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인터뷰]논란 그 후..예원을 만나다

뮤지컬 '넌센스2'로 돌아온 예원, 엠네지아 역으로 열연 "마음 단단히 했죠"

윤성열 기자 / 입력 : 2017.03.17 07:00 / 조회 :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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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기범 기자


2년 전 성장통을 겪었다. 소속 걸 그룹 쥬얼리가 해체되고, 배우 이태임과 논란으로 인해 곤욕을 치렀다. 하지만 비 온 뒤 땅이 굳어진다고 했던가. 그녀는 몇 번이고 벼랑 끝에 몰려도 오뚝이처럼 매달리고 일어섰다. 봄은 또 새로운 꽃을 피울 테니까, 꿈을 위해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씨를 뿌렸다. 뮤지컬 '넌센스2'로 화려하게 돌아온 예원(28·김예원)의 이야기다.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의 한 음식점에서 예원을 만났다. 화사한 옷을 입고 씩씩하게 인사를 건네는 그녀에게 특유의 밝은 에너지가 넘쳐났다. 지난 5일 '넌센스2' 서울 공연을 모두 마쳤다는 예원은 "아직 실감이 안 난다"는 소감으로 말문을 열었다.

"긴장을 많이 해서 그랬는지 뭔가 정신없이 시간이 흘러간 것 같아요. 지나고 나니까 아쉬움도 많이 남고요. 더 잘하고 싶은 욕심도 생기고, 한편으론 발전하는 계기가 된 것 같아 만족감도 느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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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기범 기자


'넌센스2'는 예원의 첫 뮤지컬 도전작이다. 예원은 '넌센스2'의 연출자이자 배우(메리 레지나 역)로 나선 배우 박해미의 제안으로 흔쾌히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고 했다.

예원은 "(뮤지컬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항상 했는데, 쉽게 기회가 오는 게 아니었다"며 "(박해미) 선배가 연출한다고 얘길 듣고 회사로 연락이 왔을 때 고민할 것 없이 무조건 하고 싶다고 했다"고 말했다.

"뮤지컬 배우로선 부족한 게 많았지만 '연습으로 어떻게든 해내리'란 남다른 각오를 가지고 시작했던 것 같아요. 혼나고 배우면서 해나가려고 했죠. 그래야 더 발전을 하니까요. 그만큼 마음가짐을 단단히 했죠."

예원은 '넌센스2'에서 하얀 수녀복을 입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엠네지아로 분했다. 엠네지아는 십자가에 머리를 맞아 기억을 잃었던 수녀로 순수하고 맑은 매력의 소유자다. 예원은 그런 엠네지아의 캐릭터가 자신과 닮은 부분이 많아 더욱 애정이 갔다고 했다.

"제가 엠네지아처럼 좀 왔다 갔다 하거든요. 하하. 마냥 해맑은 모습도 저와 비슷한 것 같아요. 행동은 좀 이상해도 뭘 해도 사랑스러운 부분들을 닮고 싶기도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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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기범 기자


극 중 1인 2역의 복화술 인형극을 펼치는 엠네지아는 갓 뮤지컬을 시작한 예원이 소화하기에 결코 만만치 않은 캐릭터였다. 하지만 예원은 밤낮없이 연습에 몰두한 끝에 실제 무대에서 빼어난 연기력을 뽐냈다.

완성도 높은 무대를 위해 안재우 복화술연구소장을 직접 찾아가 노하우를 전수받기도 했다는 예원은 "비록 어려웠지만 연습하면 안 되는 것은 없더라"며 "이번 뮤지컬 통해 정말 알게 된 게 많다"며 열정을 드러냈다.

'넌센스2'는 쥬얼리 해체 후 긴 공백기를 보냈던 그녀에게 무대에 대한 갈증을 풀어준 작품이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예원은 지난 2013년 7월 쥬얼리로 발표한 앨범 '핫 앤드 콜드'(Hot&Cold) 이후 이렇다 할 가수 활동을 하지 않았다.

예원은 "가수 활동을 안 하게 되니 미련이 많이 남더라"며 "기억도 가물가물해지고 무대에 다시 설 수 있을까 걱정도 됐는데, 이번 기회로 다시 무대에 오르게 되니 너무 감사했다"고 말했다.

"무대 위에서 희열을 정말 오랜만에 느꼈어요. 가수로서 섰을 때와 느낌은 다르지만 관객들과 같이 즐기고 웃었던 게 저에겐 가장 큰 행복이었어요. 제가 뭘 하든 웃어주거든요. 그게 정말 짜릿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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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기범 기자


2017년 정유년을 힘차게 출발한 예원에게 가슴 깊이 묻어둔 행복한 기운이 흘러나왔다. 뮤지컬 배우로 성공적인 신고식을 치른 예원은 '넌센스2'에 대해 "나에게 새로운 문을 열어준 작품"이라며 남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마음 속으로 너무 해보고 싶은 장르였는데, 하게 돼서 기분이 좋아요. 열심히 연습하고 노력해서 또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원이 '넌센스2'를 통해 얻은 것은 또 무엇일까. 예원은 그동안 뮤지컬을 함께 준비하며 동고동락했던 배우들을 꼽으며 "정말 많이 돈독해지고 각별한 사이가 됐다"고 말했다.

