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마 왓슨이 정말 양익준 '똥파리'를 좋아한다고 했을까

[전형화의 비하인드 연예스토리]

전형화 기자 / 입력 : 2017.03.15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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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마 왓슨과 '똥파리'. 엠마 왓슨이 양익준의 '똥파리'를 좋아한다고 밝혀 화제를 샀지만 해프닝인 가능성이 크다/AFPBBNews=뉴스1, 똥파리 포스터


엠마 왓슨이 정말로 양익준 감독의 '똥파리'를 좋아할까?

14일 방송된 SBS '불타는 청춘'에 감독 겸 배우 양익준이 출연했다. 양익준은 2008년 '똥파리'란 영화에 감독과 주연배우를 맡아 단숨에 주목을 받은 인물. 이날 방송에서 양익준은 "'똥파리'로 아직까지 먹고 산다. 한 작품 갖고 나 같이 이렇게 길게 먹고 사는 사람이 있을까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런 양익준을 보고 김국진이 "엠마 왓슨이 한국에서 가장 보고 싶은 사람으로 양익준을 꼽았다"고 말했다. 김국진의 이 같은 말로, 양익준은 단숨에 엠마 왓슨이 가장 보고 싶어 하는 한국인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는 엠마 왓슨이 2012년 패션지 보그 인도판 3월호 인터뷰에서 가장 좋아하는 영화로 '똥파리' '아멜리에' '판의 미로', 리처드 커티스 감독의 모든 작품('러브 액츄얼리' '어바웃 타임')을 좋아한다고 밝힌데 따른 것이다.

실제 해당 인터뷰에는 엠마 왓슨이 가장 좋아하는 영화로 '(Breathless by yang Ik-June)이라고 표기됐다.


하지만 이 인터뷰는 2012년에 처음 알려졌을 때부터 해프닝으로 여겨졌다. 엠마 왓슨이 장 뤽 고다르의 '네 멋대로 해라'(1959년, 영문명 Breathless)를 좋아한다고 했는데, 해당 기자가 착각해서 '똥파리'를 적은 게 아니냐는 의문을 산 것. '똥파리' 영문명도 'Breathless'다. 엠마 왓슨은 '네 멋대로 해라'의 진 세버그 영향을 받아 단발머리를 하기도 했다. 엠마 왓슨이 좋아한다고 밝힌 다른 영화들 성향과 '똥파리'가 워낙 거리가 먼 것도 이런 의구심을 부채질했다.

엠마 왓슨은 장 뤽 고다르의 '네 멋대로 해라' 열렬한 팬이다. 이 같은 사실은 2010년 랑콤 광고에 출연했을 때도 이미 알려졌다. 엠마 왓슨은 당시 카피와 연출에도 참여했는데 광고 콘셉트를 장 뤽 고다르의 '네 멋대로 해라'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직접 밝혔다.

정말 엠마 왓슨이 양익준의 '똥파리'를 좋아한다고 밝혔는지는 의문이지만 그 덕에 '똥파리'는 유명세를 탔다. '똥파리'는 개봉 당시 한국 뿐 아니라 해외 영화제에서 38개 트로피를 탈 만큼 호평을 받았다. 양익준은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똥파리)다운로드 수익이 매달 30만원씩 들어왔는데, 엠마 왓슨의 한 마디 언급에 그 달에 300만원이 들어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어쨌든 엠마 왓슨에게 다시 물어보기 전까지는, '똥파리' 엠마 왓슨 효과는 계속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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