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라라랜드' 대신 '미녀와 야수', 엠마 왓슨의 선택

김현록 기자 / 입력 : 2017.03.19 08:00 / 조회 : 8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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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마 왓슨 /AFPBBNews=뉴스1


'라라랜드' 대신 '미녀와 야수'. 엠마 왓슨은 자신의 선택을 어떻게 생각할까요.

지난해 12월 한국에서 개봉, 340만 관객을 훌쩍 넘겨 롱런하며 '좀비랜드'라는 별명까지 얻은 '라라랜드'는 여주인공으로 엠마 스톤 대신 엠마 왓슨을 먼저 염두에 두고 있었습니다.(당시엔 남자주인공이 '위플래쉬'의 마일즈 텔러였습니다!) 하지만 디즈니의 실사 '미녀와 야수'를 제안받은 엠마 왓슨은 '라라랜드'를 거절하고 '미녀와 야수'에 올인했습니다. 그 결과는 보시는 대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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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랜드'의 엠마 스톤과 라이언 고슬링 / 사진=스틸컷


'라라랜드'는 커다란 화제를 모으며 북미는 물론 한국 등 각지에서 크게 흥행했고, 엠마 왓슨 대신 주인공 자리를 거머쥔 엠마 스톤은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결국 남자 주인공을 따낸 라이언 고슬링도 매력 발산을 제대로 했죠.

그 직후 '미녀와 야수' 프로모션에 나선 엠마 왓슨에게 당연히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왜 '라라랜드'를 거절한 거냐고. 그 때마다 엠마 왓슨은 담담히 이유를 밝히곤 했습니다. "오랫동안 준비해야 했다. 승마, 춤, 노래 연습을 3개월간 해야 했다. 집중해야 했다"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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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미녀와 야수' 스틸컷


작품에 대한 애착도 남달랐습니다. "4살 때부터 '미녀와 야수'의 팬이었다"는 엠마 왓슨은 당시부터 모든 대사와 노래를 외웠다고 합니다. 이번 실사 '미녀와 야수'에도 그녀의 색채를 많이 가미했습니다. 엠마 왓슨은 "벨은 꿈이 있고 진취적이다. 야수 앞에서도 주눅 들지 않는다"고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진취적인 벨의 모습을 표현하려고 현장에선 코르셋 촬영을 거부하기도 했습니다. 치맛자락을 접어올려 활동성을 가미한 벨의 평소 드레스는 여고시절 펄럭이던 교복치마를 접어 입던 옛 언니들의 패션을 떠올리게 합니다. 본인 스스로도 똑소리나는 '해리포터' 헤르미온느의 이미지를 적절히 이용하면서 여성미를 가미할 기회이기도 했겠죠. 남다른 싱크로율도 돋보입니다. 그녀의 캐스팅이 발표됐을 때 왜 까다로운 원작 팬들이 쌍수를 들어 환영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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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미녀와 야수' 스틸컷


'미녀와 야수'도 만만한 작품은 아닙니다. 물론 '라라랜드'처럼 아카데미의 지지를 받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엠마 왓슨이 '미녀와 야수'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탈 일도 없을 겁니다. '라라랜드'의 미아와 비교하면 '미녀와 야수'의 벨 쪽은 평면적인 느낌입니다. 엠마 왓슨의 연기도 마찬가지고요. 하지만 정말 잘 어울린다는 것만은 부인할 수가 없어요. 노란 드레스를 입은 엠마 왓슨은 애니메이션 속 벨이 튀어나와 살아 움직이는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영화도 탄탄한 원작이 바탕이고 팬들의 관심과 지지가 확보된 작품 아닙니까. 디즈니의 2017년 기대작으로 첫 손에 꼽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한국에서도 16일 개봉, 비수기 극장가에서 바람을 일으키며 흥행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엠마 왓슨은 '미녀와 야수'로 자신에게 걸맞은 옷을 찾아 입었다는 느낌입니다. 그녀의 선택 덕에 또 다른 엠마, 엠마 스톤이 '라라랜드'로 또한 딱 맞는 옷을 입고 매력을 발산할 수 있었고요. 둘 모두를 위해, 두 영화 모두를 위해서도 잘 한 선택이 아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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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영화대중문화 유닛 김현록 팀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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