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전 경고 누적 결장' 손흥민 빈자리 메울 후보는 누구?

박수진 기자 / 입력 : 2017.03.1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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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황희찬, 지동원, 남태희


손흥민(25,토트넘)이 중국과의 경기에 경고 누적으로 출전할 수 없는 가운데, 그의 대체자에 대해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현재 황희찬(21, 레드불 잘츠부르크), 지동원(26, 아우크스부르크), 남태희(26, 레크위야)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오는 23일 오후 8시 35분(이하 한국시간) 중국 창샤에 위치한 허룽 스타디움에서 중국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A조 6차전을 치를 예정이다.


대표팀 입장에서 이 경기는 매우 중요한 경기다. 한국은 5경기에서 3승 1무 1패(승점 10점)를 거뒀다. 1위 이란(3승 2무, 승점 11점)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3위는 우즈베키스탄(3승 2패, 승점 9점)이다.

지난 9월 6일 말레이시아 세렘반에서 열린 시리아와의 2차전 0-0 무승부를 기록, 승점 손해를 본 대표팀은 언제든지 4위 시리아(1승 2무 2패, 승점 5점), 5위 카타르(1승 1무 3패, 승점 4점)에 추격을 허용할 수도 있다.

10경기 중 5경기를 치러 반환점을 돈 이런 최종예선 구도에서 맞은 중국과의 경기에 대표팀 '핵심' 멤버 손흥민이 출전할 수 없다.


손흥민은 슈틸리케 감독 체제 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예선 13경기 중 8경기에 출전, 7골을 넣으며 대표팀 내 득점 1위다. 경기당 1골에 가까운 득점을 기록했다. 2위는 9경기서 4골을 득점한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다. 이런 손흥민이 중국전에서 나올 수 없다.

손흥민의 결장 이유는 바로 경고 누적이다. 2011년 FIFA(국제축구연맹)가 발행한 규정집에 따르면 FIFA 주최 동일 대회에서 경고 2장이 누적되면 다음 경기 출전이 자동적으로 불가능하다.

손흥민은 지난해 10월 11일 이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최종 예선 4차전(0-1 패)에서 첫 경고를 받았다. 전반 42분 이란 미드필더 알리레자 자한바크슈의 경합 도중 거친 반칙으로 인한 경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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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전에서 경고를 받는 손흥민. 이 경고로 인해 중국전 출전이 불발됐다.


손흥민의 두 번째 옐로카드는 바로 지난해 11월 15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5차전에서 나왔다. 2-1로 앞선 후반 추가 시간 손흥민은 코너킥 깃발 근처에서 시간을 지체했다는 이유로 주심으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냉정히 말해 쓸데없는 경고였다. 이 경고로 중국전 결장이 확정됐다.

A조에서 최하위(6위, 2무 3패)를 기록 중인 중국은 감독 교체로 분위기 전환을 노리고 있는 팀이다. 중국은 최종 예선 초반 4경기에서 1승 3패의 부진한 성적으로 승점 1점 획득에 그쳤다. 이에 지난해 10월 가오 홍보 감독을 경질하고 '중국슈퍼리그' 광저우 에버그란데를 3년(2012년~2014년) 동안 이끌었던 이탈리아 출신 마르셀로 리피 감독을 새롭게 선임했다.

'2006 독일 월드컵'에서 이탈리아 대표팀을 이끌고 우승을 차지했던 리피 감독은 지난 11월 15일 카타르와 부임 후 첫 경기를 가졌지만 0-0으로 득점 없이 비겼다. 두 번째 한국과의 경기에서 첫 승리를 노리고 있어 까다로운 상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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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중국 대표팀에 부임한 이탈리아 출신 마르셀로 리피 감독. /AFPBBNews=뉴스1


중국은 지난 13일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2016 중국 슈퍼리그' 우승팀 광저우 에버그란데 소속 선수가 7명(정청, 펑 샤오팅, 메이 팡, 장린펑, 황보원, 정즈, 가오린)이나 포함됐다. 조직력을 극대화하려는 포석으로 명단으로 볼 수 있다. 선수들은 중국 현지 시간으로 18일 쉐라톤 창샤 호텔에서 소집, 공식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다.

중국전에서 손흥민의 결장은 이미 확정됐다. 이제 대체자를 찾는 일만 남았다. 첫 번째 대체자로 손꼽히는 선수는 바로 황희찬이다. 손흥민과 가장 비슷한 플레이 스타일을 보여주는 선수다. 측면 공격수와 최전방 공격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 스피드와 골 결정력도 갖추고 있다.

황희찬은 소속 팀에서도 꾸준히 경기에 나서고 있다. 이번 시즌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17경기에 출전, 5골을 넣고 있다. 최근 기세도 좋다. 지난 2월 20일 열린 리그 22라운드 리트와의 원정 경기(6-1 잘츠부르크 승)서 후반 36분 팀의 여섯 번째 득점을 올렸다.

또 황희찬은 이번 대표팀 소집으로 지난 아쉬움을 달래겠다는 각오다. 황희찬은 대표팀 직전 경기인 우즈베키스탄전을 앞둔 훈련에서 왼쪽 허벅지 뒤쪽 근육에 통증이 발생했다. 이 부상으로 아쉽게 대표팀에서 제외된 바 있다.

두 번째 후보로는 지동원이 있다. 지동원은 소속팀에서는 최전방 공격수를 담당하고 있지만 대표팀에서는 주로 2선인 측면에서 뛰었다. 월드컵 예선 7경기에 출전해 1골을 넣었다. 손흥민처럼 폭발적인 돌파를 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많은 활동량을 앞세워 부지런하게 공간을 창출하는 플레이를 자주 펼친다.

이번 시즌 리그 성적도 좋다. 24경기에 나와 3골을 넣었다. 동료 라울 보바디야, 하릴 알틴톱, 콘스탄티노스 스타필리디스와 팀 내 득점 공동 선두를 달리며 꾸준히 소속팀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마지막 후보로는 '카타르 메시' 남태희가 있다. 지난 2012년부터 '카타르 스타즈 리그(1부리그)'에서 7시즌째 뛰고 있는 남태희도 슈틸리케 감독의 신뢰를 꾸준하게 받고 있다.

최근 소속팀에서도 리그와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병행 출전하며 몸 상태도 좋다. 남태희는 이번 월드컵 예선 5경기에 출전해 2골을 터트렸다.

특히 남태희는 지난 우즈베키스탄전서 골을 넣었다. 0-1로 뒤진 후반 22분. 박주호가 왼쪽 측면서 올린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해 골을 넣었다. 이 골은 2-1 역전승의 발판이 된 득점포였다. 손흥민과 마찬가지로 폭발적인 스피드를 무기로 상대 측면 수비수를 흔드는 역할을 주로 맡는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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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감독 /사진=뉴스1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13일 대표팀 명단 발표 자리를 통해 손흥민의 결장에 대한 생각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상대에게 위협을 주려면 측면 공격수들이 적극적으로 볼을 받으려는 움직임과 자세가 중요할 것 같다. 선수들의 적극성이 필요하다. 손흥민처럼 스피드가 빠르거나 돌파를 시도해 찬스를 만들어 내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며 대체자의 요건을 밝혔다.

이 발언으로 미뤄볼 때 최전방 공격수 역할은 이정협(부산)이나 김신욱(전북)에게 맡기고, 측면 공격수에 대한 조합 찾기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슈틸리케 감독은 직접 발탁한 선수들로 손흥민의 공백을 메우려한다. 이들이 과연 부담스러운 중국 원정을 승리로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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