습니다. 오후 열린 기자회견은 그녀의 한국 첫 공식석상이었습니다.

그런 그녀가 이 자리에서 '투명 슈트를 입고 청와대에 들어가서 탄핵 관련 정보를 빼오고 싶다'고 했다니, 이게 무슨 일입니까. 상황은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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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칼렛 요한슨 / 사진=이기범 기자


스칼렛 요한슨은 할리우드의 대표적 반(反) 트럼프 인사로 알려져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반대하는 행진에 참여해 직접 발언한 적이 있고, 최근에는 그 딸인 이방카를 패러디해 화제를 모은 적도 있으니까요. 기자회견 중 한 기자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명해 왔고, 트럼프도 탄핵 이야기가 나오는데, 한국의 대통령이 탄핵된 것을 알고 있느냐.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스칼렛 요한슨은 "저까지 한국 정치 이야기로 끌고 가려 하느냐"고 너스레를 떨면서 "한국 대통령의 탄핵에 대해서 뉴스를 들었다. 미국의 상황도 복잡하다. 하지만 제가 한국의 정치에 관련해서는 언급하지 않아야 할 것 같다. 트럼프에 대해서라면 계속 말할 수 있지만"이라고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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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공각기동대' 스틸컷


스칼렛 요한슨은 이 정도로 넘어간 것이 마음에 걸렸던 모양입니다. '영화 속 캐릭터처럼 투명하게 보일 수 있는 슈트가 있다면 무엇을 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이 나오자 "청와대에 들어가 모든 걸 알아낸 다음에 탄핵과 관련한 답을 드렸으면 좋겠다"고 깜짝 대답을 내놨던 거죠. 직후에 "반응이 안 좋네요"라고 너스레를 떨면서 "지하철을 타고 익명성을 즐기고 싶다"고 답을 고치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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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칼렛 요한슨 / 사진=이기범 기자


스칼렛 요한슨이 내놓은 뜻밖의 답변에 현장이 잠시 술렁였습니다. 무릎을 탁 쳤습니다. '공각기동대:고스트 인 더 쉘'에서도 특수요원으로 압도적인 능력을 뽐내는 스칼렛 요한슨이지만 '어벤져스'의 블랙 위도우이기도 하잖아요. 상상이긴 해도 최고의 첩보요원인 그녀가 기밀 정보들을 술술 캐올 것 같지 않습니까? '한순이' 스칼렛 요한슨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아 아직도 청와대 압수수색을 두고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가는 한국 상황을 진정 다 알고 있었던 걸까요? 참으로 신기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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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영화대중문화 유닛 김현록 팀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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