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ACL 선두' K리그, 亞 호령하던 위용은 어디로 갔나

서울월드컵경기장=김우종 기자 / 입력 : 2017.03.16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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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쪽부터 아래로) FC서울, 수원 삼성, 울산 현대, 제주 유나이티드 선수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 팀들이 ACL 무대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네 팀 중 선두를 달리고 있는 팀은 하나도 없다. 특히 '디펜딩 챔피언' FC서울이 충격의 3연패를 당하면서 사실상 16강 진출이 어려워졌다.


14일과 15일 이틀에 걸쳐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한 K리그 팀 조별예선 네 경기가 펼쳐졌다. 먼저 14일 E조에 속한 울산 현대가 태국의 무앙통 유나이티드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당초 시원한 승리가 예상됐으나 결과는 득점 없이 0-0 무승부. 슈팅 수 14 : 6, 유효 슈팅 수 4: 2로 앞섰으나, 끝내 한 방이 터지지 않았다. 이 무승부로 울산은 1승1무1패(승점 4점)를 기록, 3위에 머물렀다.

같은 날 G조에 속한 수원 삼성이 홍콩으로 떠나 이스턴 SC(홍콩)와 맞붙었다. 이스턴SC는 같은 조의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가 안방서 7-0으로 대파한 팀. 이번 경기 결과는 수원 삼성의 1-0 신승이었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가운데, 후반 33분 조나탄의 결승골이 터졌다. 슈팅 수 12 : 1, 유효 슈팅 수 4:0으로 이스턴SC를 압도했으나, 결과적으로 1골이 터진 게 다행일 정도였다. 수원은 1승2무(승점 5점)로 골득실에서 밀린 채 2위에 자리했다.

다음 날인 15일에는 다소 충격적인 결과가 벌어졌다. FC서울이 안방에서 웨스턴 시드니(호주)에게 2-3으로 패한 것이다. 0-3으로 끌려가다가 윤일록이 멀티골을 터트리며 분전한 게 위안거리였다. 이 패배로 서울은 3연패 수렁에 빠졌다.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은 온 데 간 데 없이 사라진 듯하다. 서울은 3연패를 당하며 최하위로 추락했다. 이제 FC서울은 남은 세 경기서 전승을 거둔 뒤 나머지 팀들의 결과를 봐야 한다.


끝으로 제주 유나이티드 역시 2패를 당하고 있던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호주)와 난타전 끝에 3-3으로 비겼다. 원정 경기에서 승점을 따낸 건 다행스러운 일. 그러나 상대가 앞서 2연패를 당하고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쉬움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제주는 1승1무1패(승점 4점)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동아시아 4개 조 중 선두를 달리고 있는 K리그 팀은 하나도 없다. 반면 중국 3팀(광저우, 장수, 상하이)과 일본의 1팀(가시마)이 각 조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FC서울의 황선홍 감독은 웨스턴 시드니전 패배 후 기자회견에서 "일본과 중국을 포함해 다른 국가의 리그 수준이 상당히 높아지고 있다. 반면 'K리그 팀들의 경기력은 떨어진 게 아닌가'라고 조심스럽게 생각을 한다. 물론 그게 다는 아니겠지만, ACL을 대비해서 준비를 많이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부진의 원인을 분석했다.

한국은 최근 몇 년 동안 ACL을 지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8년 간 대회서 K리그 팀들이 결승에 오른 적은 6차례. 2009년에는 포항, 2010년에는 성남이 우승을 각각 차지했다. 2011년에는 전북이 준우승을 거뒀으며, 2012년에는 울산 현대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13년에는 FC서울이 준우승을 올렸다. 그리고 지난해 전북 현대가 챔피언에 올랐다. 그러나 올해에는 K리그 팀들의 ACL 성적을 향한 우려의 시선이 적지 않다. 최근 8년 중 가장 부진했던 2015년에도 네 팀 모두 16강 무대는 밟았다. 2017 ACL 무대에서의 K리그 클럽 위기론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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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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