"(조)혜련 언니나 (박)슬기 언니나 (이)미쉘이 친구도 되게 많이 끈끈해졌어요. 워낙 많은 배우들이 출연하는 뮤지컬은 아니기 때문에 더 함께 친해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끝나면 다 같이 여행 가자고 했었는데, 다들 너무 바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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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기범 기자


지난 2015년 1월 쥬얼리가 공식 해체를 선언한 후 예원은 이듬해 말 연습생 시절부터 몸담았던 스타제국을 떠나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에 새 둥지를 틀었다. 연기자로서 활동 영역을 넓히기 위한 행보였다.

"연기 쪽에 좀 더 발돋움 할 수 있는 길로 방향을 바꿔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서 새 회사를 알아보게 됐어요. 노래에 대한 미련도 아직 있고요. 방송 욕심도 있어서요. 다방면으로 받쳐 줄 수 있는 곳을 선택해서 가게 됐죠. 물론 연기 파트도 탄탄하고요."

지난 2011년 쥬얼리 멤버로 가요계에 첫 발을 디딘 예원은 그동안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빼어난 예능 감각을 드러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지난 2014년 12월 MBC 간판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 토토가 편에 나올 당시 만해도 데뷔 후 최고 전성기를 맞는 듯했지만 이후 갖은 논란에 휘말리면서 잠시 내리막길을 걸어야 했다.

큰 활동 없이 공백기를 보낸 예원은 "그동안 나에게 왜 이런 시간이 있게 된 걸까 생각도 많이 하게 되고, 그 이유를 찾다 보니 나에게 많이 있더라"며 "쉬는 동안 나 자신에 대해 더 많이 알고 발전하는 시간으로 보내려 했다. 디딤돌을 놓는 시간이었다'고 고백했다.

굴곡진 인생을 거친 예원은 누구보다 활동의 소중함을 절실히 깨닫고 있었다. 그는 "그런 시기가 겪지 않았으면 지금이 감사한 줄 잘 몰랐을 것"이라며 "지금은 뭘 하더라고 좋고 신이 난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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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기범 기자


지난해 6월 종영한 케이블 채널 tvN 예능 프로그램 'SNL코리아' 시즌7에서 크루로 잠시 활동하기도 했던 그는 "그땐 소속감이 다시 생겨 행복했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SNL코리아' 사람들끼리 정말 유쾌하고 분위기도 좋았어요. 저도 그들과 함께 '크루'라고 하니까 뭔가 소속감이 생긴 것 같더라고요. 다 같이 해서 결과물을 내고, 끝나면 회식도 하고, 그런 게 너무 재밌었어요. 하면서 많이 웃고 밝아진 것 같아요."

'SNL코리아' 합류 이전까지 예원에게 가장 큰 소속감을 준 것은 쥬얼리였다. 그는 "난 쥬얼리가 아니었으면 데뷔를 못 했을 수도 있다"며 쥬얼리에 대한 여전한 애정을 드러냈다.

본격적인 홀로서기를 시작한 그는 해체 당시를 떠올리며 "돌아갈 곳이 없는 느낌이었다"며 "혼자 방송을 하다가 자꾸 둥둥 떠 있는 느낌이 들어 외로웠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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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기범 기자


예원에게 쥬얼리 재결합 가능성을 물었더니 "무조건 오케이(OK)"라며 주저 없이 시원한 답이 돌아왔다.

"멤버들과는 계속 연락하고 지내요. 연습생 생활을 같이 시작해서 고등학교 때부터 다 봐왔던 언니들이거든요. 이제 뭐든 다 보여줄 수 있을 것처럼 친언니 같은 분들이죠. 각자 다들 잘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커요."

예원은 전 소속사 스타제국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그룹 제국의 아이들 출신 광희와도 각별한 사이다. 예원은 지난 13일 입대한 광희가 군에 복무하는 동안 면회를 가기로 약속했다고 했다.

"연습생 생활을 같이 한 오빠라 고민도 잘 들어줘요. 같이 말하기도 편하고요. 나중에 제대하고 돌아오면 같이 라디오 DJ를 하자고 하더라고요. 저여 무조건 '오케이'니까 갔다 와서 얘기하자고 했죠. 하하. 워낙 잘하는 오빠니까 걱정은 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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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기범 기자


예능계에서 예원은 일명 '리액션 알파고'라고 불린다. 틀에 박힌 리액션을 남발한다 해서 '국민 MC' 유재석이 직접 붙여준 별명이다. 예원은 "유재석 선배님이 자꾸 놀리니까 오히려 편하고 재밌다"며 "내가 못 따라가는 것 같아 죄송한 마음 뿐"이라고 털어놨다.

"전 정말 다 진심으로 하는 얘긴데, 말투랑 톤이 좀 그렇게 느껴지나 봐요. 하긴 제가 정적을 못 참는 스타일이라 무슨 말이라도 해보려면 과해지는 건 있는 것 같아요. 그래도 유재석 선배님이 지어 주신 별명이니까 끝까지 가지고 갔으면 좋겠습니다. 다 진심이란 것만 알아주시면 좋겠어요."

예원은 내년이면 우리 나이로 서른이 된다. 이제 연예인으로서 제2막을 준비하는 그는 올해 연기 뿐만 아니라 다방면에서 왕성히 활동하는 '만능 엔터테이너'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굉장히 바쁘게 지내고 싶어요. 아무래도 연기가 주가 되겠지만, 방송이나 음악 등 다른 것들도 놓치지 않으려고요. 회사도 옮긴 만큼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을 갖고 있어요. 모든 걸 다 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음악도 다시 하기 위해 노력할 거니까요. 많이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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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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